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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9 (화)

[비즈토크<상>] 이재용 '한국판 노벨상' 삼성호암상 직접 챙겨…'인재제일' 철학 잇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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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3회 삼성호암상 시상식 개최
피아니스트 조성진 등 수상 영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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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지난 1일 삼성호암상 시상식이 열린 서울신라호텔에 들어서고 있다. /박헌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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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는 먹고사는 일과 관련된 분야입니다. 한 나라의 경제가 발전하면 국민의 삶의 질이 높아지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이지요. [TF비즈토크]는 갈수록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경제 분야를 취재하는 기자들이 모여 한 주간 흥미로운 취재 뒷이야기들을 생생하게 전달하기 위해 만든 코너입니다. 우리 경제 이면에서 벌어지고 있는 다양한 사건들을 들여다보기 위해 현장을 누비고 있는 <더팩트> 성강현·최승진·장병문·황원영·이성락·김태환·윤정원·문수연·권한일·정소양·박경현·이중삼·최문정·최지혜·이선영·박지성 기자가 나섰습니다. 지난 한 주 동안 미처 기사에 담지 못한 경제계 취재 뒷이야기를 지금 시작합니다. <편집자 주>

[더팩트|정리=권한일 기자] 어느덧 한 해의 중반인 6월이 시작됐습니다. 국내 산업경제계가 숨가쁜 한 주를 보낸 가운데 해마다 이맘때 열리는 삼성호암상 시상식이 재계는 물론 학계와 예술계의 큰 관심 속에서 1일 서울신라호텔에서 개최됐습니다.

특히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행사장에서 직접 수상자들을 축하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이 상을 향한 그와 삼성가의 각별한 애정을 다시 한 번 각인시켰습니다. 삼성호암상은 이건희 선대회장이 아버지 이병철 삼성 창업주의 뜻을 기려 1990년에 제정한 상인데, 올해 시상식은 이 회장 취임 후 처음 열린 행사여서 주목을 받았습니다.

올해 시상식에선 예술상을 받은 피아니스트 조성진(29)이 역대 최연소 수상자로 이름을 올리면서 화제가 됐습니다.

이밖에 금융업계에서는 은행 영업점을 방문하지 않고도 스마트폰을 통해 낮은 금리의 다른 회사 신용 대출로 바꿀 수 있는 '대환대출' 서비스가 개시됐습니다. 첫날 접속자가 몰리는 등 큰 관심을 모았지만 개선 돼야 할 문제점도 다수 드러났습니다.

또 정부가 전세사기 피해자들을 위한 특별법 시행과 금융·제도 지원책과 추가 피해 방지책을 한꺼번에 내놓으면서 부동산 업계와 수요자들의 이목이 집중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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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앞줄 왼쪽 첫 번째)이 삼성호암상 수상자들과 기념 촬영을 위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삼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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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용, 2년 연속 호암상 시상식 참석…호암재단에 실명으로 2억 원 기부

-지난 1일 재계 안팎의 주목을 받은 행사가 열렸는데요. 이재용 회장이 서울 중구 서울신라호텔에서 열린 삼성호암상 시상식에 참석했고 구름처럼 많은 취재진이 몰렸습니다.

-이재용 회장은 지난 2012년부터 시상식을 찾았는데요. 그러나 2017년부터 2021년까지 국정농단 재판과 코로나19 사태 등으로 참석하지 못했습니다. 올해는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참석한 것으로, 이재용 회장은 참석 소감 등 취재진의 쏟아지는 질문에는 아무런 답을 하지 않고 직진했지만 행사장에 들어서자마자 국무총리를 지낸 김황식 호암재단 이사장을 포함해 재단 관계자들을 찾아가 90도 고개를 숙이며 인사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몸에 밴 듯한 예의바름과 깍듯함이 엿보였다는 반응이 나왔습니다. 이 회장은 행사 내내 수상자들을 격려하고 축하하는 데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특별한 사정이 생기지 않는 이상 시상식을 계속 챙겼다는 이야기인데, 이재용 회장에게 삼성호암상 시상식은 얼마나 중요한 행사인가요?

-삼성호암상은 이건희 선대회장이 이병철 창업 회장의 인재제일, 사회공익 정신을 기리기 위해 지난 1990년 제정했습니다. 학술·예술·사회 발전과 복지 증진에 기여한 개인과 단체에 시상하고 있는데요. 이 상은 '한국의 노벨상'으로 불리며 '대한민국 과학 발전을 견인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그동안 이재용 회장이 이 상에 각별한 애정을 보였다죠.

-국가 기초과학 분야 지원을 늘리자고 직접 제안해 2021년부터 과학상을 2개 부문으로 확대한 게 대표인데요. 이재용 회장은 지난해 삼성호암상을 주관하는 호암재단에 실명으로 2억 원을 기부했습니다. 재계는 이 회장이 회장 취임 후 처음으로 시상식에 참석한 것을 놓고 선대의 '사업보국'(사업으로 나라에 보답한다) 계승 의지를 드러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큰 행보로 평가하고 있습니다.

-삼성호암상과 관련한 이재용 회장의 공식 메시지는 없었나요?

-별도 메시지는 없었습니다. 이재용 회장은 김황식 호암재단 이사장의 인사말, 현택환 서울대 석좌교수의 심사 보고, 부문별 시상과 수상 소감, 바이올리니스트 박수예의 축하 연주 등을 지켜봤는데요. 이재용 회장은 이후 수상자인 과학상 물리·수학 부문 임지순 포스텍 석학교수, 과학상 화학·생명과학 부문 최경신 위스콘신대 교수, 공학상 선양국 한양대 석좌교수, 의학상 마샤 헤이기스 하버드의대 교수, 예술상 신수정 서울대 명예교수(조성진 피아니스트 대리 수상), 사회봉사상 사단법인 글로벌케어 추성이 공동 대표, 박용준 회장 등과 함께 기념 사진을 찍었습니다.

-행사장에서 사업 측면에서 이목을 끌만한 발언도 나왔다고 하는데.

-맞습니다. 이날 시상식에는 삼성 주요 경영진 50여 명도 참석했는데요. 그중에서 이영희 삼성전자 디바이스경험(DX)부문 글로벌마케팅실장 사장이 '언팩 행사를 서울에서 여는 이유'를 묻는 취재진 질문에 "한국이 의미가 있고 중요한 시장이기 때문"이라고 답했습니다. 그동안 업계에서는 삼성 갤럭시 언팩 행사가 서울이나 부산에서 개최될 가능성이 거론됐는데요. 이영희 사장의 발언을 통해 최종 개최지로 서울이 유력해진 것으로 풀이되고 있습니다. 그동안 언팩 장소는 미국 뉴욕이나 샌프란시스코였는데, '서울 개최'가 현실화한다면 사상 처음으로 한국에서 언팩이 열리는 것이죠. 이날 모바일 사업을 책임지고 있는 노태문 삼성전자 모바일경험(MX)사업부 사장은 같은 질문에 "곧 따로 말씀드리겠다"며 말을 아낀 만큼 결론을 내기에는 일러 보입니다.

-이번 언팩에서는 어떤 제품이 공개되나요?

-폴더블폰 '갤럭시Z플립5'와 '갤럭시Z폴드5'가 공개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삼성에게는 '갤럭시Z플립5'와 '갤럭시Z폴드5'의 성공이 절실한데요. 경쟁사들이 속속 폴더블폰 신제품을 내놓으며 추격하고 있죠. 지난 2019년 '갤럭시폴드'를 출시하면서 전 세계 폴더블폰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삼성전자가 앞으로도 그 지배력을 유지할 수 있을지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하>편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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