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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엑소 재계약 반년 만에 분쟁…첸백시·SM, 기묘한 동거[이슈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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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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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공미나 기자] 그룹 엑소 멤버 첸, 백현 시우민(첸백시)가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를 상대로 전속계약 해지를 통보했다. 엑소의 컴백을 앞두고 법적 분쟁이라는 초강수를 두며, 당분간 SM과 첸백시 양측이 기묘한 동거를 이어갈 예정이다.

첸백시는 지난 1일 법률대리인을 통해 SM에 전속계약 해지를 통보했다고 밝혔다. 5년 만의 엑소 완전체 컴백을 기다려 온 팬들에게 날벼락같은 소식이었다. 첸백시는 SM으로부터 정산 자료와 근거의 사본을 제공받지 못했다는 것을 전속계약 해지 사유로 들었다. 이와 함께 부당한 장기계약을 강요했다며, 이를 '노예계약'이라고도 표현했다.

첸백시는 지난 3월 21일부터 최근까지 7차례에 걸쳐 SM에 정산자료 및 정산 근거의 사본을 요청하는 내용증명을 발송했지만, 끝내 제공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SM이 이러한 정산자료 및 정산근거를 제공하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은 결국 SM이 아티스트들에게 정산금을 제대로 지급하지 않았다는 강력한 반증"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SM은 정산 자료에 대해 "대리인 내지 회계사 등의 전문가를 동반해 얼마든지 상세하게 점검할 수 있도록 했다"고 반박했다. 다만 사본을 제공하지 못하는 점에 대해서는 최근 외부 세력의 접근 제보를 받았다며 "제3자에 대한 부당한 제공이 우려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첸백시 측은 "자료를 '제공'하도록 하는 것과 '열람'만 하도록 하는 것은 아티스트들의 알 권리 및 재산권 보호의 차원에서 비교하기 어려울 정도로 큰 차이가 있다"고 재반박했다.

눈길을 끄는 대목은 첸백시가 SM과 재계약 반년 만에 정산 요율이 아닌 정산 자료 사본을 물고 늘어졌다는 것이다. 엑소 멤버 7인은 지난해 12월 30일 SM과 재계약을 체결했다. 멤버들은 2021년 6월부터 이어진 긴 협의 과정에서 대형 로펌 변호사의 조언을 받아 SM과 의견을 조율했다. 특히 2022년 11월 중순부터 약 한 달간은 멤버 측 대리인과 총 8차례에 걸쳐 수정안을 주고받으며 전속계약서 조항상 세밀한 단어까지도 협의 거쳤다.

첸백시는 과거 소속사가 아티스트에게 전속계약에서 정한 정산자료 제공의무를 위반한 것이 전속계약 해지 사유로 인정된 판례를 전속계약 해지 근거로 제시했다. 다만 SM이 정산자료 열람을 가능케 했던 만큼, '열람'과 '사본 제공' 사이에 법원의 판단이 갈릴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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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부 세력의 개입 여부도 갈등의 주요 쟁점이다. SM은 첸백시를 흔들고 있는 외부 세력이 있다는 제보를 받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 외부 세력으로는 과거 가수 MC몽이 세운 빅플래닛메이드엔터를 지목하며 내용 증명을 발송했다.

반면 첸백시는 "아티스트들의 정당한 권리 행사라는 본질을 회피하고, 여론을 호도하기 위한 허위사실"이라며 강하게 부인했다. 빅플래닛메이드도 외부 세력설을 부인하며 MC몽과의 관계에도 선을 그었다.

다만 MC몽은 백현과의 만남을 인정했다. "음악계 선후배로서 백현과 개인적인 친분이 있을 뿐이며, 평범한 교류의 일환으로 만난 자리에서 회사문제로 힘겨워하는 후배를 위로했다"는 것이다. 비록 MC몽은 "개인적인 친분을 이용해 해당 아티스트를 영입하려는 어떠한 행동도 한 바 없다"고 강조했지만, 이를 바라보는 시각은 엇갈린다. 그도 그럴 것이 빅플래닛메이드 대표는 MC몽과 친분이 두터운 작곡팀 이단옆차기의 박장근이다.

첸백시와 SM 양측이 팽팽히 맞서고 있는 가운데, 공통된 의견은 엑소라는 그룹을 지키는 것이다. SM은 "엑소는 당사가 정말 소중하게 생각하는 아티스트"라며 "팬들을 지키고 당사의 모든 소속 아티스트들을 보호하는 것이 가장 큰 목표"라고 강조했다. 첸백시도 "향후 어떤 형태로 법적 문제가 마무리가 되든 간에 엑소라는 팀으로서의 활동은 열심히, 그리고 성실히 계속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엑소 활동에 대해 언급했다.

서로가 주장하는 진실을 증명해 내야 하는 길고 긴 싸움이 시작된 가운데, 2일 엑소는 완전체 뮤직비디오 촬영을 진행했다. SM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엑소의 컴백은 3분기 중 예정돼 있는 상황. 불편한 분위기 속 순조로운 컴백이 이뤄지고, 향후 팀도 지켜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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