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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범죄도시3’ 김도건 “마동석, 주먹에서 게임 소리 나…안 맞아서 다행” (종합)[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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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OSEN=이대선 기자] 배우 김도건 2023.06.01/sunday@osen.co.kr


[OSEN=유수연 기자] 영화 ‘범죄도시3’ 배우 김도건이 작품 비하인드 스토리와 향후 계획을 밝혔다.

지난 31일 김도건은 서울 마포구 합정동에 위치한 OSEN 사무실을 찾아 인터뷰를 나눴다.

‘범죄도시3’(감독 이상용)는 대체불가 괴물형사 마석도(마동석 분)가 서울 광역수사대로 이동 후, 신종 마약 범죄 사건의 배후인 주성철(이준혁 분)과 마약 사건에 연루된 또 다른 빌런 리키(아오키 무네타카 분)를 잡기 위해 펼치는 통쾌한 범죄 소탕 작전을 그린 영화다.

이날 김도건은 ‘범죄도시3’ 촬영 후 근황에 대해 “좋아하는 걸 하면서 지내고 있다. 운동도 하고, 커피 마시는 걸 좋아해서 카페 투어도 한다. 제가 몰랐던 것과 새로운 것을 많이 찾아보려고 시도 중”이라고 전했다.

앞서 ‘범죄도시1’과 ‘범죄도시2’에서는 하준(강홍서 역)이 막내형사 역을 맡아 화제를 끌었던 가운데, 그 뒤를 이어 ‘범죄도시3’에서는 김도건이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의 막내 형사 ‘정다윗’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김도건은 합류 계기에 대해 “오디션을 통해 합류하게 되었다. 오디션을 볼 때 몇 가지의 대사를 주고 연기를 시키신다. 그 대사가 형사 역이 될 수도 있고, 범죄자가 될 수도 있다. 일단 연기를 하면 (제작사 측에서) 연기자의 대사 중 가장 괜찮은 걸 뽑아 (캐릭터) 리스트에 올릴 수도 있고, 연기자의 이미지를 보고 배역을 정할 수도 있다”라며 “이전 작품과는 다른 이미지가 있다 보니, 거기서 부합한 모습이 있었던 것 같다. 과거에는 모델 역이나 어린 모습이 주로 보였다면, ‘마녀는 살아있다’에서는 삭발을 하고 등장했었다. 오디션을 볼 때도 머리가 짧은 상태였는데, 그 모습이 영상에 담겼을 때 이전과 많이 다른 이미지가 보였던 것 같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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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이대선 기자] 배우 김도건 2023.06.01/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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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막내 형사로 투입된 부담감에 대해서는 “걱정은 없었지만, 고민은 많이 했다”라며 “새로운 팀으로 변화됐다 보니, 앞선 막내 형사의 이미지와는 조금의 차별성은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내가 이 ‘막내형사’ 타이틀을 가져감으로써 무엇을 보여줄 수 있을까, 라는 생각도 많이 했다. 차별성을) 찾다보니, 결국에는 이 캐릭터에 저와 비슷한 점을 많이 찾았다”고 말했다.

이어 “다윗이는 형들에게 깍듯이 하려고 하면서도, 장난도 많이 친다. 실제로 김민재(김만재 역) 형이 저에게 ‘너는 평소에 좀 로봇 같아. 단단해 보여’라고 해주시더라”라며 “그래서 다윗이를 이전 막내 형사 캐릭터보다 조금 더 강단 있는 캐릭터로 그렸다. 히로시(강윤 분)와 대적하는 장면에서도 ‘큰일 났다’라는 느낌보다는, ‘칼을 들었는데, 어떻게 제압하지’라는 생각만 하는 느낌으로 그렸다”고 설명했다.

