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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6 (화)

“오죽하면 라이터 맡기고 15만원 빌리나”…생활고 몰리는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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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신용·저소득 젊은층 늘면서
전당포 찾는 MZ세대 급증
스마트폰·노트북·스마트워치…
돈되는 건 뭐든 일단 맡기고
1만원부터 빌리는 경우도


매일경제

[사진 제공 = 연합뉴스]


“어제 듀퐁 라이터 맡기고 15만원 빌려갔어요.”

생활고에 시달리는 저신용·저소득 사회초년생이나 마땅한 소득이 없는데 급전이 필요한 20~30대들이 전당포로 향하고 있다. 금리가 연 20% 수준이지만 돈이 될법한 물건만 있으면 뭐든 담보가 가능하고 단 돈 1만원부터 급한 대로 빌릴 수 있어서다.

1일 대부업계에 따르면 20~30대들이 전당포 문을 두드리고 있다.

고시원비 등 주로 생활비가 없어 전당포를 방문하는 것인데 맡기는 물품들이 다양하다.

강남의 한 유명 전당포에는 할부 구매를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은 최신 스마트폰을 비롯해 노트북, 카메라, 스마트워치 등 IT기기, 신발, 라이터 등이 20~30대들이 맡기는 담보 물건 목록에 최근 이름을 올리고 있다고 한다.

주부들은 사용하던 명품 가방이나, 시계, 장롱 속 금반지 등 귀금속을 담보로 급전을 쓴다고 한다.

해당 전당포를 운영하는 대표는 “담보로 맡기는 스마트폰은 기종에 따라 50만~80만원 수준에서 급전을 빌려준다”며 “젊은 사람들이 이렇게 스마트폰을 맡긴 후 유심만 옮겨 기존 사용하던 스마트폰을 사용한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듀퐁 라이터를 맡기고 15만원을 빌려간 청년이 생각난다”고도 전했다.

전당포에 담보로 제공한 물건은 급전을 쓴 후 주인이 다시 찾아가기도 하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많아졌다고 한다. 그만큼 전당포를 찾는 이들의 형편이 녹록지 않다는 것이다.

때문에 담보 물건을 처음부터 위탁 판매를 맡기는 경우도 눈에 띄게 늘었다고 한다. 감정가 내에서 급전을 받고 전당포가 해당 물건을 사들이는 방식이다.

대부업계 관계자는 “저신용·서민 신용대출 시장이 많이 위축되면서 전당포로 급전 수요가 몰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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