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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8 (목)

스타 떠나고 손준호 '묻지마 구금'까지…中리그에 불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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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준호, 정확한 혐의 언급도 없이 3주째 구금

스타 떠나고 재정 흔들린 中리그 위상 추락

뉴시스

[도하=AP/뉴시스] 17일(현지시간) 중국 시나닷컴 등은 중국 법률전문가들의 말을 인용해 뇌물혐의가 유죄로 판명되면 외국인도 중국 형사법에 따라 최대 5년의 징역형에 처해질 수도 있다고 전했다. 2023.05.18.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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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박대로 기자 =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미드필더 손준호(산둥 타이산)가 중국 공안에 3주째 구금 중인 가운데 이번 사태로 인해 중국 프로축구 리그를 바라보는 시선이 한층 더 부정적으로 변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손준호는 지난달 12일부터 중국 랴오닝성 공안에 구금돼 조사를 받고 있다. 중국 정부는 손준호가 뇌물을 받은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산둥의 하오웨이 감독과 일부 선수가 승부조작 등 비위 혐의로 당국 조사를 받고 있는 가운데 손준호는 뇌물수수 혐의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문제는 손준호의 혐의가 무엇인지 정확하게 확인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접견권도 제대로 보장되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한국 축구계 안팎에서는 축구 외에 다른 요소도 이번 사태에 작용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 섞인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다.

이번 사태는 중국 프로축구 리그를 바라보는 시선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스타 선수들이 떠나고 주요 구단의 재정이 악화되는 등 위기에 빠진 중국 리그가 이번 손준호 사태를 계기로 선수들로부터 기피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익명을 요구한 한 축구계 인사는 "이렇게 되면 누가 중국 리그에 가려고 하겠느냐"고 꼬집었다.

실제로 중국 리그는 위기에 빠져 있다. 2010년대 들어 헐크, 오스카 등 브라질 축구 스타들이 중국 리그에 합류했지만 코로나19를 겪으며 리그가 휘청거리기 시작했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부동산 불황으로 중국 리그 구단 모기업들이 재정 위기에 직면했다. 광저우 에버그란데, 장쑤 쑤닝 등 슈퍼리그에서 우승한 팀들이 경영난으로 하부리그로 강등되거나 해체되는 일이 발생했다.

알렉산드레 파투, 파울리뉴, 악셀 비첼, 야닉 카라스코, 그라치아노 펠레 등 유명 선수들은 중국을 떠났다. 지난해 카타르월드컵에 출전한 중국 리그 소속 선수는 한국의 손준호와 카메룬 공격수 크리스티앙 바소고그(상하이 선화) 등 2명뿐이었다. 이는 2018 러시아월드컵 당시 9명에 비해 급격히 줄어든 숫자다.

중국 리그에서 뛰는 한국 선수들도 크게 줄었다. 안정환과 김은중, 김진규, 송종국, 조원희, 김영권, 김동진, 장현수 등이 중국 리그를 거쳤다. 최근 세리에A의 나폴리를 우승으로 이끈 김민재를 비롯해 정우영, 윤빛가람, 김신욱 등도 중국 팀에 몸담았던 선수들이다.

2009년부터 10명 안팎이었던 한국 출신 선수들은 2018년 2명으로 급격하게 줄었고 올 시즌에는 손준호를 비롯해 강상우(베이징 궈안), 김민우(청두 룽청) 등 3명만 남았다.

이런 상황에서 손준호 사태까지 터지면서 향후 중국 리그 진출을 타진하는 한국 선수들은 더 줄어들 가능성이 커졌다. 이번 같은 불안요소를 감내하면서까지 굳이 중국 리그에 나서기 어려워지지 않겠느냐는 게 축구계의 시각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daer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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