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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수박 먹던 서산 공무원들, 민원인에게 안 줘 괘씸…부모 교육 문제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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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 News1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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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소봄이 기자 = 면사무소 공무원들이 먹고 있던 수박을 나눠주지 않았다며 "괘씸하다"고 민원을 게재한 여성이 논란이다.

지난 31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공무원이 수박 안 줬다고 민원 넣은 사람'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원문은 27일 충남 서산시 공식 홈페이지(누리집)에 게재된 글로, 민원인 A씨는 "제가 고향에서 이런 대접을 받았다"며 장문으로 분노를 표출했다.

글에 따르면 당시 A씨는 보완 서류 제출차 방문한 면사무소에서 직원 10명가량이 수박 먹는 모습을 목격했다. 민원인은 A씨 혼자였고, 담당자가 외부에 있어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었다.

A씨가 문제 삼은 점은 기다리는 동안 직원 단 한 명도 따뜻한 말 한마디 건네지 않았고, 수박 한 조각 권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는 "10명의 나이대가 다양했는데도 모두가 같은 행동을 한다는 게 그저 놀라울 따름이었다"며 "살면서 그런 상황이면 모르는 사람이라고 해도 지나가다가 한 번쯤은 권하지 않나? 먹어야 맛이 아니다"라고 적었다.

이어 "저는 그냥 지나가는 사람도 아니고 면사무소 사무실을 방문한 민원인이고 지역민 아니냐? 내 자식들이 아니라는 게 안심될 정도로 그 순간 그들이 부끄러웠고 괘씸했다"며 "저런 것들을 위해 내가 세금을 내고 있구나. 자기 지역민에 대한 애정이 저렇게 없구나 (싶었다)"고 하소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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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서산 홈페이지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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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똑똑한 친구들이라 일 처리는 빠르게 진행돼서 그나마 다행이었지만, 대민 봉사가 뭔지도 모르는 우리 다음 세대들을 보니 참으로 한심하다는 생각이 드는 건 어쩔 수 없었다. 그들 중 단 한 사람도 민원인에게 권하지 않는 그 행동의 부끄러움을 모르니 참 배려도 없고 눈치도 없다"고 지적했다.

A씨는 재차 세금이 아깝다고 강조하면서 "수박 껍질 정리하면서 제 눈을 마주치지 않고 내리 까는 거 보면 일말의 양심은 있었나 싶기도 하다. 이게 부모 교육의 문제일까? 공무원 교육의 문제일까? 연수는 왜 받으러 가냐. 아무것도 배워오는 게 없는 것 같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를 본 한 누리꾼이 "공무원들이 홀대한 것도 아니고 수박 한 통 먹다가 민원인에게 권하지 않았다고 부모 욕까지 하는 게 맞는지 모르겠다"며 "나라면 그냥 자리를 피했을 거다. 너무 나쁘게만 보지 말고 업무 처리가 빨랐다고 하니 노여움을 푸시면 좋을 것 같다"고 답변을 남겼다.

그러자 A씨는 "수박 못 먹어서 미XX 됐다. 민원인은 저 혼자였는데 지역민에게 그런 대접 가능하냐? 내가 아무나 인가? 엄연히 일을 보러 간 지역민 아니냐? 지역민에게 따뜻한 말 한마디 못 건네는 게 맞느냐? 눈치 보면서 수박 씹어 먹는 게 맞냐?"고 반박했다.

이에 다른 누리꾼은 "공무원이 만만하냐? 애초에 공무원이면 국민을 섬겨야 한다는 이상한 생각 가진 것 같은데, 공무원도 집에 가면 귀한 자식이고 누구의 부모다. 이상한 거로 트집 잡아서 욕하지 마라"고 A씨를 비판했다.

sb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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