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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中, 북 비핵화에 건설적 역할 해 달라"... 중국 응답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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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섭 국방장관, 싱가포르 샹그릴라 대화에서
리샹푸 중국 국방부장 만나 안보정세 의견 교환
한국일보

이종섭(왼쪽) 국방부 장관이 3일 오후,싱가포르에서 열린 제20차 아시아안보회의를 계기로 리샹푸 중국 국방부장과 양자회담을 갖고 악수를 하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국방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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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섭 국방부 장관이 리샹푸 중국 국무위원 겸 국방부장과 한중 국방장관 회담을 열고 한반도 및 역내 안보정세와 양국 국방교류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이 장관이 회담에 앞선 연설에서 중국을 겨냥한 비판 목소리를 냈지만 양국의 협력 기조는 유지됐다.

3일(현지시간) 국방부에 따르면 이 장관은 싱가포르에서 열리고 있는 제20차 아시아안보회의(샹그릴라 회담)을 계기로 회의에 참석한 리 부장과 한중 양자 국방장관 회담을 가졌다. 리 부장은 지난 3월 취임해 이 장관과의 회담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국방부는 덧붙였다.

두 장관은 이날 회담에서 한반도 및 역내 안보정세에 대한 대화를 나눴다고 국방부는 밝혔다. 구체적으로 이 장관은 북한의 핵ㆍ미사일 고도화와 지속적 도발은 한반도 및 지역 평화ㆍ안정을 위협하는 중대한 도전임을 강조하고, 북한 비핵화 및 한반도 평화ㆍ안정을 실현하기 위한 중국의 건설적인 역할을 당부했다고 국방부는 설명했다.

이 장관과 리 부장은 양국이 고위급 상호방문 및 전략대화, 각 군간 인적교류를 포함한 교류협력을 재개하고, 국방협력 MOU 개정을 통해 국방협력을 증진시켜 나가기로 했다. 양국이 상호존중과 호혜적인 관계 발전의 필요성에 공감하면서다. 국방부는 이를 위해 지난 2014년부터 진행된 중국군 유해송환 사업 및 지난해 확대된 해ㆍ공군 직통전화의 유용성을 평가하고 이에 기반한 의사소통을 더욱 활성화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번 회담은 당초 40분으로 예정됐으나 10분가량 더 진행됐다. 이 장관이 이날 오후 회의 연설에서 “일부 국가들이 ‘규칙 기반의 질서’를 위반하는 북한의 불법적 행위를 방기하고 있다”며 중국과 러시아를 염두에 둔“일부 책임 있는 국가들의 반대로 인해 지난해 북한의 전례없는 미사일 도발에도 불구하고 단 1건의 추가적인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안도 채택되지 못했다”고 말하면서 중국과의 양자 회담이 제대로 진행될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도 커진 상황이었지만 양국 관계 발전에 합의하는 모습을 보여 우려를 잠재웠다.

이 장관은 회의를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위한 중국의 건설적인 역할을 강조했고 중국도 공감하고 있다”며 “상호 존중과 호혜를 바탕으로 양국 관계를 건설적으로 발전시켜 나가는 데 뜻을 같이 했다”고 설명했다. 이 장관은 또 “국방 당국 간 고위급 교류 협력과 인적 교류 등에 대해 같이 노력해 나가기로 했다”며 “이와 관련한 여러 근거를 마련하기 위해 양해각서(MOU)도 체결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싱가포르= 김진욱 기자 kimjinu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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