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5 (목)

원팀, 원더골, 원더풀…U-20 한국 축구, 에콰도르 3 대 2 격파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5일 나이지리아와 8강전

스타 없는 ‘골짜기 세대’란 편견
김은중 감독과 함께 보란 듯 깨

배준호, 선제골 ‘택배 크로스’에
그림 같은 터치로 추가골까지
FIFA “매혹적인 플레이” 극찬

경향신문

“맘껏 소리 질러, 가슴 벅차도록” 김은중 감독이 이끄는 20세 이하 한국 축구대표팀이 화려한 스타 없이도 고른 활약을 묶어 FIFA U-20 월드컵 8강에 진출했다. 이영준(왼쪽)과 배준호가 2일 아르헨티나 산티아고 델 에스테로 스타디움에서 열린 에콰도르와의 16강전에서 각각 첫번째 골과 두번째 골을 넣은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산티아고 델 에스테로 | 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골짜기 세대’의 반란은 멈추는 법을 모른다. 하나로 똘똘 뭉친 김은중호가 20세 이하(U-20) 월드컵 8강에 올라 ‘어게인(Again) 2019’를 외쳤다.

김은중 감독(44)이 이끄는 U-20 축구대표팀은 2일 아르헨티나 산티아고 델 에스테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16강전에서 에콰도르를 3-2로 눌렀다. 이영준(김천)과 배준호(대전), 최석현(단국대)의 릴레이 골로 웃은 한국은 결승까지 진출했던 2019년 폴란드 대회에 이어 2회 연속 8강에 올랐다.

이번 대표팀은 2017년 한국 대회(백승호·이승우), 2019년 폴란드 대회(이강인)와 비교하면 걸출한 스타가 없어 큰 기대를 받지 못했다. 그러나 새 세대 선수들이 넘치는 에너지로 고른 활약을 펼쳐 보이고 있다.

김 감독은 경기가 끝난 뒤 “우리는 훈련마다 ‘원팀’이라는 구호를 항상 외친다. 오늘도 한두 명이 잘한 게 아니다. 부상으로 귀국한 박승호까지 포함해 모든 선수들이 하나가 돼 상대를 이길 수 있었다”고 힘주어 말했다.

한국이 에콰도르를 이긴 비결도 ‘원팀’이었다. 단단한 수비로 상대의 거친 공세를 막아내다 날카로운 역습으로 빈틈을 찔렀다.

한국은 전반 12분 배준호가 왼쪽 측면에서 올린 크로스를 이영준이 오른발 발리슛으로 연결해 골망을 흔들었다. 7분 뒤에는 배준호가 페널티 지역 정면에서 속임 동작에 이은 침착한 오른발슛으로 추가골을 터뜨렸다.

대표팀에서 유일한 주전 K리거로 각광받았던 배준호의 부활을 알리는 신호탄이었다. 그는 조별리그에선 내전근 부상으로 별다른 활약을 펼치지 못했으나 이날은 3-1로 앞선 후반 37분 수비수 조영광(서울)과 교체될 때까지 제 몫을 해냈다.

FIFA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배준호는 선제골 장면에서 매혹적인 크로스를 올리면서 이영준의 득점을 도왔고, (두 번째 골에서는) 에콰도르 수비수를 당황하게 만드는 두 번의 특별한 터치를 보여줬다”고 극찬했다.

배준호는 “동료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컸는데 열심히 뛰자는 생각만 하고 뛰었다. 상대가 누구든 지금까지 했던 것처럼 좋은 경기를 보여주겠다”고 약속했다.

다만 전반 31분 수비수 박창우(전북)가 상대 공격수인 켄드릭 파에스를 넘어뜨리면서 또다시 페널티킥(PK)을 내준 것은 곱씹을 대목이다. 조별리그 3실점 중 2골이 PK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판정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

김 감독은 “심판 판정을 존중한다. 앞으로 그런 상황조차도 만들지 않는 게 우선”이라고 말했다.

한국은 5일 오전 2시30분 같은 장소에서 나이지리아와 4강 티켓을 다툰다.

나이지리아는 지난 1일 16강전에서 아르헨티나를 2-0으로 눌렀다. 나이지리아는 조별리그 D조에서 3위로 간신히 16강에 올랐다. 조 3위였지만 이탈리아를 2-0으로 무너뜨리는 등 인상적인 경기력을 보이고 있다. 한국처럼 높은 볼 점유율보다 순도 높은 골 결정력으로 승부하는 팀이라는 점을 주의해야 한다. 나이지리아는 1989년과 2005년 이 대회에서 준우승을 차지했다.

경향신문

황민국 기자 stylelomo@kyunghyang.com

▶ 삼성 27.7% LG 24.9%… 당신의 회사 성별 격차는?
▶ 뉴스 남들보다 깊게 보려면? 점선면을 구독하세요

©경향신문(www.kha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