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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홍콩 한복판에서 울려퍼진 ‘채은성 응원가’…정체는? [BFA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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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홍콩에서 국제대회를 치르고 있는 대한민국 여자야구 국가대표팀을 응원하기 위해 매일같이 경기장을 찾아온 황성우 군. 람틴(홍콩) | 황혜정기자. et1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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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람틴(홍콩)=황혜정기자] 홍콩 한복판에서 한화이글스 선수 채은성의 응원가가 울려퍼졌다.

작은 손으로 블루투스 스피커와 마이크를 들고 부모님과 함께 홍콩 사이소완 야구장을 찾은 이는 바로 홍콩에서 태어나고 자란 황성우(9)군. 9살 소년은 한국인 부모 밑에서 태어나 현재 홍콩에 있는 한국인 리틀야구단인 ‘한국 엔젤스’에서 3년 째 야구를 하고 있는 야구 꿈나무이기도 하다.

황 군은 매일같이 야구장을 찾아 홍콩에서 2023년 아시안컵(BFA)을 치르고 있는 대한민국 여자야구 국가대표팀을 응원하고 있다. 앳된 목소리로 “신~누리~ 안타~”를 힘차게 외치는 목소리에 대표팀 선수들은 힘을 내 오는 8월 초 캐나다에서 열리는 세계야구월드컵 진출권을 따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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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여자야구 국가대표팀을 응원하기 위해 마이크를 들고 야구 경기장을 찾은 황성우 군(가운데)이 친구와 함께 ‘채은성 응원가’를 부르고 있다. 람틴(홍콩) | 황혜정기자. et1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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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 군은 채은성 응원가를 부르는 이유로 “한화와 두산베어스의 경기 중계를 텔레비전(TV)에서 보다가 채은성이 홈런을 쳤기 때문”이라고 했다. 아이러니하게도 황 군은 두산 팬이다. 가장 좋아하는 선수 양의지를 보기 위해 경기를 봤는데 채은성이 홈런을 치자 나온 응원가에 마음을 빼앗긴 것이다.

채은성은 여자야구 국가대표팀과 인연이 있는 선수이기도 하다. 지난해 12월 채은성은 한화로 이적한지 얼마 되지 않아 대표팀 양상문 감독의 요청을 받고 흔쾌히 ‘여자야구 클리닉’에 일일 강사로 참여해 대표팀 선수들을 지도했다. 당시 대표팀 선수들이 너도나도 채은성에 사인을 요청했다는 후문이다.

황 군이 채은성 응원가만 부르는 것이 아니다. 모든 응원가를 섭렵하고 있고, 두산이 잠실 홈구장에서 ‘자동고의 4구’로 선수들이 출루하면 틀어주는 노래를 이곳에서도 튼다. 대표팀은 아직까지 자동고의 4구를 얻지 못했지만, 볼넷이나 몸에 맞는 볼로 출루하면 황 군은 여지없이 두산표 ‘자동고의 4구’ 노래를 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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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여자야구 국가대표팀을 응원하기 위해 현지는 물론 한국에서도 응원단이 홍콩을 찾았다. 람틴(홍콩) | 황혜정기자. et1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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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 군은 대표팀 응원단장이기도 하다. 대표팀이 홍콩에서 조별리그를 치르는 동안 외교부 박경식 부총영사관, 경찰청 김찬원 광저주 주재관 등 홍콩 현지에 있는 공무원들과 한국에서 선수들의 가족, 지인들이 경기장을 찾아 열띤 응원전을 펼쳤다. 황 군은 마이크와 스피커를 들고 이들을 이끌며 목이 터져라 대표팀의 선전을 기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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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성우 군(오른쪽)이 대표팀 주장 최민희에게 응원 선물을 전달하고 있다. 람틴(홍콩) | 황혜정기자. et1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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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 군은 친화력도 좋다. 열심히 응원을 마치고 경기가 끝나면 선수단을 기다렸다가 모든 선수들에게 사인도 받고 선물도 전해준다. 선수들도 매번 경기장에 찾아와 응원을 해주는 황 군을 귀여워하며 친근하게 인사를 주고받는다.

한번은 두산 베어스 유니폼을 입고 LG트윈스 프랜차이즈 스타이자 레전드인 대표팀 이동현 투수 코치에게 사인을 받는 장면도 연출했다. 대표팀 양상문 감독은 황 군에게 사인을 해주며 “(황)성우 덕분에 우리가 이길 수 있었다. 나중에 야구선수로 꼭 성공해서 나를 찾아와라”라며 덕담을 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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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성우 군이 여자야구 국가대표팀 응원을 와 경기가 끝나자 선수들에게 기념 사인을 받았다. 람틴(홍콩) | 황혜정기자. et1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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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9살 소년은 양의지처럼, 여자야구 국가대표팀 선수들처럼 태극마크를 달고 국제대회를 누비는 것이 꿈이다. 9세에 직접 국가대표팀이 국제대회에서 뛰는 것을 보고 꿈이 한 층 단단해졌으리라. 황 군은 “양의지 선수처럼, 여자야구 대표팀 누나들처럼 꼭 국가대표가 되겠다”는 다부진 각오를 전했다. et1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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