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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양소영 민주 대학생위원장 “김남국·돈 봉투 비판하면 ‘비명계’? 상식적인 이야기 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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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소영 더불어민주당 전국대학생위원장, 1일 경향신문 인터뷰서 “비명계 프레임 씌워”

김남국 의원의 ‘코인 논란’ 등 비판 기자회견 후 강성 지지층의 거센 비난 받아

세계일보

양소영 더불어민주당 전국대학생위원장이 지난달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당내 혁신 촉구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국회 미디어자료관 영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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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액의 ‘가상 자산(코인)’ 보유 논란 당사자인 김남국 의원을 비판했다가 더불어민주당 강성 지지층에게서 거센 비난을 받았던 양소영 민주당 전국대학생위원장이 “김남국 의원이나 돈 봉투를 비판했다고 해서 ‘비명(비이재명)계’인가”라고 반박했다.

앞서 양 위원장은 지난 1일 경향신문이 공개한 인터뷰에서 ‘기자회견 논란이 계파 갈등으로 번졌다’는 이 신문의 질문에 “계파 갈등의 중심에서 소모적으로 이용당한다는 생각은 든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상식적인 이야기를 한 건데 비명계 프레임을 씌운다”며, “제가 비명계 의원님들만 찾아가서 도와달라고 했다는 것도 사실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양 위원장 등 전국 시·도당 대학생위원장 17명은 지난달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를 둘러싼 ‘2021년 전당대회 돈 봉투 의혹’과 김 의원의 코인 보유 논란을 비판하고 민주당의 혁신을 촉구했다. 이른바 ‘민주당의 정치는 죽어가고 있다’는 게 당시 기자회견에 나섰던 민주당 소속 청년 정치인들의 외침이었다.

하지만 기자회견 후 청년 정치인들을 겨냥한 강성 지지층의 비난이 쏟아졌고, 심지어 양 위원장은 민주당 지지자들이 모인 카카오톡 단체 대화방에 불시에 초대돼 ‘당신이 사람×끼냐’ 등의 욕설을 들은 것으로도 알려졌다.

건전한 비판은 충분히 받아들일 수 있지만 ‘정치 폭력’을 용납해서는 안 된다면서 당에서 적극적인 조치를 취해줬으면 좋겠다는 게 양 위원장의 입장으로 전해졌는데, 같은 달 24일 국회에서 열린 ‘청년미래연석회의 출범식’ 유튜브 중계 영상에서는 자리에 참석한 양 위원장을 겨냥해 ‘양소영 아웃’ 등 맹목적 비난이 여전히 이어졌다.

상황이 심각하다고 판단했는지 이재명 대표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글을 올려 청년 정치인들을 겨냥한 강성 지지층인 이른바 ‘개딸(개혁의딸)’의 집중 공세에 “더 이상의 부당한 내부공격은 없어야 한다”며 “우리 당 대학생위원회나 청년 정치인들을 향한 폭력적 표현은 우리 당과 공동체를 해치는 행위”라고 적었다.

양 위원장은 김 의원을 향한 20~30세대의 싸늘한 시선은 단지 법적 잣대로 논란을 보는 게 아니라는 점을 확인했다며, 민주당의 20~30세대 지지율이 꺾인 점 등을 기자회견 배경으로 언급했다. 김 의원만을 겨냥한 비판이 아닌 돈 봉투 의혹과 코인 논란 등으로 청년 세대들에게 큰 실망감을 안긴 데 대해 민주당이 반성·쇄신해야 한다는 내용이었다면서, 당에서 가장 젊은 세대를 대변하는 조직이 이 정도 메시지는 충분히 낼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도 덧붙였다.

이 대표와의 면담 요청을 실무라인에서 받아들이지 않았다면서도, 양 위원장은 코인 논란 비판 기자회견을 한 것을 전혀 후회하지 않는다고 경향신문에 말했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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