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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3 (화)

요르단 왕세자-사우디 억만장자 왕족 결혼, 전 세계 셀럽 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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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고 갑부 빈 살만 친척 여성

한겨레

1일 요르단 암만에서 열린 결혼식에서 신랑 후세인 왕세자와 신부 라자 알세이프가 인사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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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르단 왕세자와 사우디 억만장자의 딸이 전 세계 유명인사들을 하객으로 불러 모으고 성대한 결혼식을 올렸다. 신부는 무하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의 친척으로, 요르단과 사우디 왕가는 더욱 밀접한 관계가 됐다.

1일 <시엔엔>(CNN) 등에 따르면, 알 후세인 빈 압둘라(28) 요르단 왕세자가 사우디의 유력 건설회사 딸 라자 알세이프(29)와 이날 요르단 수도 암만의 자흐란 궁전에서 결혼식을 올렸다. 이 자리에는 영국 윌리엄 왕세자 부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부인 질 바이든 여사, 존 케리 미국 기후변화 특사 같은 유명 인사가 포함된 140명의 하객이 참석했다.

압둘라 2세 국왕의 맏아들인 후세인 왕세자는 미국 조지타운 대학을 졸업한 뒤 요르단군에 입대했으며, 2015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회의를 20살 나이에 최연소 주재한 일도 있다. 왕세자비가 되는 신부 알세이프는 미국 시라큐스 대학에서 건축을 전공한 뒤 사우디에서 건축가로 활동 중이다. 알세이프의 어머니가 사우디 왕가 핵심 세력인 ‘알 수다이리’ 혈통으로, 신부는 사우디의 실권자 무하마드 빈 살만 왕세자와 친척 관계다.

결혼식은 이날 오전 압둘라2세 요르단 국왕과 왕비가 궁전에서 손님을 맞이하며 시작됐으며, 이어 왕세자 부부가 궁전 정원에서 이슬람 의식에 따라 결혼 계약서에 서명하고 반지를 교환했다. 결혼식을 마친 뒤 왕세자 부부는 카 퍼레이드를 하며 거리에서 손을 흔드는 시민들에게 인사했다. 요르단 수도 중심가는 며칠 간 이들 부부의 사진과 요르단 국기로 장식됐다. 요르단은 이날을 공휴일로 선포하고, 주요 거리를 국기와 현수막 등으로 장식하며 왕세자의 결혼을 축하했다.

요르단은 국경을 맞댄 사우디와 밀접한 관계지만 최근 몇 년 간 양국 관계는 다소 긴장 국면이었다. 지난 2017년 빈 살만이 사우디 왕세자가 되어 사우디의 실권자가 되면서 사우디가 외교에서 보다 적극적이고 공격적이 되고 요르단에 대한 경제적 지원을 축소한 것이 배경이었다. 지난해 요르단을 방문한 빈살만 사우디 왕세자는 자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요르단과의) 관계를 새 단계로 끌어올리고 싶다”고 말했다. 왕세자의 결혼은 천연자원이 별로 없는 비교적 규모가 작은 국가인 요르단이 이웃 자원 부국 사우디와 전략적 유대를 구축하는데 도움될 것이라는 예상이 많다.

김미향 기자 arom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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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요르단 암만에서 결혼식을 올린 신랑 후세인 왕세자와 신부 라자 알 사이프가 차에서 시민들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 EPA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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