액션 장면 비하인드도 전했다. 김도건은 “이전 액션 촬영과 비교를 하자면, 조금 더 날 것의 액션을 했다. 맞기도 많이 맞았다. 히로시 역을 맡은 강윤 형과 촬영 들어가기 전에 정말 아파보이기 위해 합을 맞추는 연습을 많이 했다”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진짜처럼 보이려면 어느 정도 타격을 해야 좋은 장면이 나올 것 같아 형과 합의를 했다. ‘맞아도 서로 기분 나빠하지 말자’고 이야기를 하고 실제로 힘조절을 하면서 타격을 좀 했다. (액션신은) 서로를 배려하다 보면 그게 너무 눈에 보인다”라고 강조했다.

또한 ‘광역수사대’ 멤버들과의 촬영 비하인드에 대해 “극 중에서도 막내지만, 실제로 제가 현장에서도 막내다. 광수대 팀 내에서도 경력이 적으면 15년, 많으면 거의 30년이 차이가 난다. 그러다 보니 이범수 선배님께서는 뭘 하나라도 더 알려주시려고 많은 조언을 해주셨다. 마동석 형 같은 경우는 물론 연기로서, 배우로서도 많이 배울 점이 있지만, 광역 수사대 말고도 ‘범죄도시’라는 프로젝트에 모인 사람들을 한명 한명 챙겨주시려고 하더라. 그 인품과, 그릇이 가늠이 안될 정도라는 생각이 들었다”라며 극찬했다.

특히 김도건은 “앞으로 배우 생활을 하면서 마동석 씨에게 한 대 정도 맞는 역할을 할 것 같긴 한데, (이번에는) ‘같은 경찰이어서 다행이다’라는 안도감이 들었다”라며 “실제로도 형과 복싱 연습도 해봤는데, 소리를 들어보면 무섭다. 주먹을 휘두르면 게임에서 나올법한 소리가 난다. 어디서 뭘 틀어놨나? 싶다. 어디서 나는 소리인지 대체 모르겠다. 함께 액션을 촬영한 이준혁 씨와 아오키 무네타카 씨도 실제로 많이 무서웠겠다 싶더라”라고 말해 눈긴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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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인들의 반응에 대해 “극 중 차 사고가 나는 장면이 있다. 저희 형도 그렇고, 친구들도 저에게 ‘전방 주의를 했으면 사고가 안 났을 거 아니냐’, ‘왜 운전을 잘 못해서 사고를 냈냐’고 하더라. 전 나름 최선을 다해 운전을 했다”라며 웃었다. 이어 “가족들은 제가 캐스팅이 됐을 때부터 너무 좋아해 주셨다. 아버지는 ‘재밌게 하고 와라’고 하셨고, 이모는 워낙 ‘범죄도시’ 시리즈를 좋아하시는 편이라 ‘너무 잘됐다’고 하시더라. 어머니는 액션 영화다 보니 다치지 않을까 걱정을 많이 하시긴 했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아무래도 제 지인들이다 보니, ‘네가 운전만 잘 했어도 분량이 더 많았을 건데’라는 아쉬운 반응도 있다. 친형도 아쉽긴 하지만 ‘범죄도시를 보러 가는 거지 너를 보러 가는 건 아니지 않냐’라고 하긴 하더라”라며 “가족들은 아쉽다고는 하지만, 공통적으로 주변에서 영화자체는 너무 재밌다고, 천만 갈 것 같다고 한다. 저 역시 자신 있게 주변인들에게 추천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스스로 생각하는 ‘범죄도시3’의 흥행에 대해서는 “여러가지 운이 따라야겠지만, 영화만으로 보면 어린 아이들을 포함해 많은 사람들이 즐길 수 있는 영화가 나온 것 같아 기분이 굉장히 좋다”라고 예측했다.

