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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르포] 백세주·유산균 막걸리…독보적 발효기술로 부활한 '전통주 명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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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 막걸리 부활의 날갯짓…국순당 횡성 양조장 가보니

공정 자동화 시스템 효율성 극대화…생막걸리 판매 호조

아주경제

강원 횡성에 위치한 국순당 양조장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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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주 시장의 확장보다는 전통주의 다양성에 기여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생각입니다.”

박선영 국순당 생산본부장은 지난달 31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국순당의 하반기 목표를 묻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이날 방문한 강원 횡성의 국순당 양조장에서는 쉴 새 없이 전통주가 생산되고 있었다. 전통주 시장에서는 여름이 상대적인 비수기로 꼽히지만, 양조장 직원들은 일본 등 수출 물량과 벌써부터 추석 제례주에 준비에 여념이 없었다.

수원에서 출발한 국순당은 2004년 해발고도 500m 남짓한 지금의 양조장으로 이전했다. 공교롭게도 그 이후에 국순당의 대표 술인 백세주도 내리막길을 걸었다. 소주업계의 저도주 경쟁과 대형 주류기업들을 공격적인 물량 공세에 2002년 1000억원에 달했던 백세주 매출이 100억원대로 떨어졌다.

이후 최근 5년간 회복세를 보이며 올해 매출 800억원대를 향해 공장은 바쁘게 돌아가고 있었다. 전통주라는 이름과 달리 공장은 검수를 제외한 거의 모든 공정이 자동화 시스템이 정착된 상태였다.

강태경 국순당 품질보증팀장은 “자동화 시스템 도입을 통해 생산 효율성을 극대화할 수 있었다”면서 “생산량 증대와 불량품 감소 등의 긍정적인 효과를 모두 얻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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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만ℓ 용량의 대형 탱크에서 각종 술들이 다른 기간으로 자동 설정돼 발효 중이었다. 4만ℓ는 15만병 정도의 술이 생산되는 양이다. 횡성 양조장에서는 시간당 2만5000병, 하루에 25만병이 평균 생산돼 연간 2억병(750㎖ 페트 기준)의 막걸리가 생산된다. 종류만 해도 백세주부터 유산균 막걸리까지 8가지 종류·69개 품목 전통주를 생산되고 있다.

국순당의 막걸리 발효제어 기술은 아직도 경쟁사들이 ‘방부제 의혹’을 제기할 정도로 독보적이다. 박 본부장은 “발효제어 기술과 함께 완전 밀폐캡을 통해 생막걸리도 유통기한을 30일 이상으로 확보할 수 있다”면서 “국순당의 생막걸 리가 미국 등 50여개국에 수출이 가능한 이유”라고 설명했다.

전통주 시장은 코로나19로 반등의 기회를 맞았다. 이른바 MZ세대의 최근 주류 트렌드가 국순당 제품과도 맞아 떨어지면서 올해 매출 상승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는 것이다.

국순당 횡성 양조장 2층의 우리 술 체험 공간인 ‘주향로’에도 단체 체험객들로 붐볐다.

주력 상품인 백세주는 하이볼로 만든 ‘조선하이볼’로 변형해 하이볼 유행에 올라탔다. 막걸리 시장은 각종 콜라보 상품과 막걸리에 유산균을 더한 1000억 유산균 막걸리로 시장을 주도 하고 있다. 떠먹는 막걸리인 이화주는 프리미엄 막걸리 시장에서 독보적인 입지를 다져놨다.

2021년 국순당 오리지널 막걸리에 크라운제과의 죠리퐁을 더한 ‘국순당 쌀 죠리퐁당’을 출시해 완판 기록을 세웠으며, 해태 바밤바맛 막걸리인 ‘바밤바밤’을 출시해 100일 만에 200만병 판매고를 올렸다.

국순당 관계자는 “우리나라 대표적인 국민 전통주인 국순당 백세주가 올해로 출시 31주년이 된다”면서 “지금까지 누적 판매량은 총 7억병이 넘는 백세주의 부활이 곧 전통주 시장의 부활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주경제=횡성(강원)=김봉철 기자 nicebong@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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