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정 범죄심리학 교수
"불안감이나 심적 동요 찾아볼 수 없어"
폐쇄회로(CC)TV 영상을 보면 살인 직후의 정유정은 시신을 담을 여행용 가방(캐리어)을 끌고 태연하게 성큼성큼 걸었다. 불안감이나 심적 동요를 찾아볼 수 없다는 분석이다.
살인 직후 시신을 담을 여행용 가방(캐리어)을 끌고 태연하게 걷는 정유정. [이미지출처=KBS뉴스 캡처] |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3일 YTN '뉴스와이드'에 출연해 해당 영상에 대해 '성격장애적 요인'을 엿볼 수 있는 장면이라고 했다.
이 교수는 "저 모습이 어쩌면 (유족에 사과하는) 정유정의 또 다른 모습일 개연성이 굉장히 높다"면서 "발걸음이 굉장히 가볍지 않나. 뭔가 자기가 목표로 하는 행동을 달성하기 위해서 굉장히 열심히 노력하는 그런 모습"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문제는 저게 이미 살인사건이 벌어지고 난 다음이기 때문에 굉장히 일반적이지 않은 밝은 모습"이라며 "보통 사람이, 아무리 범죄자라도 누군가를 죽이면 '이를 어떻게 하나' 하면서 굉장히 당황하기도 하고 공포스럽기도 한데 저 모습은 그런 공포나 당황스러운 모습이 들어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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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이 교수는 "아마 추후에 검찰에서 심리 분석을 할 걸로 예견된다"면서 "단순한 '사이코패스'하고는 약간 다른, 제가 추정컨대 '경계성 성격장애'라는 게 있는데 어떤 성격장애적 요인을 보이는 게 아니냐는 추정을 하게 만드는 굉장히 독특한 장면"이라고 말했다.
이 교수는 또 ‘피해자의 신분 탈취’를 범행 목적으로 거론했다. 이 교수는 MBC와의 인터뷰에서 "(피해 여성이) 온라인상에서 인기 있는 과외 교사였지 않냐. 본인의 핸디캡을 극복하기 위한 방법으로 이 여성의 정체성(아이덴티티)을 훔치려고 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정유정은 지난달 26일 오후 5시 30분께 교복 차림으로 A씨 집을 찾아가 흉기로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한 뒤 그 일부를 낙동강변에 유기한 혐의(살인)로 지난달 29일 구속됐다.
김은하 기자 galaxy65657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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