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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IAEA “日 오염수 샘플분석 방법 적절…의미있는 추가핵종 검출 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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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신문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이 3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 본부에서 열린 우크라이나 자포리자 원자력발전소 보호 관련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단일 원전으로는 유럽 최대 규모 원자력발전소인 자포리자 원전은 지난해 3월 러시아에 점령됐고 현재 6개 원자로가 모두 가동을 멈춘 상태다. IAEA는 자포리자 원전이 대형 사고를 일으키지 않은 것은 운이 좋아서일 뿐이라고 밝혔다. 뉴욕 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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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정부의 후쿠시마 제1원전 오염수 처리 과정을 검증하고 있는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중간 보고서를 통해 도쿄전력이 오염수 샘플에서 방사성 핵종을 측정·분석한 방법이 적절하다고 평가했다.

IAEA는 일본 외에 우리나라를 포함한 해외 연구소의 오염수 샘플 분석 결과와 도쿄전력의 분석 내용을 비교한 결과 이같이 판단했으며 오염수 내에 기존 방사성 핵종이 아닌 추가 핵종은 의미있는 수준으로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IAEA는 31일(현지시간) 공개한 중간 보고서를 통해 “도쿄전력은 오염수 샘플 측정 및 관련 기술 역량에서 높은 수준의 정확도를 입증했으며 샘플을 수집하는 절차에서도 적절한 방법 기준을 충족하고 있었다”고 평가했다. 이어 “방사성 핵종을 분석하기 위해 도쿄전력이 채택한 방법은 적절하고 목적에 부합했으며 비교분석에 참여한 제3의 연구기관 분석 결과에서도 (삼중수소 외에) 추가적인 방사성 핵종이 의미있는 수준으로 검출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일본 측은 2011년 후쿠시마 원전 사고로 오염된 물을 원전 부지 내 수백개의 탱크에 보관하고 있다. 이 물은 다핵종제거설비(ALPS) 등으로 대부분의 방사성 핵종을 제거한 상태라고 도쿄전력 측은 설명한다. 일본 측이 보관 중인 물을 오염수가 아닌 ‘처리수’라고 부르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러나 정화 과정을 거쳐도 방사성 물질인 삼중수소(트리튬)가 남는다. 일본 정부는 오염수의 삼중수소 농도를 자국 규제 기준의 40분의 1인 리터당 1500베크렐(㏃) 미만으로 희석해 올해부터 방류할 계획이다. IAEA는 이런 계획이 환경에 나쁜 영향을 주지 않는지 살피기 위해 태스크포스(TF)를 꾸리고 검증 작업을 진행해 왔다.

IAEA는 후쿠시마 제1원전 주변의 바닷물과 어류에 오염수 방류가 어떤 영향을 미칠지, 원전 근로자와 관련 시설에 대한 방사선 피폭이 어느 정도인지 등에 대한 일본의 모니터링 체계를 평가하는 추가 보고서를 낼 예정이다.

이번 보고서에 앞서 IAEA는 다섯 차례에 걸쳐 후쿠시마 제1원전 오염수 방류 관련 보고서를 제출했다. 이 가운데 보고서 넷은 IAEA TF가 직접 일본에 가서 조사한 내용을 토대로 작성된 것이다.

그러나 이번 보고서는 일본 측이 탱크에서 빼낸 오염수 샘플을 분석하는 작업이 적절했는지 따져보는 데 초점을 맞췄다. 분석의 신뢰성을 따지기 위해 IAEA는 산하 연구소 3곳과 한국·프랑스·스위스·미국의 연구시설에서 동일한 방식으로 수집한 오염수 샘플을 함께 분석했다.

IAEA는 일본이 오염수를 방류하기 전에 최종 보고서를 공개할 계획이다.

임병선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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