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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피의 목요일’ 유도훈 감독 및 용산고 라인 향한 KOGAS의 선전포고…전쟁은 이제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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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의 목요일’.

대구 한국가스공사는 1일 오후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조직 개편에 나섰다고 전했다.

한국가스공사는 “지난 5월 31일 프로농구단 운영위원회를 열어 구단의 효율적 운영방안을 논의하였다”며 “운영위원회에서는 신임 단장으로 내부 임원인 김병식 홍보실장을 선임하였다. 타 구단의 조직체계와 같이 내부임원을 단장으로 선임함으로써 구단과의 원활한 소통으로 프로농구단의 효율적 의사결정 및 합리적 선수단 운영 등을 기대하고 있다. 한편 전임 신선우 총감독, 이민형 단장, 유도훈 감독 및 김승환 수석코치에 대해서는 계약을 해지하기로 의결하였다”고 밝혔다.

매일경제

‘피의 목요일’. 대구 한국가스공사는 1일 오후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조직 개편에 나섰다고 전했다. 사진=김재현 기자


핵심은 마지막 줄이다. 한국가스공사는 오랜 시간 ‘전자랜드의 색깔’을 지우고 싶어 했다. 그리고 가장 짙은 색을 보유하고 있었던 유 감독과의 이별은 어쩌면 필연적이기도 하다.

물론 원활한 합의를 통한 이별은 아니다. 한국가스공사는 2022-23시즌을 치르는 동안 여러 좋지 못한 소문의 중심에 있었다. 신 총감독과 이 단장의 월권행위부터 유 감독의 리더십 부재 등 선수단 관리에 문제가 적지 않다는 이야기가 농구계에 돌았다.

심지어 FA 시장이 열리기도 전 대상 선수들이 잔류하지 않을 것이란 이야기도 있었다. 결국 ‘용산고 라인’으로 불리는 신 총감독, 이 단장, 유 감독과 함께하기 힘들다는 뜻이었다.

한국가스공사 역시 소문에 대한 일정 부분은 사실이라고 동의했다. 더 이상 지도력을 발휘하기 힘든 상황까지 왔다는 판단 아래 계약 해지를 요구하게 된 것이다.

그러나 유 감독은 계약 기간이 1년 더 남아 있다. 신 총감독과 이 단장 역시 편차가 있지만 계약 기간이 적지 않게 남아 있는 상황이다. 보통 이러한 사례에선 잔여 연봉을 보전해주는 것이 일반적이다. 한국가스공사의 입장은 잔여 연봉 지급에 부정적이다. 신 총감독과 이 단장, 그리고 유 감독은 정반대 상황. 이러한 갈등이 해결되지 않아 결국 6월까지 끌고 온 것이다.

결국 한국가스공사는 계약 해지 소식을 전하면서 선전포고했다. 구단 관계자는 “계약 기간이 남아 있고 그에 대한 잔여 연봉은 분명히 있다. 계약 해지 과정에서 이러한 부분에 대한 협의가 원활하지 않았다. 더 이상 지체할 수 없는 상황이었기에 해지 통보를 결정한 것이다. 잔여 연봉과 관련한 처리 문제는 아직 검토된 바는 없다. 상호 합의는 아니다”라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보통 잔여 연봉을 100% 지급하는 경우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사례도 있다. KBL은 물론 타 스포츠의 과거 사례를 찾아보니 100% 지급한 적도 있지만 50% 수준으로 지급한 경우도 적지 않았다”며 “3차례 이상 면담을 했지만 서로 양보하거나 아니면 협의를 해야 하는데 전혀 이뤄지지 않았다. 우리는 6월부터 다음 시즌에 대한 본격적인 준비를 해야 하는 만큼 이러한 결정을 내릴 수밖에 없었다. 단순 성적 부진이 아닌 구조적인 문제가 있었으니…”라고 덧붙였다.

어쩌면 채희봉 전임 사장 시절 굳이 만들지 않아도 되는 총감독 자리부터 용산고 식구 챙기기에 진저리를 낸 한국가스공사가 대대적인 숙청을 하는 것으로 보이기도 하다. 선수단 관리 실패라는 내부 평가까지 붙으니 잔여 연봉 지급에 대한 부정적인 시선이 그리 이상하지도 않다. 물론 구단의 시선에선 그렇다.

다만 전쟁은 지금부터 시작일 수 있다. 합의가 되지 않은 계약 해지인 만큼 법적 공방도 충분히 일어날 수 있다. 한국가스공사는 지금의 상황을 일반적이지 않다고 했다. 그렇다면 반대로 신 총감독과 이 단장, 유 감독 역시 일반적으로 받아들이기 힘든 입장. 쉽지 않은 싸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민준구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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