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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3 (화)

전선업계 빅2 LS·대한전선, 유럽·아시아서 잇단 수주 '낭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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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주 실적 바탕으로 1분기 호실적···해저케이블 사업도 확대 박차

[아이뉴스24 민혜정 기자] 국내 빅2 전선 업체인 대한전선과 LS전선이 해외 전력망 수요 확대에 힘입어 잇달아 수주 낭보를 울리고 있다. 특히 이들은 대규모 전력망 투자에 나선 아시아, 유럽 케이블 시장에서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대한전선과 LS전선은 탄탄한 수주 실적을 바탕으로 1분기에 호실적을 거뒀다.

LS전선은 1분기 매출 1조4천982억원, 영업이익 601억원을 달성했다. 지난해 동기 대비 매출은 8.3%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21% 늘었다.

같은 기간 대한전선은 매출 7천39억원, 영업이익 177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동기에 비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9%, 50%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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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전선이 생산한 초고압케이블이 당진공장에서 출하를 앞두고 있다. [사진=대한전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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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구나 이번 실적은 전기동 가격이 하락한 가운데 달성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전기동은 케이블 도체에 사용되는 제련한 구리로 케이블 원재료비의 약 60% 이상을 차지하는 주요 원자재다. 전기동 가격은 케이블 판매 단가에 연동되는데 지난해 1분기 평균 톤당 9천984달러에서 올 1분기 평균 8천930달러로 10% 이상 하락했다.

실적 확대의 주요 요인은 높은 수주 잔고를 기반으로 한 매출 확대와 신규 수주 확대 등을 꼽을 수 있다.

대한전선은 지난 해 신규 수주를 늘리며, 역대 최고 수준의 수주 잔고를 확보해 왔다. 특히 북미에서는 연간 누적 수주액이 3억 달러를 초과하며, 미국 진출 이후 가장 높은 수주고를 거뒀다.

해외 법인의 실적 개선도 주효했다. 이번 분기 대한전선 미국 법인(T.E.USA)의 매출은 76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7% 증가했다.

이 회사는 최근 쿠웨이트 수전력청(MEW)이 발주한 6천500만 달러 규모 초고압 전력망 턴키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지난 2월에는 독일에서 700억원 규모 초고압 전력망 구축 프로젝트 2건을 획득하기도 했다.

대한전선 관계자는 "독일에서 다수의 글로벌 기업과의 경쟁을 뚫고 연이어 프로젝트를 수주했다는 점에서 대한전선의 유럽 시장 내 입지와 경쟁력을 확인할 수 있다"며 "신재생에너지 확산을 위해 대규모 투자를 진행하는 독일 및 주변 국가에서 추가 수주의 기회를 확보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LS전선은 대만 1차 해상풍력단지 건설사업의 8개 프로젝트에 대한 초고압 해저케이블 공급 계약을 모두 따냈다. 2019년부터 누적 수주액은 약 1조원에 달한다.

또 LS전선은 네덜란드 국영전력회사 테네트에서 2조원대 초고압직류송전(HVDC) 케이블도 수주했다. 북해 해상풍력단지와 독일과 네덜란드 내륙을 HVDC 케이블로 잇는 사업이다.

이 회사는 최근 해저케이블 전문 시공업체인 KT서브마린의 지분도 인수해 시공 역량을 강화했다. 해저케이블의 제조와 시공까지 일괄공급이 가능하게 된 셈이다.

LS전선 관계자는 "대만에서 추가 발주가 예상되는 해저케이블이 약 3조원에 달할 전망"이라며 "KT서브마린과 협력해 시공 사업까지 확대할 경우 사업 규모는 더 커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혜정 기자(hye555@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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