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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경찰 피해 도주하던 음주운전車…정신 없이 달려간 종착지 ‘황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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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지난 3월 경찰을 피해 도주하던 만취 운전자가 인천 계양경찰서 주차장에서 결국 붙잡혔다. /경찰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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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에서 만취한 운전자가 경찰을 피해 도주하다 스스로 경찰청 주차장에 진입해 붙잡히는 황당한 사건이 발생했다.

1일 인천 계양경찰서는 20대 남성 A씨를 특수공무집행방해, 도로교통법위반(음주운전) 등의 혐의로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 3월 25일 오후 10시40분쯤 인천 계양구 계산동 일대에서 술에 취한 채 운전하다 경찰의 정지명령을 무시한채 도주한 혐의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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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경찰의 정지명령에 응하지 않고 도주하는 음주운전 차량. / 경찰청


당시 검거 과정은 최근 경찰청 유튜브에도 올라왔다. 영상을 보면 경찰은 ‘음주운전으로 의심되는 차량이 있다’는 신고를 받고 계산동 일대를 수색하다 A씨의 차량을 발견했다. 차량 번호를 확인한 경찰은 A씨에게 정차를 요구했으나 A씨는 이에 응하지 않고 달아났다.

이후 유흥거리에서 경찰과 A씨의 아찔한 추격전이 이어졌다. A씨 차량은 수많은 시민들이 서있는 교차로를 질주하거나 중앙선을 침범해 앞차를 추월했다. 또한 A씨를 제지하려고 앞에서 가로막은 순찰차를 피해 달아나기도 했다. 이런 도주 과정에서 길을 건너던 행인과 A씨의 차량이 부딪칠 뻔한 위험천만한 상황이 두 차례나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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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경찰의 정지명령에 응하지 않고 도주하던 음주운전 차량이 경찰서 주차장에 진입하는 장면. / 경찰청


A씨를 검거하기 위해 2대의 순찰차가 동원됐다. 경찰은 추가 피해를 막기 위해 인파가 적은 방향으로 A씨의 차를 몰았다. 이어 한 순찰차는 A씨 차량 왼쪽에 바짝 붙어 압박했다. 또 다른 순찰차는 A씨 차량의 속도를 늦추려고 뒤에서 충격을 가했다.

순찰차의 포위에도 A씨는 차를 멈추지 않았고 급하게 우회전을 해 인근 건물 야외 주차장으로 들어갔다. 그런데 A씨가 정신 없이 도착한 장소는 바로 인천 계양경찰서 주차장이었다.

주차장을 빙글빙글 돌던 A씨는 이내 도주를 포기하고 비어 있던 주차칸에 차를 댔다. 경찰은 차문을 열고 나온 A씨를 곧바로 검거했다. A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0.180%로 면허 취소 수치인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 관계자는 조선닷컴에 “당시 A씨가 만취 상태여서 신원 확인 뒤 돌려보냈고 현재 불구속 상태로 수사 중”이라고 했다.

네티즌들은 “도착지가 경찰서라니 황당 그 자체다” “자수하러 들어간건가” “도주하면서 깜빡이 신호는 잘 켠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최혜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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