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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눈 대신 쓰레기 뒤덮였다” 에베레스트 캠프서 찍힌 황당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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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에베레스트 '사우스 콜' 캠프에 각종 쓰레기가 널브러져 있다. /톈지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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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베레스트산이 쓰레기로 뒤덮였다. 에베레스트가 산악인들이 버리고 간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다는 이야기가 처음 나온 것은 아니지만, 최근 에베레스트의 한 캠프가 각종 쓰레기로 가득 뒤덮인 영상이 공개되면서 관련 문제가 또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1일(현지시각)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에베레스트 가이드인 셰르파 톈지는 지난달 18일 인스타그램을 통해 “내가 본 것 중 가장 더러운 캠프”라며 영상 하나를 올렸다. 영상에는 재정비 및 휴식을 위해 마련된 에베레스트 ‘사우스콜 ‘캠프에 빈 산소통, 비닐 등의 쓰레기가 발 디딜 틈 없이 가득 뒤덮인 모습이 담겼다. 에베레스트를 상징하는 새하얀 설경 대신, ‘쓰레기 경치’만 펼쳐졌다.

영상에는 약 300개의 댓글이 달렸는데, 대부분 충격적이라는 반응이다. 세계 각국의 네티즌들은 “인간이 닿는 곳마다 파괴가 일어난다” “끔찍하다. 자연을 즐긴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정작 자연을 망치고 있는 아이러니” “등반을 위해 얼마나 많은 돈을 지불했든지 간에 쓰레기는 도로 가져가는 게 상식” 등의 댓글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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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베레스트 '사우스 콜' 캠프에 각종 쓰레기가 널브러져 있다. /톈지 인스타그램


톈지는 “에베레스트를 찾는 많은 등산객이 침낭과 신발, 가방, 텐트 등 다양한 폐기물을 버리고 간다”며 “하산할 때 짐 무게를 줄이기 위해 버리고 가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캠프에 버려진 쓰레기 200㎏을 치웠다. 쓰레기를 버리고 갈 거면 산에 오르지 말아라”고 했다.

에베레스트 쓰레기 문제는 과거부터 꾸준히 제기됐다. 이에 네팔 정부는 2014년 등산객에게 보증금 4000달러(약 520만원)을 받은 뒤 1인당 8㎏의 쓰레기를 갖고 내려오면 환급해주는 제도를 운용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보증금을 포기하고 쓰레기를 두고 내려오면 그만인 제도라 사실상 문제를 해결하는 데에는 큰 효과는 거두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에베레스트 등반이 네팔의 큰 수익원 가운데 하나로 꼽혀 정부가 관련 문제에 소극적으로 대처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톈지는 “에베레스트가 쓰레기로 뒤덮인 것은 큰 문제”라며 “정부가 나서서 적극적으로 이들을 처벌해달라”고 요구했다.

[박선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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