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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한국신용데이터, 자영업 도우미 ‘캐시노트’ 활용해 특화은행 설립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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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비즈

일러스트=이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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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상공인 경영관리 서비스인 ‘캐시노트’를 운영하는 한국신용데이터(KCD)가 소규모 특화 은행(챌린저 뱅크) 설립에 속도를 내고 있다. 소상공인 데이터 ‘한국사장님은행’ 등과 같은 상표를 특허 출원하면서 은행업에 뛰어들 채비를 하고 있다.

4일 금융권과 특허청에 따르면 한국신용데이터는 지난달 중순 한국사장님은행, 한국소호은행, 한국소상공인은행이라는 상표 특허를 출원했다. 한국신용데이터 관계자는 “정부에서 챌린저 뱅크 혹은 그와 유사한 인허가 의사를 밝힐 경우에 대비해 선제적으로 특허 작업을 한 것”이라고 했다.

한국신용데이터는 소상공인 대상 경영관리 서비스 캐시노트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이다. 캐시노트는 매출, 고객, 세금 경영 관리를 한 번에 할 수 있는 장부 서비스와 금융사와 함께 사업자대출 서비스를 모아 비교해 보여주는 금융 서비스를 지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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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신용데이터의 김동호 대표가 지난 4월 11일 오전 서울 강남 한국컨퍼런스센터에서 첫 기자간담회를 열고 성장 과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이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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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신용데이터는 캐시노트를 통해 확보한 가게 데이터를 기반으로 소상공인 특화 은행을 설립하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캐시노트를 사용하는 가게가 130만개에 달하다 보니 한국신용데이터가 확보한 소상공인 관련 정보는 국내 최대 수준이다. 김동호 한국신용데이터 대표는 지난 4월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소상공인을 전문으로 하는 챌린저 뱅크를 만든다고 하면 우리가 다른 기업보다 잘할 여건을 갖추고 있다고 생각한다”라며 “금융 당국의 발표를 기다리고 있고,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는 금융 당국이 ‘이자 장사’ 지적을 받은 은행권의 경쟁을 촉진하기 위해 챌린저 뱅크를 포함한 신규 은행의 인가 가능성을 열어둔 데 따른 결정이다. 챌린저 뱅크는 상대적으로 적은 자본으로 대출, 환전, 송금 등 특화 서비스를 전문으로 하는 은행을 가리킨다. 은행이 수행 중인 업무범위를 세분화해 담당하는 구조다.

한국신용데이터가 챌린저 뱅크를 설립하면 기존 은행과 달리 단골 비율 증감 등의 구체적인 데이터까지 활용할 수 있어 보다 촘촘한 금융 지원이 가능할 전망이다. 1금융권에서 사업 실적이 없는 소상공인이 대출을 실행하기 어려웠다면, 한국신용데이터의 챌린저 뱅크에서는 상권, 업종 등을 통해 매출을 예측해 금융 서비스를 지원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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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시노트 장부 화면 캡처./한국신용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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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신용데이터가 은행업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금융위원회의 인가가 필수적이다. 그런 만큼 이 회사는 금융위원회에서 챌린저 뱅크 설립 요건 등의 구체적인 기준이 나오면 이에 맞춰 은행 설립 작업을 진행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다만, 챌린저 뱅크 설립에 대한 금융 당국의 시각이 신중하게 바뀌었다는 점은 한국신용데이터에 부정적인 요인이다. 당국 내부에서는 미국의 소규모 특화은행인 실리콘밸리은행(SVB)의 파산 사태 이후 새로운 은행업 시장 참여자가 등장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한풀 꺾였다는 시각이 존재한다.

금융위 관계자는 “(한국신용데이터가 챌린저 뱅크 설립에 대해) 이야기한 정도로 그 이후 특별히 진척된 부분은 없다”라며 “SVB 사태도 있었고, 기본적으로 법적으로 여러 가지 이슈가 있는 사안이다”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은행 설립은 지금도 신청할 수 있는 부분이다”라며 “이달 말까지 은행권 경영·영업 관행·제도 개선 방향을 종합적으로 발표할 것이다”라고 부연했다.

김유진 기자(bridge@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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