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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비아이 오늘(1일) 마약혐의 4년만에 취재진 대면…무슨 말 할까 [MK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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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투데이

비아이. 사진|스타투데이DB


가수 비아이(B.I, 본명 김한빈)가 정규 앨범으로 컴백한다.

비아이는 1일 오후 6시 온, 오프라인을 통해 새 정규 앨범 ‘투 다이 포’(TO DIE FOR)를 발표한다. 지난해 11월 발매한 글로벌 EP ‘러브 오어 러브드’(L.O.L : Love or Loved) Part.1 이후 7개월 만의 컴백이며, 정규 앨범으로의 컴백은 2021년 6월 발매한 ‘워터폴’(WATERFALL) 이후 2년 만이다.

이번 앨범은 뜨겁고 치열했던, 그리고 서툴기도 한 청춘에 대한 이야기를 담는다. 앨범에는 더블 타이틀곡 ‘겁도없이 (Dare to Love) (feat. BIG Naughty)’, ‘Die for love (다이 포 러브) (feat. Jessi)’를 비롯해 ‘To Die (투 다이)’, ‘해일 (Wave) (feat. Kid Milli, Lil Cherry)’, ‘망가진 장난감의 섬 (The Island of Misfit Toys)’, ‘개가트닌생 (Beautiful Life) (feat. 크라잉넛)’, ‘구르믄 (Cloud Thought)’, ‘TRUTH (트루스)’, ‘MICHELANGELO (미켈란젤로)’ 등 총 9곡의 신곡과, 2021년 11월 발매된 하프 앨범에 담긴 ‘COSMOS (코스모스)’, ‘NERD (너드) (feat. Colde)’, ‘열아홉 (NINETEEN)’, ‘Lover (러버)’, ‘Flame (플레임)’, ‘Alive (얼라이브)’까지 담겨 총 15곡이 담긴다.

컴백을 지원사격한 피처링 라인업도 화려하다. BIG Naughty(빅나티·서동현), Jessi(제시), Kid Milli(키드밀리), Lil Cherry(릴 체리), 크라잉넛까지 장르를 초월한 대세 아티스트들과 비아이의 색다른 음악 시너지가 예고됐다.

특히 이번 컴백에 앞서 비아이는 오는 9월 9, 10일 독일 올림피아스타디움 베를린에서 열리는 ‘2023 롤라팔루자 베를린 페스티벌’ 초청 소식을 알려 기대감을 높였다. ‘2023 롤라팔루자 베를린 페스티벌’은 세계적인 록 페스티벌로, 올해 베를린 공연에는 비아이와 함께 이매진 드래곤스, 데이빗게타, 제이슨 드룰로, 아바 맥스 등이 출연한다. 비아이는 한국 아티스트 최초로 초대되는 영예를 안았다.

비아이가 과거 소속팀 아이콘 활동 과정에서 보여줬던 음악적 성과는 팀 탈퇴 후 벌이고 있는 솔로 활동에서 더욱 빛을 발하고 있다. 이번 롤라팔루자 초청 역시 이같은 성과가 글로벌 음악 시장에서 입증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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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아이 트랙리스트. 사진|131프로젝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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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음악’으로의 승승장구와 별개로 비아이의 컴백을 바라보는 국내 대중의 시선은 그리 따뜻하지만은 않다. 과거 마약 혐의라는 꼬리표를 아직 떨쳐내지 못했기 때문인데, 이미 죗값을 치렀다고 보는 시각이 있는 한편, 법적 절차가 진행되고 있던 중에도 음악 활동을 이어온 그에게서 반성의 마음이 느껴지지 않는다고 보는 시선도 존재한다.

비아이는 2016년 4~5월 연습생 출신 한서희를 통해 대마초와 LSD를 사들이고 일부를 투약한 혐의로 물의를 빚었다. 해당 혐의가 3년이 지난 뒤인 2019년 6월에야 세상에 알려지며 비아이는 데뷔 4년 만에 소속팀 아이콘을 탈퇴했고 당시 소속사였던 YG엔터테인먼트도 떠났다.

이후 일정 기간 자숙하는 듯 했으나 불과 1년 여 만인 2020년 10월 아이오케이컴퍼니 사내이사로 선임되면서 새 거취를 알렸고, 2021년 3월 프로젝트 기부 앨범 ‘깊은 밤의 위로’를 통해 음악 활동을 재개했다.

음원 수익금을 전액 기부한 선한 의도를 담은 행보였으나 반응은 좋지 않았다. 활동 재개 당시는 비아이의 마약 혐의 재판이 아직 이뤄지고 있던 시기였기 때문이다. 그는 2021년 9월 열린 1심 선고 공판에서 징역 3년, 집행유예 4년을 선고받았고, 항소하지 않아 집행유예형이 확정됐다.

이번 컴백을 맞아 비아이는 솔로 데뷔 후 처음으로 프레스 쇼케이스를 열고 지난 시간의 소회 및 자신의 음악 활동을 소개할 예정이다. 팬들이 아닌 불특정 대중 앞에 나서는 사실상의 첫 번째 자리라 할 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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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아이. 사진|131레이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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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 혐의로 처음 물의를 빚은 지 꼭 4년이 된 이번 컴백 시점은 공교롭게도 집행유예 기간인 4년과 일치한다. 물론, 형이 확정된 시기부터로 치면 지금도 집행이 유예된 기간이지만 해당 선고는 그의 ‘마약 혐의’에 대한 형 집행이 유예된 것이지 일상의 직업 활동까지 제동걸린 것은 아닌 만큼 그의 공개 행보에 대해 왈가왈부할 순 없다.

그럼에도 불구, 아이러니하게도 비아이 이슈를 품은 양현석 YG 총괄 프로듀서의 한서희 협박 혐의 재판이 지금까지 진행되고 있다는 점에서 그의 행보는 결코 대중의 날 선 시선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양현석은 2016년 비아이의 마약 구매 의혹을 고발한 가수 연습생 겸 공익신고자 한서희가 경찰에서 진술을 바꾸도록 협박한 혐의로 재판을 받아왔다. 1심에서 검찰이 양현석에 대해 징역 3년을 구형했으나 재판부는 증거 불충분으로 무죄를 선고했고 검찰이 항소해 2심까지 이어지고 있다. 최근 공판에서 비아이의 아버지가 증인으로 채택돼, 그의 부친은 오는 28일 3차 공판 출석을 해야 하는 상황이다.

과거 자신의 일탈로 인해 벌어지고 있는 일련의 상황이 그의 보호자를 자처했던 양현석은 물론 실제 보호자인 부친까지 재판으로 소환하고 있는 형국 속, 비아이는 예정대로 정규 앨범 컴백 기념 쇼케이스를 감행한다. 사생활과 음악은 별개의 문제고, 엄밀히 쇼케이스란 음악을 소개하는 자리여야하나 2019년 처음 논란이 불거진 뒤 처음으로 취재진 앞에 나서는 자리인 만큼 관련 질의은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어린 날의 실수가 평생의 올가미가 되어서도 안되겠지만 기왕 마이웨이를 공식 선언한 이상 부디 ‘음악으로 보답하겠다’는 식상한 답변은 마음 속의 다짐으로만 남겨두고, 보다 진솔한 답이 나오길 기대한다.

[박세연 스타투데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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