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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軍, 길이 15m 北발사체 잔해 인양 중...李국방 “대북 심리전 재개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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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군이 서해에서 직경 2~3m, 길이 15m에 달하는 북한 우주 발사체 잔해를 인양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잔해가 큰 훼손 없이 인양될 경우 북한 발사체의 상세한 제원과 성능이 밝혀질 가능성도 있다. 특히 군은 북한의 도발이 계속될 경우 ‘대북 심리전’ 재개도 검토하고 있다고 했다.

조선일보

합동참모본부는 31일 우리 군이 오전 8시5분쯤 서해 어청도 서방 200여㎞ 해상에서 북한이 주장하는 '우주 발사체'의 일부로 추정되는 물체를 식별해 인양 중이라고 밝혔다. 우리 해군함이 나가 있는 곳은 북한이 이날 쏜 발사체가 비정상 비행 후 추락한 공해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어청도는 전북 군산항에서 서쪽으로 약 66㎞ 거리에 위치한 섬이다. 2023.5.31/합동참모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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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참 관계자는 이날 잔해물이 “길이 약 15m, 직경 2∼3m가량으로 수심 75m 깊이 바닥에 수평으로 누운 상태”라고 했다. 북한이 쏜 발사체의 약 절반에 달하는 크기다. 만일 인양된 잔해물에서 엔진 등 핵심 부품이 나올 경우 북한의 미사일 기술에 대한 중요 정보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합참은 잔해가 가라앉은 해역에 3500t급 수상함구조함 통영함(ATS-Ⅱ)과 광양함(ATS-Ⅱ)을 투입했으며, 3200t급 잠수함구조함(ASR)인 청해진함도 추가로 투입할 예정이다.

이종섭 국방장관은 이날 국회 국방위 전체회의에서 이와 관련, “예상했던 것보다 무거워 다른 장비를 투입하고 있고 시간이 좀 더 소요될 것”이라며 “이틀 정도, 내일 모레까지는 가야 하지 않을까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외 위성) 탑재체 부분은 지속해서 추적하고 있다”며 “낙하물이 떨어진 구역이 100㎞ 이상 된다”고 했다. 추가적인 인양을 위해 수색을 지속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 장관은 발사 실패 원인에 대해선 “1단이 연소하며 비행하는 궤적을 보면 정상적인 모습”이라며 “2단부터 정상적으로 비행을 못 했다면 가장 가능성이 큰 것이 2단 엔진이 정상적으로 점화를 못 했다고 추정할 수 있다”고 했다. 북한이 쏘려고 했던 군사정찰위성의 성능과 관련해선 “우리보다 많이 떨어지는 수준”이라며 “해상도 1m 정도로 판단하고 있다”고 했다. 정찰·첩보위성으로 쓰려면 1m 이하 해상도를 뜻하는 ‘서브 미터’급은 돼야 한다.

이 장관은 이날 북한의 도발에 대한 대북 심리전 재개와 관련된 질문에 “그런 방법도 포함해 모든 대응 방안에 대해 검토하고 있다”고 했다. 대북심리전은 북한이 알레르기 반응을 보이는 대북 확성기 방송과 대북 전단 살포 등을 포함한다. 이 장관은 “장병들에게 국가관, 대적관, 군인정신을 집중적으로 강화시킬 것”이라고도 했다.

[김민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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