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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의대 쏠림'에 고려대·성균관대, 서울대 자연계열 합격점수 앞질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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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계열은 서울대 1위 유지…의대 점수 올랐지만 자연계열은 하락

"의·약대 쏠림, 교과 평가 영향"…"70%컷 단순 비교 어렵다" 주장도

뉴스1

서울대학교 정문 앞으로 한 학생이 지나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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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서한샘 기자 = 의대 쏠림현상이 심화하면서 2023학년도 대입 정시모집에서 서울대 자연계열 합격점수가 고려대, 성균관대보다 낮게 나타났다는 분석이 나왔다.

2일 종로학원은 2023학년도 서울 주요 대학 정시 합격자 상위 70%선의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국어·수학·탐구영역 백분위 평균점수 분석 결과를 내놨다.

분석 결과 서울대 자연계열 일반전형 최종 등록자의 백분위 평균 70%선 합격 점수는 94.3점으로 고려대(95.1점) 성균관대(94.5점)보다 낮았다. 의·약학계열을 제외한 자연계열 일반전형 합격점수도 93.9점으로 고려대(94.9점)보다 낮게 나타났다.

계열별로 비교하면 서울대 의대 합격점수는 2022학년도 99.2점에서 2023학년도 99.3점으로 0.1점 올랐다. 그러나 자연계열은 2022학년도 95.0점에서 93.9점으로 1.1점 하락했다.

고려대·성균관대에서도 의대 합격점수 상승 양상이 두드러졌다. 고려대 의대 합격점수는 2022학년도 98.0점에서 2023학년도 99.4점으로 올랐다. 의대를 제외한 자연계열에서도 93.8점에서 94.9점으로 1.1점 올랐으나 의대 상승폭(1.4점)이 더 컸다.

성균관대 의대는 99.0점에서 99.4점으로 0.4점, 약대는 96.8점에서 97.7점으로 0.9점 올랐다. 의·약학계열을 제외한 자연계열 모집단위는 93.4점에서 93.6점으로 0.2점 오르는 데 그쳤다.

자연계열에서 대학 간 '역전 현상'이 벌어진 데 비해 인문계열에서는 서울대가 95.7점으로 고려대(94.1점) 성균관대(92.0점)보다 여전히 높았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백분위 평균 70%커트라인 기준으로만 대학 간 순위를 단정할 수는 없다"면서도 "그러나 수험생 입장에서는 이런 결과로 인해 합격점수 예측과 해석에 상당한 혼란 발생할 것"이라고 말했다.

종로학원은 이 같은 현상의 주요한 요인으로 의·약학계열 쏠림현상을 지목했다. 의·약대에 진학하려는 경향이 강해지면서 서울대 자연계열 합격선이 전반적으로 낮아졌다는 것이다.

지난해부터 서울대 정시에 학생부 교과 성적이 반영된 것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도 있다. 교과 성적이 좋지 않은 수험생이 하향 지원을 결정하면서 합격 점수가 낮아졌다는 분석이다. 다만 인문계열에서는 순위 변동이 일어나지 않아 교과 평가만을 원인으로 특정할 수는 없다고 종로학원은 설명했다.

또 백분위 평균 점수 70% 커트라인으로 대학들을 단순 비교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있다. 대학마다 과목 간 반영 비중, 점수 환산방식이 다르기 때문이다. 백분위 평균 점수 70% 커트라인이 아닌 자체 환산점수로 발표한 연세대처럼 대학 간 상대 비교가 불가능한 경우도 있다.

임 대표는 "수험생 입장에서 대학 합격점수는 매우 중요한 대학 선택 자료이고 백분위 평균 70% 커트라인 점수보다 더 정밀한 점수 공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sae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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