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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살 불어터지기도" 손가락 빠는 3형제, 부정교합 위기…母 '분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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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사진=채널A '요즘 육아-금쪽같은 내새끼' 방송 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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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이 불어터지도록 손가락을 빨아 부정교합 위기에 놓인 3형제의 사연이 공개됐다.

2일 방송된 채널A 예능 프로그램 '요즘 육아-금쪽같은 내새끼'에서는 손가락을 빨아야 사는 4남매의 사연이 그려졌다.

이날 방송에는 10살, 8살, 3살 아들과 9개월 된 막내 딸까지 4남매를 키우고 있는 금쪽이 부모가 등장했다.

공개된 일상 영상에서 금쪽이 엄마는 손가락을 빠는 셋째에게 "부정교합 된다. 얼굴이 길어지고 못생겨지니 절대 입에 손 넣지 마라"고 단호하게 이야기했지만 아들은 말을 듣지 않았다.

엄마는 "(아이가) 돌 지나서 쪽쪽 소리를 넘어서서 컹! 컹! 숨소리가 올라올 정도로 손가락을 빤다. 노이로제에 걸릴 것 같다"고 토로했다.

이어진 영상에서 첫째, 둘째, 셋째 아들이 모두 손가락을 심하게 빨자 엄마는 아이들의 입을 때리며 강하게 훈육했다. 첫째는 늘 손톱은 물어뜯어 반밖에 남지 않은 상태였다.

집에서 함께 TV를 시청하는 삼형제. 3세 셋째 아들이 손가락을 빨기 시작하자, 7세 둘째 아들과 초등학교 3학년 첫째 아들까지 줄줄이 손가락을 빨기 시작했다. 나란히 손가락을 빠는 세 금쪽이에 패널들과 오은영은 놀라움을 표했다.

금쪽이 엄마는 "첫째는 5살 때부터 손톱발톱을 물어뜯기 시작해 5년 이상 손톱발톱을 깎아준 적이 단 한 번도 없다. 옷도 물어뜯는다. 티셔츠 앞섶을 빨아 앞이 다 젖어있다"고 말했다.

이어 "둘째는 손가락을 번갈아가면서 아이처럼 손가락을 빤다. 셋째는 쪽쪽이를 빠느라 깊은 잠을 못 자서 끊었는데 어느 순간 손가락을 빨더라"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첫째가 손을 빠니까 나머지 아이들도 따라 빠는 게 아닌가 싶다"고 추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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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채널A '요즘 육아-금쪽같은 내새끼' 방송 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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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연신 손을 빨자 엄마는 "다른 사람들이 보기에는 내가 너희들을 안 가르친 줄 안다. 손 빨지 말고 입에 넣지 말고 손톱 물어 뜯지 말라고 이야기했다. 내가 안 가르쳤냐. 그런데 계속하는 이유가 뭐냐"고 고함을 쳤다.

그리고는 아이들이 손을 빨지 못하게 하기 위해 까나리액젓, 식초, 홍삼진액 등을 꺼내 아이들 손에 발랐고, 삼형제는 울음을 터뜨렸다.

엄마는 "소독약을 발라놓으면 울면서 빨고 뱉고 다시 빤다. 손가락에 씌우는 기구도 씌워봤는데, 기구 주변에 물집이 생기고 살갗이 불어터져서 벗겨져서 기구도 사용 못 했다. 손에 긴 양말을 신겨도 아이들이 벗었다"며 온갖 노력을 했지만 소용 없었다고 토로했다.

구강 검진 결과 치과 의사는 "둘째와 셋째는 부정교합이 심하다"는 진단을 내렸다. 손을 빨다보니 부정교합이 생긴 것.

의사는 만 4세 이전에는 치료를 권하지 않는다며 아이를 타이르며 교정하는 것을 권했다. 문제는 둘째였다. 부정교합이 이미 진행된 상태였다. 의사는 "계속 지속되면 입으로 숨쉬게 되고 저작에 어려움이 있으면 아이 성장에도 방해가 된다. 교정 치료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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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채널A '요즘 육아-금쪽같은 내새끼' 방송 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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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지켜본 오은영 박사는 "손가락 빨기는 일단 손가락이 입으로 들어간다. 감각체계 중 구강 감각이다. 자꾸 빠는 과정을 통해 촉각도 관여한다. 손빨기는 구강과 촉각을 사용하는 방어기제라 봐야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셋째는 손가락을 빨면서 잠들었고, 둘째는 풍선을 불었다. 입안에 뭔가 있어야 하는 구나 싶었다. 둘째는 손가락이 아니면 다른 거라도 구강 자극을 줘야 하는 거다. 구강 감각, 촉각 감각을 사용해서 마음의 안정을 찾는 것"이라고 말했다.

오은영 박사는 "어릴 때는 생존에 필요한 다양한 자극을 받아서 오는 스트레스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손가락을 빠는 걸로 안정을 찾는다. 어린 아이들이 손가락을 빠는 건 그럴 수 있다. 문제는 큰 아이들이 빠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성장하면서 다양한 정서 안정 방법을 배우는데, 어린 나이에 했던 그 방식을 쓸 때에는 아이가 '또래보다 긴장과 불안, 스트레스가 높나' 생각해봐야 하고, 또 '연령에 맞는 방어기제를 왜 못 배웠나' 생각해봐야 한다"고 짚었다.

이은 기자 iameu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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