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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전례 없는 제조 난이도" 애플 헤드셋, 얼마나 특별하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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곡면형 디자인 강조…생산 까다로워

사상 첫 '휘는 마더보드' 직접 개발

카메라, 센서도 모두 내부에 탑재해

높은 제조 난이도…가격 400만원 대

애플의 가상현실(VR) 헤드셋이 '역사상 가장 독특한 디자인'을 갖췄다는 외신 보도가 나와 관심이 쏠린다. 특유의 까다로운 디자인에 맞춰 새 제조 공법을 적용하느라 대량 생산에도 차질을 빚을 정도였다고 한다.

미국 IT 매체 '더 인포메이션'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애플의 혼합 가상현실 헤드셋은 독특한 디자인 때문에 대량 생산에 전례 없는 도전을 불러왔다"라고 보도했다.

애플은 기업 역사상 최초의 VR 하드웨어를 오는 5일 국제 개발자 회의(WWDC)에서 공개할 것으로 추정된다. 모델 명칭은 '리얼리티 프로'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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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루머 관련 매체 '9to5Mac'이 제작한 애플 헤드셋 예상 CG. [이미지출처=9to5Ma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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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품의 디자인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최근 애플 관련 루머를 다루는 여러 외신은 "'스키 고글'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전한 바 있다.

더 인포메이션은 이 헤드셋의 형태에 대해 "틀에 얽매이지 않는 곡선형 디자인, 얇음, 초경량"이라고 묘사하며 "아이폰보다 약간 두꺼운 매끄러운 알루미늄 프레임이 가장자리를 감싸고 있고, 유리 부분은 곡면이다"라고 설명했다.

애플이 곡면 디자인을 고집한 탓에 제조 난도는 크게 상승했다. 매체에 따르면 애플은 사상 최초로 '휘어진 마더보드'를 개발해 헤드셋 내부에 탑재했다. 또 무게를 줄이는 동시에 내구성은 강화하기 위해 비싼 탄소 섬유 소재를 채택했다.

또 디자인 팀은 헤드셋의 미관을 해치지 않기 위해 12개가 넘는 카메라와 센서를 헤드셋 내부에 숨겼다. 이 때문에 새로운 문제가 야기됐는데, 충격에 민감한 소재인 탓에 아이폰 화면보다도 깨지기 쉬워졌다는 것이다. 스마트폰 화면과 달리 헤드셋 화면은 손상될 시 착용자의 안구를 다치게 할 위험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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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출처=연합뉴스]


이런 안전 문제를 해결하고 제조 난이도를 안정화하는데 막대한 연구개발(R&D)금을 지출한 게 애플 헤드셋의 가격이 폭등한 주요 원인이다. 매체는 애플 헤드셋이 다른 애플 기기보다 조립은 물론 테스트도 훨씬 오랜 시간이 걸렸다고 전했다.

여러 외신은 애플 헤드셋의 소매가가 3000달러(약 420만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한다. 애플 헤드셋 출시에 앞서 공개된 메타의 차세대 '메타퀘스트3' 헤드셋 가격(499달러·약 66만원)보다 훨씬 비싸다.

미 경제 매체 '블룸버그' 또한 "메타가 애플의 헤드셋이 공개되기도 전에 저렴한 가격을 앞세운 대안을 시장에 먼저 선보였다"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애플 또한 올해는 자사 헤드셋을 소비자들에게 '소개'하는 기회로 여기는 것으로 전해졌다. 더 인포메이션은 "애플은 올해 헤드셋 제품을 50만개 이하 출하할 것으로 예상한다"라며 "하지만 헤드셋이 에어팟 같은 성장 궤적을 그린다면 해마다 수요는 2배씩 늘어날 수 있다"라고 전했다.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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