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
<
"돈이 문제냐" >
돈이 뭐가 문제겠냐, 라는 뜻인데요.
돈보다 더 중요한 게 뭔지 당연하지만, 다시 한번 깨닫게 하는 일이 일어났습니다. 영상 먼저 보시죠.
건물 안으로 걸어들어오던 남성이 바닥에 주저앉습니다.
어딘가 불편해 보이는데요.
문을 하나 더 밀고 들어와서도 벽을 짚고 다시 앉습니다.
일어나서 걸음을 떼보려 했지만 얼마 가지도 못하고 결국 벽에 등을 기대고 한참을 일어나지 못했습니다.
당시 상황 직접 들어보시죠.
[반태훈 : 몸에서 이상 증상이 온 거예요. 심장이 막 쿵쾅거리고. 경련이 일어나면서 가슴은 막 조이고 속이 니글니글하면서 머리가 팽팽 도는 거예요.]
오가는 사람은 많았지만 선뜻 도움의 손길을 내미는 이가 없었습니다.
그때 이 장면을 지켜본 김 모 씨가 다가왔습니다.
바로 맞은편 안경원을 운영하는 분입니다.
앉은 자리에서 한참을 일어나지 못하는 걸 보고 도와주러 나온 거죠. 인터뷰 볼까요?
[김모 씨/안경사 : 심근경색 같은 경우는 초 다툼이에요. 119를 불러드린다고 말씀했더니 거절하시더라고요. 자기가 기초생활수급자라고…]
[앵커]
몸이 좋지 않지만, 병원비 걱정에 구급대를 부르겠다는 걸 만류한 거였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대답을 들은 김 씨는 안경점으로 되돌아갔습니다.
그리고 다시 나왔는데요.
손에는 5만 원짜리 몇 장이 들려 있었습니다.
돈이 없어 병원을 가기 싫다는 말을 듣고 조금이나마 도움을 주고 있었던 겁니다.
[반태훈 : 생면부지인 저에게 돈을 20만원 제 손을 쥐여주시면서, '사람이 돈이 문제냐고 목숨이 중요한 거지', '이 돈 안 갚아도 돼요' 이러시는 거예요.]
가족 없이 홀로 사는 탓에 누구에게도 쉽사리 '도와달라'는 말을 할 수 없었지만 갑자기 찾아온 온정에 더없이 따뜻함을 느꼈습니다.
[반태훈 : 자꾸 눈물이 나는 거야. 이렇게 각박한 세상에…]
김 씨 도움 덕분에 제때 잘 치료를 받을 수 있었고 건강하게 퇴원한 뒤 김 씨를 다시 찾아 감사인사를 건넸습니다.
크게 칭찬하고 싶은 일인데, 김 씨는 "누구라도 똑같이 행동했을 것" 이라고 했습니다.
[김모 씨/안경사 : 너무 하찮은 일이잖아요. 그분이 내가 될 수가 있는 거죠.]
저희 취재진이 직접 인터뷰했지만 "할 일을 했을 뿐"이라며 얼굴은 공개하지 말아달라고 했습니다.
[앵커]
이런 일에 네티즌 분들이 "저 안경점 찾아가서 구매를 해서 칭친해야겠다" 반응이 많더라고요. 서울 충정로역사 안에 있는 안경원이다까지만 말씀드립니다. 다시 한번 박수쳐드리고 싶네요.
이도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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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
"돈이 문제냐" >
돈이 뭐가 문제겠냐, 라는 뜻인데요.
돈보다 더 중요한 게 뭔지 당연하지만, 다시 한번 깨닫게 하는 일이 일어났습니다. 영상 먼저 보시죠.
건물 안으로 걸어들어오던 남성이 바닥에 주저앉습니다.
어딘가 불편해 보이는데요.
문을 하나 더 밀고 들어와서도 벽을 짚고 다시 앉습니다.
일어나서 걸음을 떼보려 했지만 얼마 가지도 못하고 결국 벽에 등을 기대고 한참을 일어나지 못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