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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10개중 9개나…이렇게 망하기도 쉽지않은데 개미들 계좌가 ‘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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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코스피 3.02% 오르는 동안
평균 2.46% 하락 정반대 모습


매일경제

[사진 = 연합뉴스]


코스피가 5월 중순부터 외국인 순매수에 힘입어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지난달 개인투자자 순매수 상위 종목들은 오히려 대부분 마이너스 수익률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차익 실현을 노린 개인 투자자들은 지난달 4조원 가까이 순매도하면서 지수 하락에 베팅하는 ‘곱버스’(인버스 2배) 상장지수펀드(ETF)는 2000억원 넘게 사들였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코스피에서 개인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순매수한 10개 종목의 평균 수익률은 -2.46%였다. 이는 같은 기간 코스피가 3.02% 상승한 것과 정반대 모습이다.

지난달 개인투자자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은 POSCO홀딩스(4966억원), LG화학(2702억원), LG생활건강(1657억원), 엔씨소프트(1615억원), 두산에너빌리티(1378억원), 아모레퍼시픽(1010억원), 한화솔루션(1008억원), 이마트(782억원), KT&G(781억원), 고려아연(749억원) 순이었다.

이 중 두산에너빌리티만 유일하게 2.6% 수익률을 거뒀다. KT&G의 순매수 평균 단가도 지난달 31일 종가와 거의 비슷했다. 개인투자자는 낙폭이 컸던 두산에너빌리티를 저가 매수해 수익을 거둔 것으로 보인다. 윤석열 정부의 탈원전 정책 폐기와 한미 정상회담 수혜주로 주목받은 두산에너빌리티는 지난 4월 17일 장중 1만9480원까지 치솟았지만 지난 유상증자 후유증 우려가 부각되면 하락해 지난달 12일에는 1만5140원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지난달 15일 창원본사에서 신한울 3·4 주기기 제작 착수식‘을 개최했다고 밝힌 이후 주가는 반등했다. 개인투자자는 지난달 5거래일을 제외하고 두산에너빌리티 순매수세를 이어갔다. 문경원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두산에너빌리티의 원전 수주는 지난해 1조7000억원에서 올해 신한울과 SMR 등에 힘입어 3조3000억원까지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락폭이 가장 컸던 종목은 아모레퍼시픽(-7.25%)이었다. 그 다음이 LG생활건강(-6.28%), 이마트(-4.23%), POSCO홀딩스(-2.52%), 엔씨소프트(-2.49%), 고려아연(-2.03%), LG화학(-1.3%), 한화솔루션(-1.07%) 순이었다.

개인투자자들은 화장품, 2차전지 등 4월 상승세를 기록했던 업종의 주요 종목들을 고점 매수했다가 손실을 본 것으로 분석된다. LG생활건강과 아모레퍼시픽 등 대형 화장품주는 주요 시장인 중국의 소비 회복세가 예상보다 더디고 중국 내 자체 화장품 브랜드 강세까지 이어지면서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한유정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경제활동재개 기대감에 반등했던 대형 화장품주는 1분기 실적 부진과 한중관계 경색 우려에 상승분을 반납했다”고 설명했다. POSCO홀딩스, LG화학, 고려아연 등 2차전지 관련주도 4월 들어 차익실현 매물 출현 등의 이유로 하락해 이들 종목을 계속 보유하고 있던 개인투자자들은 손실을 입었다.

코스피 상승세에도 불구하고 차익 실현을 노린 개인투자자들은 주식을 팔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개인투자자들은 지난달 코스피에서 3조9142억원 순매도한 것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외국인이 4조6392조원 순매수한 것과 대비된다. 개인투자자들은 보유 주식을 정리하는 한편 코스피 하락에 베팅했다. 지난달 개인투자자들은 코스피200선물지수의 하루 수익률을 역으로 2배 추종하는 ’KODEX 200선물인버스2X‘를 2226억원 순매수했다.

개인투자자의 매도세에도 불구하고 금융투자업계는 코스피 강세가 다음달에도 이어질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전망했다. 반도체 업황이 반등하고 수출이 회복되면서 외국인 투자가 지속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4월 한국 OECD 경기선행지수가 23개월 만에 반등했고 반도체 업황이 저점을 통과하는 등 펀더멘털에 근거한 상승 추세가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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