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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장면]물에 떠내려가는 공은 쳐도 좋다...골프 규칙 알고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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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에서 움직이는 공을 칠 수 있을까요. 상식적으론 '그럴 수 없다'가 답이겠지만 정확한 답은 '때때로 그럴 수 있다'입니다. 놀랍게도 이 기이한 상황, 그러니까 공이 물에 떠내려가는 상황이 실제로 벌어졌습니다. 이때 골프 선수는 어떤 선택을 했을까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찰스 슈와브 챌린지 4라운드(5월29일). 아르헨티나의 에밀리아노 그리요는 18번 홀(파4)에 섰습니다. 두 타 차 앞선 선두였죠. 이번 홀만 잘 넘어가면 7년 7개월 만의 PGA 투어 대회 우승이 눈앞에 있었습니다. 그런데 티샷이 옆으로 흘렀습니다. 공은 도랑에 빠졌고 물을 따라 떠내려갔습니다. 신기한 상황이죠. 그렇게 5분 정도 공이 움직이는 것을 지켜봤습니다.



당황스럽죠. 이럴 땐 어떻게 해야 할까요. '공이 멈출 때까지 기다려야 하나', '아니면 움직이는 공을 쳐도 되나' 헷갈릴 수밖에 없습니다. 그리요는 멈출 때까지 기다렸습니다. 그리고 벌타를 받고 카트 도로에 공을 드롭한 뒤 경기를 이어갔습니다.



그런데 골프 규칙상 이런 상황에선 물에 떠내려가는 공을 칠 수 있습니다. 미국의 '골프 다이제스트'는 '원칙적으로 움직이는 공을 칠 수 없지만 예외 조항이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공이 일시적으로 물 또는 페널티 구역 물속에서 움직일 때'는 예외적인 상황으로 간주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리요는 벌타를 받고 다른 곳에서 플레이했고 18번 홀에서 결국 더블보기를 기록했습니다. 이 때문에 연장 승부까지 펼치면서 힘겹게 우승을 따내긴 했습니다. 그리요가 물에 떠내려가는 공을 바로 쳤다면 어떤 결과가 나왔을까요. 희귀한 상황이 골프의 상상력을 끌어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