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오신날, 화려한 디제잉 선보인 힙한 ‘일진스님’ 정체

음악도 찬불가 편곡해 EDM으로 바꿔

조계사 인근, 승복입고 디제잉 선보여

개그맨 윤성호 부캐 '일진스님' 화제

[이데일리 홍수현 기자] 지난달 27일 부처님오신날 조계사 인근에서 한 스님이 디제잉을 하는 모습이 포착돼 화제를 모은 가운데 이 스님의 정체는 개그맨 윤성호로 밝혀졌다.

최근 부처님오신날 기념행사에서 EDM 음악에 맞춰 승복을 입고 디제잉을 하는 스님 영상이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와 소셜미디어를 통해 공유되면서 화제가 됐다. (사진= 유튜브 ‘빡구형’ 캡처)

최근 온라인커뮤니티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타고 ‘개힙한 조계사 연등회 행사’라는 제목의 영상이 확산했다.

영상에는 서울시 종로구 조계사 인근 도로에서 승복을 입은 한 스님이 EDM 음악에 맞춰 디제잉을 하는 모습이 담겼다. 디제잉 하는 스님 앞으로 많은 사람들이 몰려 손을 흔들거나 자리에서 뛰며 축제같은 분위기를 연출했다.

영상이 화제를 모으며 디제잉을 한 스님의 정체에 많은 관심이 쏠렸다. 윤성호는 유튜브 채널 ‘빡구형’에서 ‘개힙한 부처님오신날 행사를 만든 DJ 스님’이라는 영상을 통해 자신이 당시 디제잉을 한 ‘DJ 일진 스님’이라고 밝혔다.

DJ 일진스님은 윤성호의 부캐(부 캐릭터)로 그는 자신을 “제 법명이 매일매일 나아가라는 뜻에서 ‘일진’ 스님이다”라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행사에서 사용한 음악이 기존 EDM 음악이 아닌 찬불가를 편곡해 EDM 음악으로 만든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 유튜브 ‘빡구형’ 캡처)

윤성호는 실제 흥천사 주지 각밀스님을 만나 화제가 된 연등회 디제잉 영상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다.

각밀스님은 윤성호의 영상이 주목 받은 것에 대해 “변해야 하고 바뀌어야 한다”며 “젊은 사람들이 ‘절에 가면 너무 어려워, 힘들어’ 이런 느낌이 많았는데, 우리 일진 스님이 ‘절에 가고 싶다’는 느낌이 들게 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