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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아깝다 히트 포 더 사이클' 최지훈 대기록 놓쳤지만… '리드오프' 무게감 벗어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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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인천, 김태우 기자] SSG 최지훈(26)이 역사적인 히트 포 더 사이클(사이클링히트)에 도전했으나 아쉽게 문턱에서 주저 앉았다. 그러나 그간 꽤 무거워 보였던 리드오프의 짐을 어느 정도 벗어 던졌다는 것은 의미가 꽤 컸다.

최지훈은 1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삼성과 경기에 선발 1번 중견수로 출전, 5타수 3안타(1홈런) 4타점을 기록하며 맹활약했다. 첫 세 타석에서 각각 안타, 홈런, 그리고 3루타를 달성해 2루타 하나만 더 치면 히트 포 더 사이클을 기록할 수 있었으나 나머지 두 타석에서 달성에 실패했다.

비록 KBO리그 역대 30번째, 그리고 구단 프랜차이즈 첫 히트 포 더 사이클의 주인공이 될 기회를 놓쳤지만, 이날 최지훈의 활약은 1번 타자로서 거뒀다는 점에서 다소간 의미가 있었다.

올 시즌 2번 타자(타율 0.351)로 나섰을 때보다 1번 타자(.196)로 나섰을 때의 성적이 떨어져 고민이 있었던 최지훈이었다. 하지만 김원형 SSG 감독은 이날 최지훈의 1번 배치를 알리면서 믿음을 드러냈다.

김 감독은 "전반적으로 성적이 좋지는 않다"고 인정하면서도 "그게 일시적이라고도 생각할 수도 있다. 어쨌든 지금 추신수가 돌아오기 전까지는 최지훈이 1번에서 잘해줘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면서 당분간 최지훈을 계속 1번에 고정할 뜻을 드러냈다.

장기적으로도 최지훈이 반드시 풀어야 할 숙제이기도 하다. 추신수는 올해 만 41세다. 올 시즌이 끝난 뒤 은퇴를 선언한다고 해도 이상한 나이가 아니다. 최지훈은 추신수가 입단하기 전 장기적인 팀의 리드오프로 뽑혔고, 또 그렇게 육성된 선수였다. 추신수 다음을 생각해서라도 최지훈이 이 자리에 적응하고 활약하는 게 중요했다.

올 시즌 1번 타순 성적이 좋지는 않았지만 이날은 달랐다. 1회부터 적극적인 타격으로 안타를 만들어내기 시작했고, 세 타석 만에 대기록에 접근하며 팀의 큼지막한 리드를 견인했다.

1회 첫 타석에서 중전 안타를 치며 힘차게 시동을 걸었다. 2S의 불리한 카운트에서 3구째 시속 133㎞짜리 포크볼을 툭 건드려 투수 옆을 지나 2루수와 유격수 사이로 빠져 나가는 안타를 만들었다. 최지훈은 2사 후 에레디아의 좌월 홈런 때 홈을 밟았다.

팀이 2-0으로 앞선 3회에는 2사 후 홈런을 터뜨리며 팀이 이날 초반 기선을 완전히 장악하는 데 큰 몫을 했다. 1사 후 전의산의 볼넷, 김성현의 야수 선택으로 이어진 2사 1,2루에서 양창섭의 5구째 146㎞ 패스트볼을 잡아 당겨 우측 담장을 넘겼다. 낮은 쪽 공을 기술적으로 잘 잡아 당겼다. 최지훈의 시즌 첫 홈런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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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의 공격은 초반부터 폭발했고, 3회에도 5득점하며 10-0까지 앞서 나갔다. 최지훈도 그 중심에 있었다. SSG는 선두 최정의 중월 솔로홈런에 이어 한유섬의 적시 2루타, 전의산의 적시 2루타, 김민식의 적시 2루타가 쉴 새 없이 나오며 9-0까지 달아났다. 그리고 최지훈이 두 자릿수 득점을 완성했다.

양창섭의 2구째 슬라이더를 밀어쳐 좌중간을 가르는 안타를 만들어냈다. 타구를 확인한 최지훈은 전력으로 속도를 냈고, 망설임 없이 2루를 돌아 3루까지 내달리기 시작했다. 확인한 순간 3루까지 달려야 한다고 마음 먹은 듯했다. 리그에서도 손꼽히는 준족인 최지훈은 결국 3루까지 슬라이딩해 미끄러져 들어가며 3루타를 완성했다.

이제 남은 건 2루타 하나였다. 하지만 최지훈은 이후 두 타석에서 유격수 뜬공, 3루수 뜬공 등 두 번이나 내야 뜬공에 머물며 대기록을 놓쳤다. 하지만 지금의 타격감을 이어 간다면, 가장 어려운 고비인 3루타를 치기 용이한 여건을 가지고 있는 최지훈에게 언제든지 다시 대기록의 기회는 올 수 있다. 팀도 14-2로 이기며 개인적으로나 팀으로나 좋은 하루가 지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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