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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8 (목)

흔들렸지만 무너지지 않은 외국인 에이스, NC 4위 탈환 견인 [MK잠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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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에이스 우완 에릭 페디가 다소 흔들렸지만, 끝내 무너지지 않으며 소속팀 NC 다이노스의 승리를 이끌었다.

페디는 3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3 프로야구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원정경기에 선발등판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NC에 합류한 페디는 현재 말 그대로 KBO리그를 정복 중이다. 이번 LG전 전까지 성적은 10경기 출전에 8승 1패 평균자책점 1.47. 특히 61.1이닝을 소화할 동안 무려 80개의 삼진을 뽑아냈고, 단 47개의 피안타만 내줄 정도로 빼어난 구위가 그의 강점이었다.

매일경제

NC 페디는 3일 잠실 LG전에서 좋지 않은 컨디션에도 불구하고 5이닝을 2실점으로 막아냈다. 사진=김영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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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도 페디는 정상 컨디션이 아니었음에도 불구, 5이닝을 최소실점으로 막으며 에이스의 자격을 증명했다.

1회말부터 쉽지 않았다. 선두타자 홍창기에게 사구를 내준 뒤 문성주를 2루수 땅볼로 이끌었지만, 2루수 서호철의 포구 실책이 나오며 무사 1, 2루에 몰렸다. 그러나 김현수와 오스틴 딘을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웠으며, 포수 박세혁의 도움을 받아 3루도루를 시도하던 홍창기를 잡아내 이닝을 끝냈다.

첫 실점은 2회말에 나왔다. 문보경을 2루수 땅볼로 막은 뒤 오지환에게 중전 안타를 맞았다. 이어 박동원을 3루수 땅볼로 유도하며 2루로 쇄도하던 1루주자 오지환을 잡아냈지만, 김민성에게 볼넷을 범해 2사 1, 2루에 봉착했다. 이후 페디는 박해민에게 1타점 좌전 적시타를 헌납하며 첫 실점을 떠안았다. 다행히 홍창기를 2루수 땅볼로 묶으며 추가 실점은 하지 않았다.

3회말에도 실점을 피하지 못했다. 선두타자 문성주에게 좌전 안타를 허용했다. 이어 김현수와 오스틴은 각각 중견수 플라이, 3루수 땅볼로 막아냈지만, 그 사이 문성주는 2루에 안착했다. 여기에서 페디는 끝내 문보경에게 우익수 오른쪽에 떨어지는 1타점 적시 2루타를 맞아 두 번째 실점을 기록했다. 하지만 무너지지는 않았다. 후속타자 오지환에게는 9구까지 가는 승부 끝에 헛스윙 삼진을 이끌어냈다.

4회말부터 페디는 다소 안정을 찾았다. 첫 타자 박동원에게 2루수 방면 내야안타를 헌납했지만, 김민성(3루수 땅볼)과 박해민(2루수 땅볼), 대타 이주형(우익수 플라이)을 차례로 잠재웠다. 5회말에는 문성주(1루수 땅볼)와 김현수(유격수 플라이), 오스틴(삼진)을 상대로 아웃카운트를 늘리며 첫 삼자범퇴 이닝을 만든 채 이날 자신의 임무를 마쳤다.

최종 성적은 5이닝 5피안타 2사사구 4탈삼진 2실점. 총 투구 수는 105구였으며, 최고 구속은 152km까지 측정됐다.

이 같은 페디의 역투와 뒤를 이은 불펜진들의 호투, 8안타 7득점으로 집중력을 보인 타선의 활약마저 더해진 NC는 LG를 7-3으로 물리치고 2연승을 질주하며 25승 23패를 기록, 두산 베어스(24승 1무 23패)를 제치고 4위에 복귀할 수 있었다. 페디 역시 9승째를 수확, 아담 플럿코(LG·8승)를 제치고 다승 단독 선두에 올랐다.

경기 후 강인권 NC 감독도 “선발 페디부터 마지막 임정호까지 투수들이 자기의 역할을 잘 해주면서 승리의 발판을 만들었다”고 그의 공을 치하했다.

좋지 않은 컨디션에도 무너지지 않고 실점을 최소화하며 팀 승리에 앞장선 페디. 이날 그의 역투는 에이스의 가치가 무엇인지 잘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잠실(서울)=이한주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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