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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NPB 코치 24년’ 베테랑 지도자가 본 삼성 타선...“좀 더 적극적으로” [SS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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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삼성 다치바나 요시이에 타격코치. 사진 | 문학=김동영기자 raining99@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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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문학=김동영기자] 방망이가 문제다. 사자의 발톱이 약하다. 박진만(47) 감독도 걱정이다. 이에 코칭스태프에 변화를 줬다. 정확히는 ‘추가’했다. 퓨처스에 있던 다치바나 요시이에(65) 코치를 1군에 불렀다.

올시즌 삼성 코치로 부임한 다치바나 코치는 퓨처스에서 젊은 선수들을 지도했다. 지난 26일 1군에 올라왔다.

당장 극적인 변화가 있는 것은 아니다. 31일까지 5경기에서 팀 타율 0.219로 9위다. 팀 OPS는 0.604로 7위에 자리하고 있다. 향후 좋아질 것을 기대하고 있다.

기본적으로 메인 타격코치는 박한이 코치다. 타격 전반을 아우른다. 다치바나 코치와 배영섭 코치가 뒤를 받치는 구조다. 정리는 확실히 해야 한다. 여차하면 혼선이 생길 수도 있기 때문이다.

화려한 커리어를 자랑하는 코치다. 일본프로야구(NPB)에서 선수로 통산 1149경기를 뛰었다. 프로 3년차였던 1980년에는 세이부에서 타율 0.301, 18홈런 60타점, OPS 0.818을 찍었다.

1992시즌 후 일본프로야구를 떠나 대만 쥔궈 베어스에서 1년을 뛴 후 은퇴했다. 1998년부터 프로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고, 소프트뱅크-오릭스-세이부-지바 롯데-라쿠텐 등에서 타격 코치로 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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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다치바나 타격코치(가운데)가 31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3 KBO리그 SSG전에서 7회초 솔로포를 때리고 돌아온 김동엽(왼쪽)을 맞이하고 있다. 사진 | 문학=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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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시즌 후 라쿠텐을 떠나기로 했고, 삼성이 제안을 넣었다. 일본프로야구 24년 코치 커리어를 높이 샀다. 젊은 선수들의 육성을 맡겼다. 그리고 타격 부진에 빠진 1군 선수들의 지도도 맡게 됐다.

다치바나 코치는 “갑자기 1군에 와서 긴장하고 있다”며 웃은 후 “원래 일본에서도 그랬지만, 매일 선수 개인별로 ‘이렇게 하라, 저렇게 하라’고 하는 편은 아니다. 대신 매일 선수들을 보면서 느낀 점을 말해준다”고 설명했다.

이어 “예를 들어 ‘오늘은 이런 부분을 주의하면 좋겠다’ 같은 식으로 짧게 코칭을 하는 중이다. 이유가 있다. 1군은 선택받은 선수들이다. 개인의 기량이 높다. 섬세한 부분까지 지적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티 배팅을 칠 때 잠깐 이야기를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1군은 승부의 세계다. 노림수가 중요할 것 같다. 코스를 노릴지, 구종을 노릴지 등을 판단해야 한다. 그 부분이 중요하다. 상대 투수가 어떤 공을 많이 던지는지, 어느 코스를 많이 쓰는지 등에 대한 정보를 미리 파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추가 주문도 남겼다. “득점권 찬스에서 좀 더 적극적이었으면 좋겠다. 스트라이크 존을 9등분 한다고 했을 때, 어느 코스를 노릴지, 어떤 구종을 노릴지 등을 미리 정리해야 한다. 대기 타석부터 정리를 하고 들어가야 한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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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박한이 타격코치. 사진 | 고척=강영조기자 kanj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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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일본의 차이를 물었다. 그러자 “일본은 끈질긴 타자들이 많다. 역할 분담도 잘 되어 있다. 중심은 중심의 역할을, 상하위 타선은 중심에 연결하는 역할을 한다. 또한 경쟁심이 있다. 일본은 못하면 그냥 내려보낸다. 냉정하게 하는 부분이 많다. 일본 내에서도 강팀일수록 더욱 그렇다”고 설명했다.

현재 삼성은 경기당 득점이 4.13점이다. 리그 7위. 확실히 공격이 아쉽다. 득점권 타율도 0.242로 7위. 찬스를 오롯이 살리지 못하니 점수를 뽑기 어렵다.

중심타자들이 자기 역할을 못 하는 부분도 꽤 크게 작용하고 있다. 특히 오재일이 아쉽다. 구자욱도 최근 부진으로 31일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되기도 했다. 박진만 감독이 이례적으로 “베테랑들의 각성이 필요하다”고 지적했을 정도다.

다치바나 코치의 지적도 같은 맥락이다. 주축 선수들이 잘 쳐야 하고, 찬스에서 때려야 이길 수 있다. 이렇게 만들어야 하는 임무가 떨어진 상태다.

산전수전 다 겪은 베테랑 코치이기에 어떤 식으로든 돌파구를 만들 수 있을 전망이다. 그렇게 된다면 삼성도 다시 위를 바라볼 수 있다. 일단 지금은 상황이 녹록하지 않다. raining99@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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