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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시진핑 “최악의 경우와 가장 극단적인 시나리오에 대비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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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미국과 갈등이 심화하는 상황에서 “최악의 경우와 가장 극단적인 시나리오에 대비할 것”을 강조했다.

1일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시진핑 주석은 지난 5월 30일 베이징에서 열린 제20기 중앙 국가안전위원회 제1차 회의에서 “중국이 더 복잡하고 어려운 국가 안보 문제에 직면해 있다”며 경고한 뒤 “최악의 경우와 가장 극단적인 시나리오에 대처할 준비를 하고 거센 바람과 파도와 심지어 위험한 폭풍을 견뎌야 한다”고 말했다.

세계일보

사진=신화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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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회의는 시 주석이 지난해 10월 중국 공산당 제20차 전국대표대회(20차 당대회)에서 3연임을 확정한 후 처음 주재한 회의다

시 주석은 “국가 안보 기구가 국가 안보가 직면한 복잡하고 도전적인 상황을 예리하게 인식하고 주요 관련 문제를 정확하게 파악해야 한다”며 “중국이 직면한 국가 안보 문제는 처리하기가 상당히 더 복잡하고 훨씬 더 어렵다”고 강조했다.

시 주석의 이 같은 발언은 중국이 미국과 패권 경쟁이 갈수록 심각해지고, 기술 부문에서 국가 안보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는 상황에서 나왔다.

이날 회의에서는 국가 안보 시스템과 능력의 현대화를 가속화해 실용적이고 효과적이 되도록 해야하고 국가 안보기구는 인터넷 데이터와 인공지능에 대한 감독을 개선할 것을 촉구했다. 또 국가안보 위협 감시와 조기경보체제를 조속히 시행하고 국가안보 공교육을 강화키로 했다.

칭화대 국가전략연구소 셰마오쑹(謝茂松) 선임연구원은 “시진핑의 최근 발언은 중국이 미국과 경쟁에서 장밋빛 환상을 갖지 않게 하고 이에 대비하기 위해 진지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음을 보여준다”며 “최악의 시나리오에는 중국의 해양 경제 벨트를 파괴하거나 핵전쟁이나 중국의 에너지, 금융 및 식량 공급에 대한 서방의 제재가 포함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싱가포르 국립대학교 리콴유 공공정책대학원의 알프레드 우 부교수는 “시 주석의 발언은 중국이 최근 중·미 관계의 소소한 개선이 오래가지 못할 것이라고 확신했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아무리 대화를 많이 해도 근본적인 개선은 없을 것이란 것을 의미하는 굉장히 솔직한 평가”라고 밝혔다.

베이징=이귀전 특파원 frei5922@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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