그렇다면 스스로 생각하는 연기 만족도는 어떨까. 그는 “배우로서 ‘만족’이라는 단어를 쓰는 건 참 어려운 것 같다. 늘 아쉬운 게 있다”라며 “(원래) 스스로 채찍질을 많이 하는 성격이라 고민을 하고 문제점을 찾으려고 한다. 하지만 문제점을 찾는다는 것 자체가 굉장히 오류인 게, 그 당시의 저는 정말로 열심히 한 것이지 않나. 그 모습에서 성장을 했기 때문에 지금의 ‘나’라는 결과물이 있는 것이니, 과거의 내 모습을 보며 아쉬운 점을 찾는 것은 그때의 나에게 실례인 것 같다”고 소신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모두가 열심히 했고, 정말 좋은 작품을 만들려고 노력했다. 이 점에 있어서만은 부끄러움이 없다”고 덧붙였다.

1993년생으로 올해 31세인 김도건은 백제예술대학교 방송연예과를 졸업, 2018년 영화 ‘테이블 매너’를 통해 데뷔했다. 데뷔 계기에 대해 그는 “사실 ‘나는 꼭 배우가 될거야’하는 마음으로 입학한 것은 아니다. 단순히 연기에 대한 호기심이 커서 해보고 싶었다”라고 털어놨다.이어 “학교에서도 연기를 잘했다는 평가를 받은 적이 없다. (존재감이) 보일랑, 말랑하는 평범한 학생이었는데, 점점 하다보니 깨달은 것이 연기라는 게 점수가 나오는 분야가 아니더라. 어릴때부터 수능을 포함한 시험 등, 점수가 나오는 걸 많이 싫어했는데, 그러다보니 연기라는 것에 매력을 느끼게 된 것 같다”고 회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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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이대선 기자] 배우 김도건 2023.06.01/sunday@osen.co.kr


당시를 가족들의 반응에 대해 “대부분이 ‘어, 한번 해봐’라는 느낌이었다. 특히 아버지는 더 그랬다. 아버지는 그냥 ‘이거 해볼래’, ‘저거 해볼래’하는 느낌으로 연기를 시작한다고 생각하신 것 같다. 그런데 갑자기 제가 송혜교 선배님, 김무열 선배님 등과 작품을 하고 나니 아버지 입장에서는 ‘얘가 이걸 계속하네?’하면서 얼떨떨 한 기분이셨던 것 같다”라며 “최근에도 맥주를 드시다가 ‘나는 네가 금방 그만 둘 줄 알았다. 그런데 계속 하는 걸 보니까 내가 잘못 생각했던 것 같다. 너 생각보다 독기가 있는 애다’라고 하시더라”라고 전했다.

이어 “원래부터 집안 분위기가 조용 조용하고, 부드러운 편이다. 부모님이 하지 말라면 안 하는 편인데, 저는 어릴 때부터 찍어 먹어봐야 아는 성격이었다. 그러다 연기라는 걸 도전했는데, 아무래도 부모님 입장에서는 ‘연기’라는 분야가 생소하다 보니 반대를 해야 하는 건지도 모르셨던 것 같다. 게다가 제가 당시 특별히 뭘 잘하는 것 같지도 않은데, 뭐라도 하고 싶어 하니 ‘한번 해 봐라’ 하는 생각이시지 않았나 싶다”라며 웃었다.

이후 퀴어 영화 데뷔라는 독특한 이력으로 배우의 길로 들어선 그는 “그 당시 회사에서도 조심했던 작품이었다”라고 회상했다. 이어 “사실 전 인생에 있어 눈앞에 있는 선택지에서 큰 고민을 하지 않는 편이다. 그래서 ‘테이블 매너’도 회사 측에서 ‘해볼래?’라고 했을 때 ‘그럼 하죠’. 라고 했다”라며 “앞으로도 고민이 필요한 작품이 나에게 올 수도 있겠지만, 그런 걸 하려고 배우를 시작한 것이었기 때문에 퀴어 영화라는 것에 대한 고민은 조금도 없었던 거 같다. (단지) 어떻게 해야 ‘건우’라는 역할의 감정을 잘 이해할 수 있을까 고민했다”라고 설명했다.

