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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1000대기업 작년 매출 1993조…매출 1조클럽 258곳 역대 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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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지난해에 별도 및 연결기준 매출이 각각 200조, 300조 원을 처음으로 돌파함과 동시에 지난 2002년부터 작년까지 21년 연속으로 국내 매출 1위 기업 자리를 지켜온 것으로 조사됐다. 작년 1000대 기업의 매출 규모는 2000조 원에 근접했고, 매출 1조 클럽에 가입한 기업 숫자도 258곳으로 역대 최다 기록을 다시 갈아치웠다. 또 매출 상위 1000곳 중 825곳은 1년 새 매출 체격이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기업분석전문 한국CXO연구소는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1996년~2022년 사이 27년 간 국내 1000대 상장사 매출 현황 분석' 결과를 이달 1일 발표했다. 조사 대상은 국내 상장사 중 매출 기준 상위 1000곳(금융업·지주사 포함)에 포함되는 기업이다. 매출은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사업보고서의 개별(별도) 재무제표 금액으로 조사가 이뤄졌다. 조사 기간은 지난 1996년 때부터 작년까지 27년 동안이다.

조사 결과에 의하면 지난해 국내 1000대 상장사의 전체 매출액 규모는 1993조 원 수준으로 집계됐다. 공식적으로 2000조 원을 넘어서지는 못했으나, 1996년 이후 가장 높은 금액이다. 2021년 1734조 원과 비교하면 1년 새 매출이 259조 원(14.9%↑) 넘게 상승했다. 특히 조사 대상 1000곳 중 825곳은 2021년 대비 2022년 기준 매출 외형이 높아진 것으로 파악됐다.

우리나라 1000대 상장사 매출 규모를 주요 연도별로 살펴보면 1996년에는 390조 원 수준으로 500조 원에도 못 미쳤다. 매출 1000조 원 시대를 처음으로 연 것은 지난 2008년(1197조 원)에 이르러서다. 이후 1500조 원을 넘긴 시점은 이로부터 10년이 흐른 지난 2018년(1537조 원)에 와서다. 2018년 이후로 매출 2000조 원의 벽을 공식적으로 넘어서지는 못한 상황이다.

이와 관련해 CXO연구소 측은 "올해 1분기 초반 경영 성적만 놓고 보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이 포함된 전자 업종을 비롯해 석유화학, 철강, 정보통신, 제약 산업군 등의 매출 실적이 작년 동기간 대비 더 나빠진 상태여서 2023년 1000대 기업 매출 외형이 2000조 원을 넘기는 것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 삼성전자, 별도와 연결 기준 매출 각각 200조·300조 첫 달성…2002년 이후 21년 간 1위 지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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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매출과 관련해 가장 돋보인 기업은 삼성전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회사는 지난해 별도 기준 매출이 211조 8674억 원으로 처음으로 200조 원의 벽을 뛰어넘었다. 연결기준으로 보면 302조 2313억 원으로 매출 300조 원 시대도 처음 펼쳐 보였다.

1996년 당시만 해도 삼성전자는 매출 15조 8745억 원으로 삼성물산과 현대종합상사에 이어 매출 3위였었다. 이후 2002년에 형님뻘인 삼성물산을 제치고 국내 매출 1위 자리에 처음 올랐다. 이때부터 지난해까지 21년 동안 국내 재계 왕좌 자리에서 한 번도 내려오지 않고 최고 자리를 지켜내고 있다.

삼성전자가 지난 2002년 매출 1위에 올라설 때만 해도 당시 회사 외형은 39조 8131억 원 수준이었다. 지난 2010년(112조 2494억 원)에는 처음으로 매출 100조 원 시대로 진입했다. 2010년 이후 12년이 흐른 지난해에 매출 200조 원을 넘어서며 회사 체격이 한 단계 점프했다.

지난해 1000대 기업 전체 매출 중 삼성전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10.6% 수준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2020년(11.2%)과 2021년(11.5%)보다는 다소 낮아진 수치다. 1000대 기업 내 삼성전자의 매출 영향력이 1년 새 0.9%포인트 정도 다소 하락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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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를 포함해 작년 기준 1000대 기업 중 매출 1조 원이 넘는 '매출 1조 클럽'에는 258곳이나 이름을 올렸다. 이는 2021년(229곳) 때보다 29곳이나 많아진 숫자다. 매출이 1조 원 이상되는 기업 중에서도 38곳은 10조 원이 넘는 매출 슈퍼기업군에 속했다. 매출 10조 클럽에 가입한 기업 숫자도 2021년 34곳에서 1년 새 4곳 더 많아졌다.

작년에 매출 10조 클럽에 새로 합류한 기업으로는 대한항공(21년 8조 7534억 원→22년 13조 4127억 원) 삼성증권(9조 6651억 원→13조 1220억 원) LG에너지솔루션(8조 3874억 원→10조 5817억 원) GS리테일(9조 2742억 원→10조 5693억 원) 동양생명(6조 3475억 원→10조 2622억 원)이 포함됐다. 이와 달리 포스코홀딩스는 기업 분할로 2021년 매출은 39조 원대였지만, 작년에는 8조 원대로 상장 기업으로는 공식적으로 매출 10조 클럽 명패를 반납했다.

