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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WBC 술판' 김광현은 1군 떠났고, 이용찬 정철원은 남았다…눈치작전 시작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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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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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김광현은 자리를 비웠고, 이용찬과 정철원은 남았다. WBC 기간 유흥업소에 출입하고 술을 마셨다는 사실을 털어놓은 세 사람. 그런데 실명 공개 당일의 조치는 이렇게 달랐다.

지난달 30일 밤 '폭로'로 세상에 알려진 김광현-정철원, 이용찬의 WBC 기간 유흥업소 음주 사건은 31일 KBO의 경위서 접수와 1일 당사자들의 사과로 이어졌다. 여기까지는 세 선수와 소속 팀의 대처가 같았지만 후속 조치는 조금씩 차이가 있었다.

SSG가 가장 적극적으로 대응했다. 원래 1일 선발투수로 나설 예정이었던 김광현 대신 백승건을 내보냈고, 김광현은 1군에서 말소했다. NC와 두산은 이용찬과 정철원을 그대로 1군 엔트리에 남겨두면서 여지를 남겼다. 같은 행위인데 구단의 대처가 다르니 의아하다는 '뒷말'도 나온다.

최초 폭로 내용에 자극적인 단어들이 등장한 탓에 사안의 본질이 가려진 면도 분명 있기는 하다. 그러나 안 그래도 야구 대표팀의 대외적 이미지가 좋지 않고, 경기 결과까지 패배였는데 굳이 (영업 방식이나 먹은 음식의 종류를 떠나)유흥업소에서 술을 마신 것이 바람직한 일은 아니었다. 그렇다고 징계 같은 무언가가 필요한 일은 아니라고 볼 수도 있다.

'국가대표의 책임감'이라는 문제가 남기는 하나 '술을 마셔서' 대회 참가에 지장이 생겼다고 볼 근거는 뚜렷하지 않다. 해당 선수들은 모두 경기 전날 유흥업소에 출입했다는 폭로 내용은 사실이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 사건은 도덕성이나 책임감에 대한 문제다. 죄가 될 사안이었다면 세 팀 모두 단호한 조치를 취했겠지만 그렇지는 않았다. 다만 책임의 범위에 대한 시각은 SSG와 NC-두산이 달랐던 것으로 보인다. 김광현은 고교 후배인 정철원까지 사건에 휘말리게 한 점 또한 사과했다. 이점에 대한 도의적인 책임감도 갖고 있는 듯했다.

여론을 하나의 의견으로 묶기는 어렵겠지만 여전히 나머지 두 선수에 대해서도 1군 말소 조치가 필요하다는 팬들이 있다. NC와 두산이 반대 여론에 설득력 있는 대답을 내놓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김광현이 1군을 떠난 이상, 이용찬과 정철원을 마음 편히 기용할 수만은 없는 상황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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