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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쓰레기 방치한 '사랑한다고 말해줘', 계속되는 드라마판 민폐 촬영 [ST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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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사랑한다고 말해줘 민폐 촬영 논란 / 사진=DB,온라인커뮤니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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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임시령 기자] 민폐 촬영 논란이 또 불거졌다. 시민에게 욕설, 통행 방해, 세심하지 못한 뒷정리 등의 아쉬운 대처가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지난달 31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드라마 '사랑한다고 말해줘' 촬영장 현장 사진이 게재됐다.

사진에는 길거리에 마시다 만 커피, 생수통, 과자 봉지, 담배꽁초 등이 그대로 방치됐다. 또한 촬영 시놉시스로 보이는 종이도 발견돼 해당 촬영장이 '사랑한다고 말해줘' 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를 최초로 폭로한 글쓴이는 "촬영하러 왔으면 치우고 가야지 누가 치우냐"며 제작진의 무책임함을 꼬집었다.

네티즌들도 드라마를 향해 비난을 쏟았다. 이에 제작진은 "촬영 중 방치된 쓰레기로 인해 촬영에 협조해주신 지역 시민 분들께 불쾌함과 심려를 끼쳐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동시에 매뉴얼을 다시 점검해 재발 방지에 힘쓰겠다고 재차 사과했다.

동명의 일본 드라마를 리메이크한 '사랑한다고 말해줘'는 배우 정우성, 신현빈이 출연하는 작품이다. 정확한 방영시기는 미정으로 현재 촬영이 한창이다.

드라마 촬영으로 시민에게 불편을 준 사례는 이뿐만 아니다. 최근 고창 청보리 축제에서 촬영을 진행한 아이유, 박보검 주연의 '폭싹 속았수다'는 관광객들의 통행을 막아 비난받았다. 제작진은 곧바로 사과하며 재발 방지에 신경 쓰겠다는 공식입장을 밝혔다.

스태프가 시민에게 욕설을 한 경우도 있었다. '이제 곧 죽습니다'의 한 스태프가 코엑스 조형물 앞에서 사진을 찍던 시민을 말리며 욕을 했다. 시민은 촬영 중임을 몰랐던 상황이었으며, 스태프는 충분히 상황 설명을 하지 않았던 것.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이 사실이 알려지자 제작진은 사죄를 전했다.

방영 전부터 '민폐'라는 지적을 안고 시작하게 된 작품들이다. 지난해에는 고현정 주연의 넷플릭스 드라마 '마스크걸'이 주민에게 늦은 시간까지 소음 피해를 입히고, 쓰레기를 무단 투기했다는 논란을 빚었다.

배우 조병규의 복귀작 '찌질의 역사'는 주차금지 구역임에도 촬영차를 정차시켜 주민에게 불편감을 안긴 바 있다. 논란이 커지자 제작진은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지 못한 점 사과 드린다"고 밝혔다. 이밖에 '7인의 탈출' '마녀는 살아있다' 등 다수의 드라마가 민폐 촬영 논란으로 지적받은 바 있다.

꾸준히 발생하고 있는 민폐 촬영 논란은 대중에게 피로감을 안긴다. 변수가 많은 촬영 현장이라지만 세트장이 아닌, 시민들과 함께 사용하는 공간일수록 배려가 중요하다. '민폐 촬영' 후 '소 잃고 외양간 고친다'식 조치보다, 철저한 사전 현장 대처가 필요한 때다.

[스포츠투데이 임시령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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