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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단순 사이코 아니다" 캐리어 끈 정유정 CCTV에 이수정 한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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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온라인 과외 앱으로 만난 20대 여성을 살해한 정유정(23)이 시신을 담을 여행용 가방을 끌며 피해자의 집으로 향하는 모습이 담긴 폐쇄회로(CC)TV 영상이 공개됐다. 사진 KBS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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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외 중개 앱을 통해 처음 알게 된 또래 여성을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유기한 혐의를 받는 정유정(23)이 범행 후 CCTV에 포착된 모습을 보고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가 "굉장히 독특한 장면"이라고 분석했다.

이 교수는 3일 YTN '뉴스라이더'에 출연해 지난달 26일 피해자 A씨의 집에서 A씨를 살해한 정유정이 자신의 집에서 시신을 담을 여행용 가방(캐리어)를 가져오는 장면이 담긴 CCTV 영상을 보고 "'성격장애적 요인'을 엿볼 수 있는 장면"이라고 진단했다.

이 교수는 "보통 사람이, 아무리 범죄자라도 누군가를 죽이면 '이를 어떻게 하나'하면서 굉장히 당황하기도 하고 공포스럽기도 한데 저 모습은 그런 공포나 당황스러운 모습이 들어 있지 않다"고 주장했다.

이어 "아마 추후에 검찰에서 심리 분석을 할 걸로 예견된다"면서 "단순한 '사이코패스'하고는 약간 다른, 제가 추정컨대 '경계성 성격장애'라는 게 있는데 어떤 성격장애적 요인을 보이는 게 아닌가라는 추정을 하게 만드는 굉장히 독특한 장면"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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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경찰청은 지난 1일 신상정보 공개심의위원회를 열고 '부산 또래 살인' 사건의 피의자의 신상을 공개했다. 피의자 이름은 정유정, 나이는 1999년생으로 23세다. 정유정은 살인 및 사체유기 혐의를 받고 있다. 뉴스1




아울러 정유정이 또래 여성을 범죄 대상으로 선택한 이유에 대해서는 "본인에게 가장 핸디캡이 5년 동안 고등학교 졸업하고 취업을 못하다 보니까 아마도 본인이 '영어를 못하는 것 때문에 사회생활을 못한다' 이렇게 생각을 했던 것 같다"며 "과외 애플리케이션에서 피해자가 아주 유능한 영어 선생님, 그러니까 일류대를 나온 영어 선생님이니까 목표로 삼은 것"이라고 했다.

이 교수는 "본인의 결핍과 피해자가 가지고 있는 강점들이 이게 사실은 서로 관련성이 있다. 아마 과외선생님과 같은 사회적 지위, 과외선생님과 같은 학벌, 이런 것들을 갖고 싶었던 게 이 피해자를 선택하는 이유가 된 거 아니냐 이렇게 생각하는 게 맞을 것 같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신분을 바꿔치기 하겠다는 명시적 계획보다는 저 사람이 너무나 되고 싶다, 이런 생각을 틀림없이 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수영 기자 ha.su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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