작년 매출 1조 클럽에 가입한 258곳 중에서도 2021년 대비 2022년 매출이 1조 원 넘게 증가한 곳은 46곳이나 됐다. 46곳 중에서도 4곳은 1년 새 매출이 10조 원 넘게 크게 증가했다. 이 중에서도 올해 메리츠금융지주로 공식 편입된 메리츠증권의 매출 증가액이 가장 컸다. 이 회사의 작년 매출은 56조 1639억 원인데 전년도 22조 5947억 원보다 1년 새 33조 5691억 원 이상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외 한국가스공사(24조 1450억 원↑) S-Oil(14조 8132억 원↑) 삼성전자(12조 1227억 원↑) 세 곳도 2021년 대비 2022년 매출이 10조 원 넘게 덩치가 커졌다.

이와 달리 LG디스플레이는 2021년 매출이 28조 3649억 원이었는데 작년에는 24조 1311억 원으로 1년 새 4조 2337억 원 넘게 회사 매출 외형이 쪼그라들었다. 이외 SK하이닉스(3조 6786억 원↓) SK네트웍스(1조 5398억 원↓) LG생활건강(1조 1728억 원↓) 등도 1년 새 매출 외형이 1조 원 넘게 감소해 매출 희비가 엇갈렸다.

1000대 기업에 포함된 기업 중 최근 1년 새 배(培) 이상 매출이 증가한 곳은 35곳인 것으로 나타났다. 별도 재무제표 기준으로 2021년 대비 2022년 매출증가율이 가장 높은 기업은 '두산밥캣'이었다. 이 회사의 2021년 매출은 298억 원 수준이었는데, 작년에는 2401억 원으로 1년 새 705% 이상 매출 덩치가 크게 성장했다. 매출 순위도 2021년 1826위에서 작년에는 671위로 껑충 뛰었다. 같은 기간 에코프로는 173억 6437만에서 1360억 9139만 원으로 매출이 683.7%나 고공행진했다.

작년에 매출 1조 클럽에 가입한 곳 중에서는 엘앤에프가 9664억 원에서 3조 8862억 원으로 매출이 302.1%나 크게 우상향했다. 이외 메리츠증권(148.6%) 다올투자증권(142.9%) 세보엠이씨(139.6%) 에코프로비엠(129.6%) 등이 최근 1년 새 매출이 100% 넘게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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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1년 새 국내 상장사 매출 TOP 10의 순위도 크게 요동쳤다. 작년 기준 매출 1~3위는 삼성전자, 한국전력공사(68조 9515억 원), 현대차(65조 3083억 원) 순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2021년과 순위 변동이 없었다.

톱3와 달리 4~10위 간 자리싸움은 치열했다. 작년 상장사 매출 4위에는 메리츠증권이 꿰찼다. 2021년에 14위에서 1년 새 10계단이나 전진했다. 하지만 메리츠증권이 비상장사로 전환돼 조사 대상에서 빠지게 됨에 따라 2023년 매출 4위에 어느 기업이 이름을 올릴지도 관심사로 떠올랐다.

이어 5위 한국가스공사(←21년 13위) 6위 기아(←5위) 7위 S-Oil(←12위) 8위 SK하이닉스(←4위) 9위 삼성생명(←8위) 10위 현대모비스(←11위) 순으로 상장사 중 작년 매출이 상위 10위권에 진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 한국가스공사와 S-Oil은 2021년 10위권 밖이었다가 작년에 국내 상장사 중 매출 기준 열 손가락 안에 꼽히는 굴지(屈指)의 기업군에 합류했다.

반대로 2021년 매출 상위 10걸이었다가 작년에 10위권 밖으로 밀려난 기업도 4곳 있었다. 포스코홀딩스는 기업 분할되기 이전에는 매출 6위를 기록했는데, 작년에는 44위로 뒷순위로 크게 밀려났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2021년 7위에서 작년에는 11위로 TOP 10 명단에서 빠졌다. 이외 LG디스플레이는 9위에서 14위로, LG전자는 10위에서 12위로 달라졌다.

한편 이번 조사와 관련해 한국CXO연구소 오일선 소장은 "지난해는 시장 환경 자체가 좋아졌다기보다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전반적으로 원재료 가격 비용 등이 상승하는 가운데 제품 가격 등에 일부 반영되면서 매출 외형이 증가하는데 일정 부분 영향을 미쳤다"며 "문제는 2023년 올해는 자동차와 2차전지 등 일부 업종을 제외하면 전반적으로 초반 경영 실적이 좋지 않아 작년보다 매출 덩치가 다소 줄어들 가능성이 높은데, 매출 증가세를 지속적으로 이뤄내려면 시대의 흐름에 맞는 신사업 발굴도 절실하다."고 설명했다.

우먼컨슈머 = 임기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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