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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LGU+, IPTV 고객불만 처리 빨라진다… 클라우드 기반 MSA 적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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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비즈

LG유플러스 인터넷TV(IPTV) 마이크로서비스아키텍처(MSA) 전환 태스크포스(TF) 팀원들이 회사 IPTV 플랫폼에 클라우드 기반 MSA 기술을 적용하고 테스트하는 모습. /LG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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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유플러스가 국내 인터넷TV(IPTV) 업계 최초로 자사 플랫폼에 클라우드 기반 마이크로서비스아키텍처(MSA) 방식을 적용했다. 우선 백엔드에 도입을 마쳤고, 추후 프론트엔드로 확대할 계획이다. 빠른 고객 불만 대응을 통한 가입자 이탈 방지 효과와 함께 애플리케이션(앱) 개발·배포 시간 단축을 통한 비용 절감 효과를 기대하는 모습이다.

MSA는 시스템을 작은 단위의 서비스(Microservice)로 쪼개 개발·운영하는 방식을 말한다. 대부분 IPTV 플랫폼은 시스템을 하나의 거대한 서비스로 개발하는 모놀리식(Monolithic) 방식을 채택해, 고객 불만 접수 시 전체 화면 또는 애플리케이션(앱)을 통째로 다시 만들어 배포해야 하는 한계를 가진다. 사소한 기능을 추가하거나 수정할 때도 플랫폼 내 여러 영역에 같이 변화를 줘야하는 번거로움이 있어 시간이 오래 걸린다. 최악의 경우 한 곳에서 발생한 문제가 시스템 전반의 장애로 이어지기도 한다.

반면 MSA는 시스템을 잘게 나눠 개발하기 때문에 문제 발생 시 장애 범위를 최소화할 수 있다. 기능을 추가하거나 수정할 때도 범위가 명확해 시간이 오래 걸리지 않는다. 전체 화면이나 앱을 손보는 대신 고객이 불만을 제기한 부분만 고치면 돼 빠른 대응이 가능하고, 비용도 줄일 수 있다.

장재용 LG유플러스 기술부문 서비스플랫폼빌드그룹 MSA서비스개발담당은 1일 서울 종로구에서 기자들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열고 “지난 2021년 5월 LG유플러스 IPTV 플랫폼에 클라우드 기반 MSA를 적용하기 시작해 지난 4월 도입을 완료했다”며 “이를 통해 향후 고객 불만을 접수하고 해결하기까지의 시간이 수주일에서 1~2일 이내로 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장 담당은 이어 “많은 기업들이 클라우드 기반 MSA의 장점을 알고도 선뜻 전환하지 못하는 이유는 데이터 동기화가 어렵기 때문이다”라며 “LG유플러스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약 1년을 데이터 동기화 설계 및 오픈소스 튜닝에 할애했고, 서비스 중단 없이 ‘순차 전환’에 성공했다”고 덧붙였다. 기업이 클라우드 기반 MSA를 도입하기 위해선 실시간 데이터 동기화를 통해 기존에 운영하던 시스템과 신규 클라우드 시스템에서 동시에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 그러나 이 기술은 구현이 어렵기 때문에 도입을 하더라도 기존 운영 시스템과 분리 개발해 ‘일괄 전환’하는 기업이 많다.

장 담당은 MSA 전환으로 하루에도 수차례 앱을 배포할 수 있는 환경도 구축됐다고 강조했다. 새로운 기능을 전체 고객에게 선보이기 전, 필수적인 최소의 기능 개발을 통해 일부 고객을 대상으로 베타 서비스를 제공하는 게 가능해졌다는 설명이다. 모놀리식으로는 쉽지 않은 일이다. 장 담당은 “신규 앱 개발 속도도 과거 대비 7배 빨라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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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재용 LG유플러스 기술부문 서비스플랫폼빌드그룹 MSA서비스개발담당이 1일 서울 종로구에서 기자들을 대상으로 클라우드 기반 마이크로서비스아키텍처(MSA) 방식에 대한 설명회를 열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지난 2021년 5월 자사 인터넷TV(IPTV) 플랫폼에 클라우드 기반 MSA를 적용하기 시작해 지난 4월 도입을 완료했다. /박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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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유플러스는 고객이 품질 개선을 체감할 수 있도록 프론트엔드에도 MSA를 확대 적용할 방침이다. 고객이 콘텐츠를 감상하는 사이 메뉴 UX를 바꾸거나 새 결제 방법을 추가하는 게 가능해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장 담당은 “이를 위해 내부 개발인력을 지속적으로 확충하고 있다”며 “현재 100여명의 개발자 및 엔지니어가 근무 중이며, 이 중 약 40명이 IPTV 플랫폼 MSA 전환 업무를 맡고 있다”고 했다.

LG유플러스는 IPTV 플랫폼에 이어 의사결정지원시스템(DSS) 등 IT 서비스로도 MSA를 적용하기 위해 LG CNS와 협업 중이다. 이를 통해 상당한 비용을 줄일 수 있을 것이란 기대다. 장 담당은 “MSA 전환으로 앱 개발 전 검토 단계가 이전보다 50%가량 짧아졌다”고 했다.

업계는 LG유플러스가 IPTV 플랫폼 기술 고도화로 가입자 감소세에 제동을 걸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LG유플러스의 IPTV 가입자는 올해 1분기 536만8000명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4만2000명 감소했다. 이 영향으로 LG유플러스는 올해 1분기 전년 동기 대비 0.3% 늘어난 IPTV 매출(3336억원)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LG유플러스는 지난해 1분기 IPTV 매출을 공개하며 “2021년 1분기 대비 10.6% 증가했다”고 밝힌 바 있다.

박수현 기자(htinmaking@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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