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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지역 축제 ‘바가지 논란’에 함평군 사과 “앞으로 수시 점검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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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전남 함평군에서 열린 ‘나비대축제’ 먹거리 부스에서 판매된 음식들. /유튜브 채널 ‘유이뿅’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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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축제에서 먹거리 등을 상대적으로 비싸게 판매해 ‘바가지 논란’이 불거졌던 전남 함평군이 사과했다. 함평군은 “다소 미흡한 부분이 있었다”며 앞으로 관련 부분을 개선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함평군은 1일 성명을 통해 지난 4월 28일부터 지난달 7일까지 진행됐던 ‘나비대축제’ 바가지요금 논란에 대해 사과했다. 함평군은 “축제장 입점 식당을 대상으로 가격과 위생에 대한 점검을 실시하고 저렴한 가격으로 한우를 판매하는 등 먹거리 만족도 향상을 위해 노력했지만, 다소 미흡한 부분이 있었다”며 “나비대축제 기간 바가지요금으로 피해를 본 관광객 여러분께 사과드린다”고 했다.

바가지 논란은 지난달 28일 한 일본인 유튜버가 올린 영상에서 불거졌다. 여기에서 유튜버는 8000원이라는 한정된 금액으로 나비대축제 야시장에서 먹거리를 찾아 돌아다녔는데, 가격이 비싸 살 수 있는 음식이 별로 없었다. 삶은 갯고둥 한 컵이 5000원, 통돼지 바비큐 한 접시가 4만원에 판매되고 있었다. 어묵 꼬치는 ‘그릇’ 단위로 판매되고 있었는데, 한 그릇에 1만원이었다. 결국 유튜버는 각각 4000원인 번데기 한 컵과 소시지 한 개만을 구매할 수 있었다. 해당 영상이 온라인 커뮤니티 및 소셜미디어 등으로 퍼지면서 일부 네티즌 사이에서 지역 축제 먹거리 가격이 턱없이 비싸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이와 관련해 함평군은 “최근 논란이 된 유튜버 영상의 배경이 된 장소는 나비대축제가 열린 엑스포공원이 아닌, 축제장 인근 개인 소유 땅을 임차해 운영된 야시장”이라며 “야시장에 대해서도 수시로 위생 점검을 실시했으나, 음식 가격 단속에는 다소 부족한 부분이 있었다고 판단해 적극 개선해 나가기로 했다”고 했다. 이어 “위생 및 물가 담당 부서로 구성된 합동점검반을 편성하고, 축제장 안팎 음식점에 대한 위생 상태, 적정가격 여부, 안전 등을 수시로 점검할 계획”이라며 “보다 안전하고 만족스러운 먹거리를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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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남원의 '춘향제' 야시장에서 4명이 각 한 점씩 먹고 난 뒤의 통돼지 바비큐(4만원) 사진. /온라인 커뮤니티


지역 축제 음식 가격이 도마 위에 오른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3월 국내 대표 벚꽃 축제인 경남 ‘진해군항제’에서도 바가지 논란이 제기됐다. 야시장에서 구매한 5만원짜리 통돼지 바비큐와 2만원짜리 해물파전이 가격에 비해 부실하다는 이유에서다. 지난달 25일부터 29일까지 5일간 열렸던 전북 남원의 ‘춘향제’에서도 비슷한 논란이 나왔다. 당시 한 네티즌은 야시장에서 산 통돼지 바비큐(4만원)과 해물파전(1만8000원), 곱창볶음(2만5000원) 등의 사진을 올린 뒤 “양이 적다”며 불만을 표시했다.

한편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는 6월을 ‘2023 여행가는 달’로 추진하며 바가지요금 등 불공정행위와 환대서비스, 청결, 안전관리 등을 집중적으로 점검하겠다고 밝혔다. 문체부는 “국민들이 안전하고 즐겁게 여행을 떠날 수 있도록 한국관광협회중앙회 및 전국 지역·업종별 관광협회와 함께 전국 관광 접점의 여행 수용 태세를 집중적으로 점검한다”고 했다.

[박선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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