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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방사능물질 투여없이 ‘암’ 찾는다…ETRI ‘PET’ 대체 영상기술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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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체 무해 산화철 활용, 방사능 걱정없이 질병 진단

헤럴드경제

ETRI 연구진이 산화철 나노입자 기반 MPI 장비의 시야각(FOV) 확장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ETRI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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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구본혁 기자] 국내 연구진이 암이나 특정 질병을 찾아내는데 활용되는 의료영상기법 중 하나인 양전자 단층 촬영(PET)을 대체하는 최신기술을 개발했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산화철 나노입자를 이용한 의료영상(MPI) 기술을 이용, 125mm급 세계 최대 시야각(FOV)을 가지는 영상장비 개발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양전자 단층 촬영(PET)은 방사능 의약품을 환자가 섭취하거나 주사한 뒤, 핵의학 영상기기로 의약품의 반응 정도를 촬영해 암이나 종양과 같은 병변을 찾아내는 영상진단 기술이다.

하지만 PET의 가장 큰 문제점은 방사성 의약품을 환자가 섭취해야만 한다는 점이다.

극미량이지만 방사성 물질이 인체 내부에 들어오게 되므로 내부피폭이 이뤄지며, 이에 따라 검사 횟수나 환자의 몸 상태에 따라 제약이 많다.

ETRI가 개발한 기술은 인체에 무해한 산화철 나노입자를 활용하여 PET를 대체할 수 있다.

산화철 나노입자는 인체에 무해할 뿐만 아니라 연속적으로도 사용할 수 있어 만성 질환의 추적, 조기 진단에 효과적일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연구진은 2019년 40mm 수준의 MPI 장비 개발에 이어, 올해는 125mm 수준의 FOV를 갖는 장비 개발에 성공했다.

혼합전자기장 분석 기술 및 영구 자석 배열을 이용한 자기장 방식의 MPI 기술로 세계 최대 크기의 FOV를 확보해 향후 인체 적용에 한 발짝 더 다가섰다.

MPI 기술을 개발하기 위해서 2000년대 초부터 세계적인 의료영상 장비 업체 및 의료기술선진국 등에서 원천기술 확보를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하지만 실제 성공한 곳은 네 곳에 불과하고, 직경도 40mm 이하의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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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RI 연구진이 산화철 나노입자 기반의 MPI 장비를 활용해 산화철의 반응 여부를 실험하고 있다.[ETRI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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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진은 자기장 발생 장치를 비롯한 중앙 제어시스템과 제어 SW 등 장비에 필요한 원천기술 대부분을 독자 개발했다.

또한 직경은 기존 장비의 세 배인 125mm 수준으로 실험용 생쥐뿐만 아니라 토끼 같은 소동물을 활용한 생체 적용이 가능한 크기다.

정재찬 ETRI 박사는 “이 기술의 의미는 기존 장비의 FOV 한계를 극복하여 인체에 적용할 수 있는 수준까지 가능성을 보여주었다는 데 있다며 “앞으로 기술을 더 고도화하고 실제 상용화까지 진행하여 의료 부담을 줄이고 국민이 건강한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nbgk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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