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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바그너그룹 목숨값 얼마? "월390만원+건강보험" SNS 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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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그너그룹, 트위터·페이스북 통해 신병모집 나서

머니투데이

[바흐무트=AP/뉴시스] 러시아 용병 기업 바그너 그룹이 공개한 사진에 지난 20일(현지시간) 바그너 그룹 소속 군인들이 우크라이나 바흐무트의 손상된 건물 위에서 러시아 국기와 바그너 깃발을 흔들고 있다. 이 그룹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은 러-우크라이나 전쟁 중 가장 길고도 치열한 전투 끝에 그의 군대가 바흐무트를 장악했다고 주장했으며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이를 부인했다. 프리고진은 텔레그램에 올린 영상에서 바흐무트가 토요일 정오 완전히 점령됐다고 밝혔다. 2023.0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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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급 24만 루블(약 390만원)에 건강보험, 생명보험에 가입되고 유급휴가에 의료서비스. 전 세계에서 일할 기회가 있다."

러시아의 민간용병 바그너그룹이 트위터와 페이스북으로 신병 모집에 나섰다. 미국 정치 전문매체 폴리티코의 단독 조사에 따르면 바그너그룹은 트위터와 페이스북을 통해 우크라이나를 포함한 전장에서 전투 작전을 지원할 의료진, 드론 조종사, 심지어 심리학자까지 모집하고 있다.

영국의 허위정보 전문 연구그룹인 로직리(Logically)는 바그너의 구인 광고는 지난 10개월 동안 두 SNS(소셜 네트워크 서비스) 플랫폼에서 약 12만회에 달하는 조회수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프랑스어, 베트남어, 스페인어 등 수십개 언어로 작성된 60개의 게시물에는 전투, IT, 운전, 의료 직책에 대한 정보가 공유됐다. 전화번호, 텔레그램 계정 등 연락처와 월급 24만 루블(약 390만원)에 건강보험이 제공된다는 고용조건도 제시됐다.

바그너그룹은 우크라이나에서 약 2만명의 전사자를 잃었고 새로운 신병을 유치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프랑스어로 된 한 게시물은 바그너 직원들이 "유급 휴가, 의료 서비스, 보수가 좋은 일자리, 전 세계에서 일할 수 있는 기회"를 얻는다고 소개했다. 프랑스어로 작성된 또다른 페이스 게시물은 "러시아의 명예를 지키기 위해 지금 우리와 함께하자!"며 "효율성과 승리에 초점을 맞춘 팀"에서 일할 것을 홍보했다.

폴리티코와 공유한 서방 정부 관계자의 별도 분석에 따르면, 이 소셜 미디어 게시물에 포함된 최소 2개의 전화번호가 바그너 그룹 또는 러시아 정보기관과 직접 연결돼있다. 해당 게시물이 실제 신병 고용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더라도, 폭력을 선동하고 우크라이나에 대한 공격을 조장하는 내용은 페이스북과 트위터의 서비스 약관에 위배된다.

트위터는 지난주 허위 정보 퇴치를 위한 유럽연합(EU) 헌장에 서명했다. EU의 새로운 콘텐츠 법안인 디지털 서비스법(DSA)은 오는 8월 25일에 발효될 예정이다. 이 법을 위반하는 기업에겐 글로벌 매출의 최대 6%에 달하는 벌금이 부과될 수 있다.

한편 바그너그룹은 미국과 EU 제재의 표적이 돼왔고 일부 국가에선 바그너그룹의 활동을 억제하기 위한 추가 조치를 취하고 있다. 미국은 지난 1월 바그너그룹을 광범위한 인권 침해에 책임이 있는 초국적 범죄조직으로 지정했다. 프랑스 의회는 지난달 바그너를 테러단체로 지정하는 투표를 실시했다.

김희정 기자 dontsigh@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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