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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엑소 멤버들, SM과 공방…노예계약 vs 외부세력 입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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첸백시 "정산자료 사본 요청에 무응답"

SM "외부세력, 이의 없던 멤버들 유인"

그룹 엑소(EXO) 멤버 백현(변백현)·시우민(김민석)·첸(김종대)이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SM)를 상대로 전속계약 해지 통보했다. SM은 이들을 유인하는 외부세력이 있다며 반발하고 나섰다.

백현·시우민·첸의 법률 대리인 이재학 '법무법인 린' 변호사는 1일 보도자료를 통해 "세 멤버가 SM에 전속계약 해지를 통보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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첸백시 일본 첫 아레나 투어 요코하마 공연 사진[사진제공=SM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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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지난 3월21일부터 SM에 투명한 정산자료 및 정산 근거의 사본을 요청하는 등의 내용이 담긴 내용 증명을 총 7차례에 걸쳐 발송했으나 SM이 자료 사본을 제공할 수 없다는 입장을 유지했다고 설명했다. 이로 인해 이날 전속계약 해지를 통보했다는 주장이다.

이들은 "엑소의 멤버로서 성실하게 연예 활동을 해 왔다"며 "장기간의 전속계약 기간 매회 정산되는 정산금에 대해 SM의 설명만 믿고, 구체적이고 객관적인 증빙이 없는 SM이 일방적으로 작성한 자료만을 보고 정산금을 받아왔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전속계약에 따른 정산 주기는 매년 2회 도래하므로 정산 자료와 정산 근거는 매년 2회 제공돼야 하지만 SM은 12∼13년이나 되는 긴 전속계약 기간 정산자료와 근거를 제대로 제공한 바 없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장기계약 기간에 대해서도 문제를 제기했다. 이 변호사는 "SM은 12~13년이 넘는 장기계약을 체결한 뒤, 후속 전속계약서에도 날인하게 해 최소 17년 또는 18년 이상에 이르는 장기간의 계약 기간을 주장하고 있다"고 했다.

이는 공정거래위원회가 고시한 대중문화예술인(가수중심) 표준전속계약서에서 계약기간 7년을 기준으로 정한 것과는 차이가 크다고 이들은 해석했다.

이 같은 전속계약에 대해 이들은 "그 기간이 지나치게 장기여서 인격권을 심각하게 구속하는 것으로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 제45조 제1항 제6호의 '거래상의 지위를 부당하게 이용해 상대방과 거래하는 행위'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는 동법 시행령 별표 2의 불공정거래행위의 유형상 이와 같은 장기간의 기간 강제는 위 별표의 '이익제공강요'나 '불이익제공(불이익이 되는 거래조건의 설정)'에 해당한다"고 봤다.

이 변호사는 "이와 같이 장기간인 기존 전속계약 및 후속 전속계약서 체결 행위에 대해 백현, 시우민, 첸은 공정위에 제소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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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소 첸백시[사진제공=SM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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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 측은 즉각 반박했다. SM은 보도자료를 통해 "소속 아티스트에게 접근해 허위의 정보와 잘못된 법적 평가를 전달하며, 당사와의 전속계약을 무시하고 자기들과 계약을 체결해도 괜찮다는 식으로 비상식적인 제안을 하는 외부 세력이 확인됐다"고 주장했다.

이어 "해당 외부 세력은 아티스트를 진정으로 생각하는 마음이 전혀 없음에도 유언비어, 중상모략, 감언이설 등으로 당사 소속 아티스트가 잘못된 판단을 하고 전속계약을 위반하거나 이중계약을 체결하도록 유인하는 불법행위를 저지르고 있다"고 전했다.

SM은 "이러한 외부 세력의 시도는 갈등을 조장해 기존 팀을 와해시키고자 하는 속내도 숨겨져 있다"며 "이는 K팝 산업 전체의 건전한 미래를 위해서도 결코 용서되어서는 안 될 위법한 행위"라고 지적했다.

또 "아티스트의 미래와 정당한 법적 권리 같은 본질적인 내용에는 전혀 관심을 두지 않고 오로지 돈이라는 욕심을 추구하는 자들의 움직임을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며 "가능한 모든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고 했다.

SM이 백현·시우민·첸에게 접근했다고 주장하는 외부 세력으로 언급된 빅플래닛메이드엔터는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당사 관련 보도 내용은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빅플래닛메이드엔터는 "언급된 아티스트들과 만난 적도 없고, 그 어떠한 전속 계약에 관한 논의나 의견을 나눈 적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어 "MC몽(신동현)은 현재 당사의 사내이사가 아닐뿐더러 어떤 직위나 직책도, 운영에도 일절 관여하지 않고 있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최근 SM으로부터 대표이사 명의로 내용증명을 받은 것은 맞다"라면서도 "타 엔터사의 내부 계약 상황을 관련 없는 본사와 결부시킨 의도가 무엇인지 유감을 표하며, 계속 이와같이 주장할 시에는 강경하게 법적대응하겠다"고 전했다.

그룹 엑소는 2.5세대 K팝 아이돌 그룹으로, 2013년 '으르렁'으로 데뷔해 스타덤에 올랐다. 칼군무와 세계관의 시초를 다졌으며, '중독' '콜 미 베이비' '템포' '러브샷' 등이 흥행을 거뒀다. 발표한 정규앨범 5장 연속 '밀리언셀러'를 기록하며 인기를 누렸다.

데뷔 멤버 12인 중 중국인 멤버가 모두 탈퇴하면서 8인조로 활동해왔다. 이 중 백현·시우민·첸은 유닛 그룹 첸백시로 활동했다.



이이슬 기자 ssmoly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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