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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차 안에서 OTT 보고 노래방 즐겨볼까…‘달리는 스마트폰’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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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인포테인먼트의 진화

한겨레

차 안에서 볼 수 있는 영상콘텐츠. 현대차·기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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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퀴 달린 스마트폰’으로 진화를 꿈꾸는 자동차의 변신에 속도가 붙고 있다. 현대차는 1일부터 왓챠·웨이브(동영상), 팟빵(오디오) 스트리밍 서비스(OTT) 콘텐츠를 차량 내비게이션 화면을 통해 이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베엠베(BMW)나 테슬라 등 수입차들도 엔터테인먼트 기능을 강화하고 있다.

현대차·기아는 31일 “인포테인먼트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배포를 시작해 6월부터 이같은 서비스를 새롭게 제공한다”고 밝혔다. 인포테인먼트는 운전자와 승객에게 정보와 오락을 제공하기 위해 차량에 장착된 하드웨어·소프트웨어 시스템을 말한다.

이번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로 인한 가장 큰 변화는 왓챠나 웨이브 같은 동영상 스트리밍 콘텐츠를 차량의 내비게이션 화면으로 감상할 수 있는 시네마 기능이 추가된다는 점이다. 이 기능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커넥티드카 서비스 앱에서 6월1일 출시하는 ‘스트리밍 서비스’에 가입(이용료 월 7700원)하면 된다. 콘텐츠는 주차(P단) 상황에서만 이용할 수 있다.

이외 팟빵 오토(Auto)는 내비게이션 메뉴 화면에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멜론과 지니뮤직에 유료 가입한 고객도 6월부터 무료로 오디오 스트리밍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기존에는 차량 내에서 일반 음질의 오디오 스트리밍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추가로 월 3300원의 이용료를 내야 했다.

자동차의 전자기기로의 변신은 미래차 전환의 주요 특징 중 하나다. 국내 인터넷에 연결 가능한 커넥티드카는 약 614만대(2022년 8월 기준, 한국자동차산업협회)로 집계된다. 전 세계적으로는 자동차 인포테인먼트 시장 규모가 지난해 181억 달러에서 2028년 249억 달러로 커진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베엠베코리아는 고급 세단인 7시리즈 차량의 뒷좌석 앞에 31.3인치 시어터스크린을 장착했다. 영상 관람에 적합하게끔 차량 내 빛을 조절하는 것도 가능하다. 여기에 더해 지난 2일 국내 이동통신 3사(에스케이텔레콤, 엘지유플러스, 케이티)와 차량용 이심(eSIM) 서비스를 최초로 출시했다. 차량용 이심은 물리적인 칩 없이 차량에 내장된 식별칩을 활용해 모바일 데이터를 사용할 수 있는 서비스로, 베엠베 애플리케이션(MyBMW)에서 통신사 서비스에 유료 가입해 사용할 수 있다. 베엠베 홍보담당자는 “넷플릭스와 유튜브를 볼 수 있고 화상회의도 가능하다. 차 자체가 전자기기가 되어 와이파이 ‘핫스팟’ 연결도 된다”고 설명했다.

르노코리아의 더 뉴 큐엠(QM)6에 탑재된 ‘이지 라이프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9.3인치 디스플레이 화면에서 내비게이션, 유튜브, 팟빵, 멜론·지니뮤직 등 온라인 서비스 사용이 가능하다. 티제이(TJ) 미디어의 노래방 프로그램도 차 안에 탑재돼 있다. 단 소비자가 와이파이 연결은 직접 해야 한다. 테슬라의 모델 에스(S)는 주차 중에 인터넷이 연결돼 있을 경우 다양한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와 게임 이용이 가능하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예전에는 운송수단으로서의 자동차가 중요했다면 이제는 목적지까지 무엇을 하면서 어떻게 이동하느냐가 중요해지고 있다. 자동차 자체가 전자 기기로 작동하는 시대”라고 말했다.

최우리 기자 ecowoor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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