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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살인 후에도 가벼운 발걸음, 시신 담을 캐리어 끌고 가는 정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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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CCTV에 포착된 정유정./부산 북구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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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CTV에 포착된 정유정./부산 북구청, 부산경찰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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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분을 속여 또래 여성을 살해한 정유정(23)이 자신의 집에서 시신을 담을 캐리어를 들고 피해자의 집으로 가는 모습이 담긴 CCTV 영상이 공개됐다. CCTV 영상 속 정유정은 살인 후의 모습이라고 믿기 어려울 정도로 가벼운 발걸음으로 캐리어를 끌고가 많은 이들에게 충격을 주고 있다.

2일 부산경찰청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피해자 A씨를 살해하고 낙동강 변에 시신을 유기한 혐의를 받는 정유정은 살해 후 자신의 집에서 여행용 가방(캐리어)을 챙겨 A씨 집으로 돌아가 가방에 훼손한 시신 일부를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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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정이 빈 캐리어를 끌고 피해자 집으로 다시 돌아가는 모습./부산 북구청


정유정이 캐리어를 가지고 피해자 집으로 가는 모습은 CCTV에 고스란히 찍혔다. 공개된 CCTV 영상을 보면 정유정은 가벼워 보이는 캐리어를 한 손에 끌며 태연하게 인도를 걷고 있다. 특히 그의 발걸음이 주목 받았다. 영상을 본 이들은 “빠르고 당당하게 걷는다” “발랄해 보일 지경” “두려움은커녕 발걸음이 가볍고 경쾌해 보인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이와 관련 손수호 변호사는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통해 “(정유정의 발걸음을 보면) 죄의식이나 공포심보다는 오히려 그 반대 상황일지 모른다는 짐작이 들 정도”라고 말하기도 했다.

캐리어를 끌고 A씨 집으로 다시 간 정유정은 시신을 훼손했고, 캐리어에 훼손한 시신 일부를 담았다. 이후 정유정은 지난달 27일 오전 0시50분쯤 택시에 캐리어를 싣고 A씨 집에서 10㎞ 정도 떨어진 곳인 경남 양산 낙동강 인근 숲 속에 시신을 유기했다. 당시 정유정을 태운 택시기사가 새벽 시간에 여성이 캐리어를 끌고 풀숲으로 들어간 것을 수상히 여겨 경찰에 신고했다.

앞서 과외 중개 앱에서 범행 대상을 물색하던 정유정은 지난달 24일 A씨와 처음 접촉했다. 그는 당시 부모 행세를 하며 “중3 딸을 보낼테니 과외를 해달라”고 했다. 정유정은 이틀 후인 지난달 26일 오후 5시40분쯤 중고로 산 교복을 입고 부산 금정구 소재 A씨 집을 찾아가 A씨를 만났고 흉기를 휘둘러 범행을 저질렀다.

정유정은 경찰에 “살인해보고 싶어서 그랬다”며 범행을 자백했다. 정유정은 애초 ‘피해자와 다투다 우발적으로 범행을 저질렀다’고 주장했으나 경찰의 추궁과 가족의 설득이 심경의 변화를 일으킨 것으로 알려졌다.



[김자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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