그간 웹드라마 '세상 잘 사는 지은씨 시즌2’, ‘나의 이름에게’ 등 웹드라마 주연을 맡으며 상큼한 소년미를 뽐내기도 했던 그는, 최근 ‘펜트하우스3’, ‘소년심판’, ‘마녀는 살아있다’ 등 강렬한 배역을 맡아 색다른 이미지를 선보였다. ‘이미지 변신을 시도 중인 것이냐’는 질문에 김도건은 “제가 그렇게 계획적인 사람이 아니다”라며 웃었다. 그는 “웹드라마에 출연했을 때는 전부 대학생인 역할이었는데, 캠퍼스 생활을 제가 못했다 보니 스스로 생각했던 대학생들의 모습을 그려가면서 연기를 했던 것 같다. ‘소년심판’, ‘마녀는 살아있다’, ‘범죄도시’ 등은 장르로서 제가 해보고 싶었던 역할이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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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이대선 기자] 배우 김도건 2023.06.01/sunday@osen.co.kr


향후 출연을 원하는 장르 및 캐릭터에 대해 “아직은 작품을 선택하기보다는 선택을 받는 입장이라 말씀드리기 모호하지만, 하고 싶은 역할은 확실하다. 캐릭터가 얼마나 궁지에 몰렸는가,에 따라서 역할에 호감을 더 느끼는 것 같다”라며 “영화 ‘나는 전설이다’ 처럼, 향후 재난 등, 고립되어 있는 상황에서 홀로 살아남은 역할을 해보고 싶다”라고 바람을 드러냈다.

김도건이 생각하는 ‘배우’ 김도건의 매력은 무엇일까. 그는 “솔직한게 매력인 것 같다. 매사에 솔직하고, 거짓말을 최대한 안 하려고 한다. 미안하긴 한데, 제 친구들한테도 욕을 먹는 한이 있더라도 ‘그러면 안 된다’라고 말을 하는 편”이라며 “캐릭터를 연기할 때도 그런 것 같다. 제 생각을 감독님께 늘 어필을 한다. 감독님께 제 생각을 어필하는 것에 두려움이 없는 편”이라고 분석한다.

배우로서의 목표를 묻자, “동석이 형이 배우이면서 제작자의 일을 하고 계시지 않나. 아마 많은 사람들이 형 한 명을 보고 기다리고 있을 거고, 부담감도 가지고 있을 거다”라며 “제가 가늠을 할 순 없지만, 부담스러운 자리임에도 큰 책임감을 가지고 있는 형의 그 모습이 저에게는 우상처럼 느껴진다. 그렇기 때문에 저도 언젠가는 형 처럼 되어 어떤 제작을 하는 배우가 되고 싶다는 생각이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사실) 배우 생활을 언제까지 할지는 모르겠다. 연기를 정말 좋아하고, 사랑하지만, 우선순위가 1번은 아니다. 나에게 1번은 무조건 가족이고, 그다음이 연기다. 연기를 하는 원동력 역시 무조건 가족”이라며 “지금은 외할머니가 돌아가셨는데, 예전에 외할머니가 돌아가시기 전에 거짓말을 한 적이 있다. ‘다음 주에 내가 찍은 작품 나오니까, 조금만 있어 줘’라고 했었는데, 연기를 계속한다고는 했지만, 작품이 없을 때라 나올 작품이 전혀 없었다. 이후 돌아가셨는데, 개인적으로 그런 거짓말을 두 번은 하고 싶지 않다. 그래서 스스로 채찍질을 하게 되는 것 같다”라고 털어놔 눈길을 끌었다.

끝으로 향후 계획에 대해 “‘범죄도시4’의 개봉이 올해 후반이 될지, 내년 초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범죄도시3’와 ‘범죄도시4’ 홍보에 전념을 하면서 지내겠다. 앞으로도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 갈고닦겠다”라고 덧붙였다.

/yusuou@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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