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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삼성 新경영 30년…300조 글로벌기업 '신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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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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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故) 이건희 삼성 선대회장이 남긴 어록 가운데 가장 유명한 "마누라와 자식만 빼고 다 바꿔라"는 말로 회자됐던 '신경영 선언'이 오는 7일 30주년을 맞는다.

1993년 6월 7일 이건희 선대회장은 수백 명의 삼성 임원들을 독일 프랑크푸르트 인근 켐핀스키 호텔에 소집해 "국제화 시대에 변하지 않으면 영원히 2류나 2.5류가 될 것"이라면서 신경영 선언에 나섰다. '프랑크푸르트 선언'으로도 알려진 이 선언은 훗날 삼성이 글로벌 기업으로 발돋움하는 결정적인 변곡점으로 작용했다.

이를 계기로 삼성은 양(量)을 중시하던 관행에서 벗어나 질(質)적인 측면에서 승부를 보는 경영 방침을 확립하게 됐다. 이는 이후 '글로벌 삼성'을 만들어내는 밑거름으로 기여했다는 평가다.

1993년 8조1570억원이었던 삼성전자의 매출은 5년 뒤인 1998년에는 20조840억원으로 성장했다. 이후 2003년 43조5820억원, 2008년 121조2940억원, 2013년 228조6930억원으로, 5년 주기로 2배가량 성장하는 기록적인 성장 신화를 낳았다. 지난해에는 급변하는 복합위기 상황에도 불구하고 302조2300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매출 300조원 시대를 열었다. 신경영 선언 이후 매출이 37배 늘어난 셈이다.

1993년 4만7607명이었던 국내 직원 수는 2022년 12만1404명으로 2.6배가량 증가했다. 연구개발(R&D) 투자 비용과 시설투자 비용은 관련 수치가 집계되기 시작한 2003년 이후 지난해까지 각각 7.1배, 7.9배 확대됐다. 삼성전자의 2022년 브랜드 가치는 3년 연속 글로벌 5위에 올랐다.

삼성전자를 비롯한 삼성 계열사는 올해 '신경영 선언' 30주년을 기념하는 별도의 행사 대신 조용한 '추념'으로 이날을 기억하기로 했다.

글로벌 업황 부진과 공급망 재편 등에 따른 영향으로 삼성전자는 여러 불확실성을 마주하고 있다.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96% 줄어든 6402억원을 기록했고 반도체를 둘러싼 미·중 갈등까지 격화하면서 정치·외교적으로도 민감한 상황에 놓여 있다. 재계 관계자는 "이재용 회장이 지난해 10월 '위기 극복'을 명분으로 회장에 취임한 이후 전방위적인 행보를 보이는 시점"이라며 "과거보다는 미래에 집중해야 하는 상황이라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이건희 선대회장이 남긴 유산은 '재벌가의 사회 환원'에 있어 새로운 역사를 만들기도 했다. 이재용 회장을 비롯한 유족은 문화재와 미술품 2만3000여 점을 국가기관 등에 기증하고, 감염병 극복(7000억원)과 소아암·희귀질환 지원(3000억원) 등 의료 분야에 1조원을 기부했다. 의료 분야에 대한 공헌 사업은 곧 결실을 맺을 것으로 예상된다.

[최승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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