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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 “美 IRA 주시… 리튬·니켈 원산지가 걱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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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우 포스코그룹(POSCO홀딩스) 회장은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등 최근 새로운 규제 법안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며 “포스코가 아르헨티나와 인도네시아 사업을 통해 조달하는 리튬과 니켈이 IRA의 수혜 대상이 될지를 가장 걱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지난달 31일(현지시각) 캐슬린 스티븐스 코리아소사이어티(한미 친선 비영리단체) 이사장과의 대담에서 “매출 절반이 수출에서 발생하는 철강 사업과 해외 원료에 의존하는 2차전지 소재 사업의 특성상 지정학적 경제적 문제는 중요한 요소”라며 이같이 밝혔다.

조선비즈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이 지난달 31일(현지시각) 캐슬린 스티븐스 코리아소사이어티(한미 친선 비영리단체) 이사장과 대담하고 있다. /코리아소사이어티 유튜브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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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RA 세부 지침상 북미에서 최종 조립한 전기차라도 핵심 광물과 배터리 부품 요건을 갖춰야 전기차 1대당 최대 7500달러의 세액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핵심 광물 요건을 충족하려면 배터리에 쓰이는 핵심 광물의 일정 비율 이상을 미국이나 미국과 자유무역협정(FTA) 또는 핵심 광물 협정을 체결한 국가에서 채굴·가공하거나, 북미 지역에서 재활용해야 한다. 아르헨티나와 인도네시아 정부는 자국에서 채굴·가공한 광물도 IRA 세액공제 요건에 포함될 수 있도록 미국 정부와 협상 중이다.

최 회장은 세계 경기 위축도 위기 요인으로 꼽았다. 최 회장은 “산업의 구조적인 변화에 대응하고 핵심 사업의 균형 성장을 위해 과감한 투자를 해야 하는데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가장 부담이 되는 상황”이라며 “운전자본에 투입하는 비용을 최소화하는 등 현금 중심 경영을 강화하고 있다”고 했다.

최 회장은 다만 최근 각국의 보호무역 기조와 관련 “자국 산업의 붕괴 위기에 대한 위기의식이 대두됐고, 보호무역은 이에 따른 자연스러운 결과”라고 했다. 그러면서 “철강을 넘어 2차전지 소재, 전기차, 수소 등 기술 경쟁력을 갖추면 보호무역주의가 확대되어도 사업을 지속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최 회장은 지주회사 체제 전환을 통해 2차전지 소재 사업 등 신사업을 강화하겠다는 목표도 다시 강조했다. 그는 “철강에 국한된 기업 이미지를 탈피하고자 지난해 지배구조를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했다”며 “이 같은 시스템이 뒷받침되고 2차전지 사업을 영위하면 포스코그룹은 10년 뒤 친환경 미래소재 대표기업이 될 것”이라고 했다.

권오은 기자(oheun@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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