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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우크라전, 러시아 본토 공세에 새국면…러 “민간인 포격” 분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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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로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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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 러시아의 침공으로 시작된 우크라이나 전쟁이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에 드론 공격이 가해진 뒤 점차 전선이 확대되면서 새 국면에 접어들고 있다.

31일(현지시간) CNN방송은 러시아 본토를 향한 드론, 포탄 공격 증가로 전쟁이 새 국면에 들어섰다고 전했다

최근 벨고로드와 브랸스크 등 우크라이나 접경지에 있는 러시아 도시들이 전례 없는 포격과 드론 공격을 받아 부상자와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는 것이다.

전쟁의 무대가 우크라이나 영토에 머물지 않고 러시아 영토로 확대되는 모습이다.

AFP 통신에 따르면 러시아는 이 상황을 우려스럽게 지켜보면서 국경 지역의 어린이들을 대피시키고 있다.

특히 벨고로드 지역이 집중적인 공격을 받고 있다.

벨고로드의 국경 마을인 셰베키노는 이날 포격을 받아 아파트 8채와 주택 4채, 학교 1개와 행정건물 2채가 손상됐다.

셰베키노 인근에 있는 산업 공장에도 포탄이 떨어져 화재가 발생했다.

뱌체슬라프 글라드코프 벨고로드 주지사는 "셰베키노의 상황은 악화하고 있다"며 포탄 공격이 이어져 4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그는 전날 밤에는 임시 거주 시설이 공격받아 1명이 숨지고 2명이 다쳤다고 말했다.

글라드코프 주지사는 당국이 셰베키노와 그라이보론 국경 지역의 어린이들을 대피시키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그는 우선 어린이 300명이 250㎞ 거리에 있는 보로네즈로 이송될 것이며, 수일 내로 1천명 이상의 어린이가 다른 지역으로 이동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두 지역 어린이의 안전 문제는 매우 중요하다. 성인인 우리는 모두 매우 걱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크림반도 동쪽에 위치한 크라스노다르 지역에서는 이날 오전 정유 시설이 드론 공격을 받아 불이 났다.

브랸스크 지역은 이날 드론 공격을 받았다. 러시아 리아노보스티 통신에 따르면 약 10대의 드론이 클리모프스키 지역 공격을 시도했다가 격추됐다.

러시아 접경지에 대한 공격은 수도 모스크바가 대규모 드론 공격을 받은 지 하루 뒤에 대거 발생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가 이들 공격을 시행했다고 비난하고 있지만, 우크라이나는 이와 관련해 언급하지 않고 있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러시아 영토 내에서 발생한 공격에 대해서는 대부분 확인도 부인도 하지 않고 있다.

그러나 이번 공격은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에 대한 대반격을 준비하고 있다고 공언하는 가운데 발생했다.

앞서 지난주에도 벨고로드 지역에서 교전이 벌어졌는데, 이를 두고 러시아 내부의 반체제 단체는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했다.

우크라이나의 러시아 점령지들에 대한 공세도 증가하고 있다. 러시아가 세운 루한스크인민공화국은 이날 루한스크 카르파티 마을을 우크라이나군이 포격해 5명이 사망하고 19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역시 러시아가 점령 중인 자포리자의 도시 폴로히에서도 일련의 폭발이 발생했다고 이 지역 고위 관리인 블라디미르 로고프가 텔레그램을 통해 밝혔다.

러시아는 분노를 감추지 않고 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민간인을 대상으로 포격이 계속되는 이 상황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상황에 대해 서방 집단은 아무런 비난을 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우려스럽다. 조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kw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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