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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첫방 '관계자 외 출입금지', 누리호 발사 성공 이끈 사람들의 고충과 사명감 '뭉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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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연예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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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연예뉴스 | 강선애 기자] SBS 신규 프로그램 '관계자 외 출입금지'가 정규 시즌 첫 번째 출입금지 구역인 '나로우주센터'에 들어가, 대한민국을 우주독립국으로 만든 '누리호' 개발의 모든 것과 그 뒤에 봉인돼 있던 연구원들의 진짜 이야기를 세상 밖으로 꺼내 놓았다.

지난 1일 정규 첫 방송된 '관계자 외 출입금지'에서는 4MC 김종국, 양세형, 이이경, 미미가 대한민국 우주개발의 미래이자 '누리호' 3차 발사 성공이라는 역사적 쾌거를 이뤄낸 '나로우주센터' 현장의 모습이 흥미진진하게 그려졌다. 이와 함께 '관계자 외 출입금지'의 시청률은 수도권 2.6%를 기록하며(닐슨코리아 가구기준) 순조롭게 궤도에 안착했다.

이날 김종국-양세형-이이경-미미는 국가보안시설로 일반인 출입이 엄격히 통제된 '나로우주센터'의 일일 출입증을 받고 '발사대', '화염유도로', '발사체 보관동', '발사체 조립동' 등 로켓 발사와 관련된 보안시설물들을 직접 체험했다. 가장 먼저 발사대에 방문한 MC들은 "비주얼에 압도된다"며 연신 탄성을 터뜨렸다. 또한 김종국-양세형은 김대래 책임연구원과 함께 직접 발사대에 오르고, 이이경-미미는 로켓이 발사하는 3000도의 화염을 배출시키는 화염유도로로 향하며 로켓 발사대의 가장 높은 곳과 낮은 곳을 섭렵했다. 이 과정에서 3000도의 화염을 견디기 위해 30초에 60톤의 물이 사용된다는 사실, 단단한 강철로 만들어진 화염유도로조차 단 한번의 발사만으로 오래된 유물처럼 녹슬어버린다는 사실, 나아가 발사대는 로켓을 지지해주는 시설물이 아니라 로켓 발사에 필요한 연료 등을 주입해주는 젖줄 역할만 한다는 사실이 처음 공개돼 놀라움을 자아냈다. 이 가운데 김대래 연구원은 "(발사 직전엔) 많이 의지하는 큰아들을 전쟁터에 내보내는 기분"이라고 밝혀 뭉클함을 안기기도 했다.

이어 MC들은 발사를 위한 모든 시험을 거친 시험용 인증 모델을 보관하는 '발사체 보관동'으로 향했다. 보관동은 김종국이 흡사 개미처럼 보일 정도로 거대한 철문의 스케일로 탄성을 자아냈다. 또한 MC들은 보관동 내에서 누리호와 동일한 모델의 표면을 직접 만져 보기도 했는데 김종국은 "살면서 한 번도 느껴본 적 없는 촉감"이라고 놀라워했고, 이이경은 "바위 위에 이끼가 낀 느낌"이라고 밝히며 생생한 현장감을 전했다.

이곳에서 한국 우주 산업의 30년사를 함께한 오승협 책임연구원을 만난 MC들은 누리호와 관련된 흥미진진한 이야기를 알 수 있었다. 로켓이 흰색인 이유는 정전기 방지 특수페인트 때문이며, 누리호에 협찬사 로고가 그려 지기 위해서는 10억 이상의 투자가 필요하다는 사실, 나아가 협찬사 로고는 발사 직전까지 하얗게 칠해져 안보이다가 발사 순간 새하얀 분진이 우수수 떨어지며 비로소 외부에 노출된다는 재미난 비화까지 밝혀져 귀를 쫑긋하게 했다.

그런가 하면 이날 오승협 연구원은 '누리호' 발사 성공으로 우리나라가 G7 반열에 오르게 되기까지의 여정을 돌아봤다. "누리호의 성공은 우리나라가 우주 독립국이 된다는 의미"라고 밝힌 오승협 연구원은 로켓 개발 초창기, 독자적 기술이 없어 협력국인 러시아로부터 설움을 당했던 사연을 밝혔다. 그는 "기술을 하나라도 얻기 위해서 쓰레기통도 뒤졌다. 지금 생각하면 웃으면서 이야기하지만 그 당시에는 설움이 많았다. 노하우를 쉽게 주지 않고, 가르쳐주지 않아서 오기가 생겼다"고 회상해 듣는 이들의 콧잔등을 시큰하게 만들었다. 또한 오승협 연구원은 "로켓의 임무 성공까지 16분 정도가 걸리는데, 성공 확인하는 순간 개발 과정이 주마등처럼 흘러간다. 너무 힘들어서 다시는 안 하겠다 싶다가도 성취감 때문에 다시 할 수밖에 없다. 로켓은 제 일생이었다. 우주선진국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로 덧붙여 먹먹함을 더했다.

