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경기 침체 우려가 이어지면서 중국 주식시장을 빠져나온 투자자들이 아시아 시장으로 몰리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일 진단했다.
중국 증시 상하이종합지수는 지난달 31일 전날보다 0.61% 내린 3204.56으로 거래를 마쳤고, 1일에도 전날 종가보다 소폭 오른 3204.63에 그치면서 반등세를 타지 못했다. 등락을 반복하고는 있지만 중국 증시의 하락세는 뚜렷하다고 블룸버그는 지적했다. 홍콩H지수(HSCEI)는 지난달 31일 6102.13까지 떨어지며 지난 1월27일 최고점(7773.61)을 찍은 이후 거의 20% 가까이 하락했다.
중국에서 발을 뺀 투자자들은 다른 아시아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 닛케이225지수는 1일 전날 대비 260.13포인트(0.84%) 오른 3만1148.01로 장을 마감했다. 장중 인상폭은 300포인트에 육박하기도 했다. 지난달 30일엔 3만1328.16를 찍으며 1990년 7월 이후 33년 만의 최고치를 기록한 바 있다.
한국 증시에도 이번주 훈풍이 불었다. 코스피는 지난달 29일부터 3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보이며 31일 개장 초 2594.29로 연중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인도 증시에도 외국 자금이 쏟아지고 있다. 지난 5월 들어 매주 10억달러 이상의 외국 자금이 유입됐다. 증시 대표 지수인 니프티50은 지난달 30일 18633.85를 기록하며 올 들어 최고치 기록을 세웠다.
블룸버그는 중국의 경제 회복 속도가 더딘 데다 당국의 규제 불확실성까지 더해지며 투자자들이 중국 시장에서 빠져나가고 있다고 진단했다. 특히 지난달 31일 발표된 중국의 5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하락도 경기 위축에 대한 우려를 부추겼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5월 제조업 PMI가 48.8을 기록해 시장 예상치(49.7)를 밑돌았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월의 49.2보다 낮은 것이다. 같은 달 비제조업 PMI는 54.5를 나타내 50을 상회했으나 두 달 연속 전달에 비해 하락했다. 위안화 또한 달러화에 대해 큰 폭으로 떨어졌다.
블룸버그는 “한국의 반도체 시장, 일본의 인플레이션 부활, 인도의 소비 시장 활성화 등으로 중국 증시에 몰렸던 돈이 아시아로 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윤정 기자 yyj@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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