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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산이 거기 있어 버린다’…세계 최고 ‘쓰레기 산’ 에베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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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하듯 오르더니…하산 때 쓰레기 투척

지난해 5~6월 두 달 쓰레기만 무려 33톤


한겨레

에베레스트에 버려진 쓰레기. 밍마 텐지 인스타그램 갈무리


세계 최고봉 에베레스트가 등산인들이 버린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다.

2일 에베레스트를 9차례 등반한 셰르파 밍마 텐지의 인스타그램을 영상을 보면, 에베레스트 원정대가 마지막 캠프를 치는 ‘사우스콜’ 부근에 버려진 텐트와 침낭, 숟가락 등 각종 쓰레기가 사방에 뒤덮여 있는 모습이 나온다.

텐지는 지난 5월 중순 영상을 올렸는데 “에베레스트 등반 과정에서 수많은 텐트와 산소통, 그릇, 숟가락, 위생 패드 등 사람들이 쓴 수많은 쓰레기를 봤다”며 “심지어 등반 업체가 (자신들의)로고를 자르고 텐트를 버리는 것도 봐서 매번 너무 슬프다”고 적었다.

그가 소속된 등반팀은 에베레스트에서 440파운드(200kg)에 달하는 쓰레기를 치웠지만, 여전히 많은 쓰레기가 남아있다. 그는 “산을 치우는 캠페인을 수년 전부터 진행했지만 매번 등반대가 쓰레기를 버리기 때문에 치우기가 어렵다”며 산에 쓰레기를 버리는 이들을 처벌해달라고 정부에 요청하고 싶다”고 밝혔다.

한겨레

에베레스트에 버려진 쓰레기. 밍마 텐지 인스타그램 갈무리


미국 <뉴욕포스트>도 지난 30일(현지시각) ‘나는 에베레스트에서 쓰레기 더미를 발견했다’는 제목으로 텐지의 증언을 보도했다.

에베레스트를 관리하는 네팔 정부는 2014년부터 등반팀에게 보증금 4천달러(525만원)를 받은 뒤 1인당 쓰레기를 8kg 이상을 가지고 내려오면 환급해주는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환급률은 절반 이하로 알려졌다. 네팔군이 에베레스트와 로체 등에서 수거한 쓰레기만 2019년엔 11t, 2020년엔 27.6t이고, 지난해 5~6월 두 달 동안 치운 쓰레기만 33t이었다.

강재구 기자 j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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