뒤이어 MC들은 실제 발사될 '누리호'가 조립되고 있는 '발사체 조립동'에 입성했다. 촬영 당시 3차 발사를 앞두고 있던 누리호의 실물을 영접한 MC들은 "소름 돋는다"며 남다른 감흥을 드러냈다. 또한 누리호의 총조립을 담당하고 있는 원유진 책임연구원은 정전기로 인한 폭발의 우려 때문에 청정실에서 조립을 하고 있다면서 "로켓은 인간이 만든 기계 중에 가장 복잡한 기계 중 하나"라고 설명해 또 한번 놀라움을 자아냈다.

이와 함께 '누리호' 이전의 로켓인 '나로호' 1차 발사 실패의 원인이 되었던 페어링을 담당했던 공철원 연구원이 등장해 후일담을 밝혀 눈길을 끌었다. 공철원 연구원은 "저에게 엄청난 스트레스였다. 나로호 발사 실패 후 3년 반 동안 거의 죽어지냈다. 매일 기도하고, 악몽도 꾸고 약도 먹었다. 실패 후 지상에서 온갖 실험을 했다. 이를 악물고 참고 기다렸던 기억이 났다. 안되면 내가 죽어야겠다는 생각도 했다"며 실패의 책임을 온몸으로 감당해야 했던 시간들을 회상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또한 공 연구원은 "로켓 발사는 단 한번의 시험이 곧 결과이다. 십년, 이 십년 일한 것을 20분 안에 평가받는 것"이라고 토로했고, 원유진 연구원 역시 "우리끼리 '왜 이런 직업을 선택해서 1년마다 심판을 받느냐'며 넋두리를 한다. 하지만 나로호 실패의 과정을 겪고 원인을 찾아서 지금의 누리호를 만들고 있다. 그런 면에서는 실패가 과정상에 나타날 수밖에 없는데, 그 과정을 맞닥뜨리는 연구원 입장에서는 굉장히 힘들다"고 털어놓아 콧잔등을 시큰하게 만들었다. 또한 3차 발사를 성공적으로 마치고 다시 만난 원유진 연구원은 "너무 꿈만 같아서 아직도 잘 안 믿긴다"고 소감을 밝혔고, 공철원 연구원은 "누리호 3차 발사 모두 페어링 분리에 성공했다. 이제 페어링은 거의 완벽하다"면서 천진난만하게 웃음을 터뜨려 뭉클함을 더했다.

이처럼 '관계자 외 출입금지'는 삼엄한 보안 뒤에 가려져 있던 '나로우주센터'의 진귀한 풍경과 신기한 이야기들을 풍성하게 담아내며 시청자들의 호기심을 만족시켰다. 또한 우주개발의 최전선에 서서, 완벽을 기해야하는 심리적 부담감과 국민적 기대감을 견디며 묵묵히 맡은 바 소임을 다하고 끝내 '누리호' 3차 발사라는 찬란한 성공을 이끌어낸 관계자들의 이야기를 진솔하게 담아내며 뭉클한 감동을 선사했다. 나아가 다음주 방송에서는 나로우주센터 내 최고 보안등급을 자랑하는 '통제실'의 이야기부터 대망의 누리호 3차 발사 성공의 날 후일담까지 담길 것으로 예고돼 흥미를 한껏 높였다. 이에 기상천외한 볼거리와 먹먹한 여운이 어우러지며 대체불가능한 프로그램을 우뚝 선 '관계자 외 출입금지'가 향후 어떤 금지구역을 봉인해제 할 지 기대감이 치솟는다.

'관계자 외 출입금지' 외부인은 다가갈 수도 들여다볼 수도 없는 출입금지구역에 1일 출입증을 받고 입장해 미지에 싸인 금지구역의 이야기를 봉인 해제하는 프로그램으로, 매주 목요일 저녁 9시에 방송된다.

강선애 기자 sakang@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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