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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한국인 수면의 질 저하...짧거나 긴 수면시간, 우울증 발생 위험 높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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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국내 연구진이 2009년부터 2018년까지 10년간 한국 성인의 수면 특성을 분석한 결과, 총 수면시간, 수면 효율, 수면의 질이 저하됐으며 총 수면시간이 우울증과 상관관계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순천향대 부천병원 신경과 윤지은 교수와 분당서울대학교병원 신경과 윤창호 교수 공동연구팀은 한국 성인 대상 2009년, 2018년 각각 2,836명, 2,501명에게 대면 설문 조사를 실시하고 단면 연구를 시행했다. 기상시간, 취침시간, 총 수면시간, 일주기유형, 사회적시차, 주간졸음, 불면증, 수면의 질 등 수면 특성 변화를 조사하고, 우울증과 상관관계를 비교·분석했다.

그 결과 2009년, 2018년 모두 짧거나 긴 수면시간이 우울증의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7시간 수면을 취했을 때 우울증 발생 위험이 가장 낮았고, 7시간 미만~8시간 이상 수면을 취했을 때 우울증 발생 위험이 높아졌다. 특히 5시간 미만 수면을 취했을 때 7시간 수면을 취했을 때보다 우울증 발생 위험이 3.08~3.74배 높았고, 9시간 이상 수면을 취했을 때 7시간 수면을 취했을 때보다 우울증 발생 위험이 1.32~2.53배 높았다. 그 외 주간졸음, 불면증, 사회적시차, 저녁형 일주기유형이 우울증 발생 위험과 연관이 있었다.

10년간 평균 총 수면시간은 7시간 27분에서 7시간 8분으로 19분 감소한 반면, 수면에 도달하는 시간은 주중은 8분, 주말은 7분 증가해 수면 효율은 감소했다. ‘피츠버스 수면의 질 지수(Pittsburg Sleep Quality Index, PSQI, 점수가 높을수록 수면 질이 낮음)’를 사용해 측정한 수면의 질은 2009년 3.6점, 2018년 3.8점으로 2009년 대비 0.2점 증가해 악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10년간 한국 성인의 아침형 일주기유형은 감소하고 저녁형 일주기유형이 증가했다. 7시간 미만 수면을 취하는 사람은 30.4%에서 42.6%로 증가했으며, 8시간 이상 수면을 취하는 사람은 33.9%에서 20.4%로 감소했다. 1시간 미만의 사회적 시차(Social Jetlag, SJL)를 보이는 사람은 70.3%에서 60.7%로 감소했으나, 1시간 이상의 사회적 시차를 보이는 사람은 29.7%에서 39.3%로 증가했다.

윤지은 교수는 “최근 잘못된 수면 습관이 다양한 질환의 발병 위험을 높인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올바른 수면 습관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그러나 한국 사회 고령화, 교대근무 및 야간근무 증가, 디지털미디어 사용 등 현대사회의 변화에 따라 오히려 불규칙한 수면 습관과 수면질환이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부적절한 수면 습관은 수면질환, 우울증과 같은 기분장애를 초래할 수 있기 때문에 한국인의 수면 특성 변화를 사회적 문제로 인식하고 해결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이번 연구가 한국 성인의 수면 특성을 파악하고 향후 변화를 예측함으로써 수면질환 및 우울증과 같은 기분장애를 예방하고 치료하는 데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2009년부터 2018년까지 10년간 한국 성인의 수면 특성의 변화’라는 제목으로 ‘대한신경과학회 영문 학술지 5월호(Journal of Clinical Neurology)에 게재됐다.

이데일리

총 수면시간과 우울증의 관계 그래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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